용산씨지브이에는 게임기 업체의 체험공간과 면도기나 전자제품 등의 마케팅 부스가 들어와 있다.
[뉴스 쏙] 호기심 플러스
콜라컵·로비공간 광고 활용등
불황예측 틈새시장 적극 개척 여러 가지 광고 중에서 소비자들이 가장 확실하게 보게 되는 광고는 무엇일까요? 바로 극장 광고입니다. 관객으로선 극장 불이 꺼지고 영화가 시작하기 전까지 스크린에 뜨는 광고를 보기 싫어도 볼 수밖에 없습니다. 이미 문은 닫혔고 그저 좌석에 앉아 어둠 속에서 화면을 응시해야만 하니까요. 하지만 극장 광고는 광고주의 관점에선 이런 ‘강제성’보다 오히려 ‘타깃 마케팅’ 효과가 더 강점입니다. 극장 관객들이 가장 소비력이 왕성한 젊은층이 많고, 또 영화별로 주 관객층의 특성이 분명하게 드러나기 때문에 여기에 맞춰 광고를 할 수 있습니다. 단가도 저렴해 부담도 덜한 편입니다. 요즘 극장에 가보신 분들은 느끼셨겠지만 극장 광고들이 부쩍 늘어났습니다. 극장마다 다르긴 하지만 인기 극장의 경우 실내등을 끄는 상영 시작 시간부터 본영화 전까지 에티켓 광고를 포함해 예고편과 광고 등을 상영하는 시간이 15분에 이릅니다. 이 가운데 광고가 8분을 차지합니다. 또한 전에는 텔레비전용 광고를 그대로 틀었지만 요즘에는 극장용으로 변형한 예고편형 광고나 아예 극장용으로 따로 만든 광고가 많아졌습니다. 모두 올해 들어 생긴 현상입니다. 국내 최대 극장체인인 씨지브이(CGV)는 이런 추세에 힘입어 올해 전체 매출액 중 광고 매출이 차지하는 비중이 처음으로 10%선을 넘어설 것으로 예상하고 있습니다. 지난해에는 8% 정도였는데 올해는 지금까지 12% 이상이라고 합니다. 광고 매출이 늘어난 것은 물론 올해 관객 수입이 위축돼 상대적으로 비중이 커진 측면도 있습니다. 하지만 가장 큰 이유는 극장들이 불황으로 다양한 광고 수입원을 개발하는 한편 적극적으로 광고 영업에 나섰기 때문입니다. 씨지브이 극장들 가운데 가장 관객이 많은 서울 용산씨지브이에 가보면 전에는 볼 수 없었던 미묘한 변화들이 생겼습니다. 영화 보러 가면 누구나 시켜먹는 팝콘 종이그릇과 콜라 컵도 이젠 광고판으로 활용됩니다. 지난해까지만 해도 특별한 이벤트광고 아니면 팝콘과 콜라 용기에 광고를 넣는 일은 드물었습니다.
또한 극장 로비도 광고 공간으로 적극적으로 팔고 있습니다. 자리값을 받고 극장을 마케팅 공간으로 제공하는 것이죠. 용산씨지브이에는 게임기 업체의 체험공간과 면도기(사진)나 전자제품 등의 마케팅 부스가 들어와 있습니다. 이런 극장 안 광고들은 ‘강아지도 1만원짜리를 물고 다닌다’고 할 만큼 영화판 호황이 이어졌던 지난해까지는 극장들이 거의 큰 신경 안 쓰던 것들이었습니다. 그러나 올해 처음으로 영화산업 전반이 곤두박질치면서 극장들도 광고쪽에 매달리기 시작했습니다. 이런 다양한 극장 안 광고들이 실은 영화판의 불경기를 보여주는 징표들인 셈입니다. 한 극장 관계자는 “극장 콜라컵 광고 같은 것들은 전에 배부르던 때에는 영업도 안했던 것들인데, 올해는 워낙 극장산업이 나쁠 것으로 예상돼 지난해 하반기부터 머리를 싸매고 준비했다”며 “영업을 독려 중”이라고 전했습니다. 그 덕분에 올해 광고수입이 그나마 늘어난 것입니다. 그러나 이렇게 광고수익이 늘었어도 극장들은 걱정이 태산입니다. 내년 경기가 더 어려워지면 극장 광고조차 자취를 감출 가능성이 높아서입니다. 아무리 타깃 마케팅 효과가 좋아도 기업들의 광고 우선순위에서 극장 광고는 한참 처집니다. 광고비용을 줄일 때에는 값싼 광고를 줄이는 대신 가장 비싼 광고에만 주력하는 것이 일반적입니다. 광고매체든 어떤 산업분야든 1등만 살아남는 이유이기도 합니다. 구본준 기자 [한겨레 주요기사]
▶ 다시 요동치는 금융시장, 왜?
