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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SC] 비건 빵은 피할 수 없는 흐름

등록 2021-06-17 10:55수정 2021-06-17 11:07

레종데트르의 비건 디저트인 초콜릿 헤이즐넛 타르트. 사진 윤동길(스튜디오 어댑터 실장)
레종데트르의 비건 디저트인 초콜릿 헤이즐넛 타르트. 사진 윤동길(스튜디오 어댑터 실장)

‘프랑스인은 식사는 안 해도 디저트는 먹는다’란 우스갯 소리가 있다. 식사 뒤에 먹는 후식인 디저트가 그만큼 소중하다는 의미다. 실제 프랑스의 맥도널드 매장엔 프랑스에서만 먹을 수 있는 디저트 메뉴가 있다. 초코 쿠키 스틱이 대표적인데, 이를 먹어봤다며 자랑 아닌 자랑을 하는 한국의 블로거들도 많다. 프렌치 코스에서 메인 메뉴 만큼 신경을 쓰는 것도 디저트다. 프랑스어로 ‘식사를 끝마치다’란 뜻처럼, 프랑스에서 디저트는 별개의 음식이 아닌 코스 요리의 한 과정이자 화룡점정으로 취급 받는다.

과거엔 디저트 자체가 한 끼 식사기도 했다. 디저트로 인기가 높은 피낭시에는 19세기 후반, 파리의 증권거래소 인근 빵집에서 처음 만들어졌다. 점심을 제대로 챙겨 먹지 못할 정도로 바빴던 금융 종사자들은 손에 묻는 것도 별로 없어 먹기 편하고 열량이 높은 금괴 모양의 빵에 열광했다. 자전거 바퀴 모양을 한 파리브레스트라는 케이크도 고열량을 필요로 하는 자전거 선수들이 식사 대용으로 즐겼다.

한국에서 디저트는 식사의 과정보다 자리를 옮겨 커피와 함께 먹는 간식으로 여겨진다. 카페 문화가 퍼지면서 일종의 여가 생활이 된 것. 문제는 대부분의 디저트가 버터와 달걀, 우유 같은 동물성 재료를 사용한다는 점이다. 물론, 이들을 사용해야 풍미가 올라가고, 촉촉하고 부드러운 맛을 낼 수 있다. 하지만 육식을 점차 줄여 나가는 채식주의가 사회 현상이 된 상황에서, 동물성 재료를 멀리하는 이들에게 디저트는 고기 만큼 피해야 하는 음식이다. 아직은 많지 않지만, 비건들을 위한 빵집이 점점 늘어나는 건 피할 수 없는 흐름이 되고 있다.

이정국 팀장 jglee@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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