▶ “중국을 어찌하리…” 늘어가는 엉클샘의 고민
▶ 11대1도 가볍게 뚫은 ‘최시중의 사람’
▶ 공정택 비리규명 ‘준 청문회’ 열린다
▶ ‘자전거업계의 페라리’ 콜나고 CF7
불황예측 틈새시장 적극 개척 여러 가지 광고 중에서 소비자들이 가장 확실하게 보게 되는 광고는 무엇일까요? 바로 극장 광고입니다. 관객으로선 극장 불이 꺼지고 영화가 시작하기 전까지 스크린에 뜨는 광고를 보기 싫어도 볼 수밖에 없습니다. 이미 문은 닫혔고 그저 좌석에 앉아 어둠 속에서 화면을 응시해야만 하니까요. 하지만 극장 광고는 광고주의 관점에선 이런 ‘강제성’보다 오히려 ‘타깃 마케팅’ 효과가 더 강점입니다. 극장 관객들이 가장 소비력이 왕성한 젊은층이 많고, 또 영화별로 주 관객층의 특성이 분명하게 드러나기 때문에 여기에 맞춰 광고를 할 수 있습니다. 단가도 저렴해 부담도 덜한 편입니다. 요즘 극장에 가보신 분들은 느끼셨겠지만 극장 광고들이 부쩍 늘어났습니다. 극장마다 다르긴 하지만 인기 극장의 경우 실내등을 끄는 상영 시작 시간부터 본영화 전까지 에티켓 광고를 포함해 예고편과 광고 등을 상영하는 시간이 15분에 이릅니다. 이 가운데 광고가 8분을 차지합니다. 또한 전에는 텔레비전용 광고를 그대로 틀었지만 요즘에는 극장용으로 변형한 예고편형 광고나 아예 극장용으로 따로 만든 광고가 많아졌습니다. 모두 올해 들어 생긴 현상입니다. 국내 최대 극장체인인 씨지브이(CGV)는 이런 추세에 힘입어 올해 전체 매출액 중 광고 매출이 차지하는 비중이 처음으로 10%선을 넘어설 것으로 예상하고 있습니다. 지난해에는 8% 정도였는데 올해는 지금까지 12% 이상이라고 합니다. 광고 매출이 늘어난 것은 물론 올해 관객 수입이 위축돼 상대적으로 비중이 커진 측면도 있습니다. 하지만 가장 큰 이유는 극장들이 불황으로 다양한 광고 수입원을 개발하는 한편 적극적으로 광고 영업에 나섰기 때문입니다. 씨지브이 극장들 가운데 가장 관객이 많은 서울 용산씨지브이에 가보면 전에는 볼 수 없었던 미묘한 변화들이 생겼습니다. 영화 보러 가면 누구나 시켜먹는 팝콘 종이그릇과 콜라 컵도 이젠 광고판으로 활용됩니다. 지난해까지만 해도 특별한 이벤트광고 아니면 팝콘과 콜라 용기에 광고를 넣는 일은 드물었습니다.
또한 극장 로비도 광고 공간으로 적극적으로 팔고 있습니다. 자리값을 받고 극장을 마케팅 공간으로 제공하는 것이죠. 용산씨지브이에는 게임기 업체의 체험공간과 면도기(사진)나 전자제품 등의 마케팅 부스가 들어와 있습니다. 이런 극장 안 광고들은 ‘강아지도 1만원짜리를 물고 다닌다’고 할 만큼 영화판 호황이 이어졌던 지난해까지는 극장들이 거의 큰 신경 안 쓰던 것들이었습니다. 그러나 올해 처음으로 영화산업 전반이 곤두박질치면서 극장들도 광고쪽에 매달리기 시작했습니다. 이런 다양한 극장 안 광고들이 실은 영화판의 불경기를 보여주는 징표들인 셈입니다. 한 극장 관계자는 “극장 콜라컵 광고 같은 것들은 전에 배부르던 때에는 영업도 안했던 것들인데, 올해는 워낙 극장산업이 나쁠 것으로 예상돼 지난해 하반기부터 머리를 싸매고 준비했다”며 “영업을 독려 중”이라고 전했습니다. 그 덕분에 올해 광고수입이 그나마 늘어난 것입니다. 그러나 이렇게 광고수익이 늘었어도 극장들은 걱정이 태산입니다. 내년 경기가 더 어려워지면 극장 광고조차 자취를 감출 가능성이 높아서입니다. 아무리 타깃 마케팅 효과가 좋아도 기업들의 광고 우선순위에서 극장 광고는 한참 처집니다. 광고비용을 줄일 때에는 값싼 광고를 줄이는 대신 가장 비싼 광고에만 주력하는 것이 일반적입니다. 광고매체든 어떤 산업분야든 1등만 살아남는 이유이기도 합니다. 구본준 기자 [한겨레 주요기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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