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즘 주말 화제작은 당연 <제이티비시>(JTBC) 드라마 <부부의 세계>다. “부부는 뭐였을까?”라고 되뇌는 주인공 지선우(김희애)의 독백으로 시작하는 복수극이 이야기의 중심 줄기다. 시청률 조사업체 닐슨코리아에 따르면 종방이 얼마 안 남은 지난주 <부부의 세계>의 전국 시청률은 24.3%이었다. 현실의 사랑은 거짓으로 점철된 허망한 관계라고 외치는 지선우에게 사람들이 빠져드는 이유는 무엇일까? 역으로 주인공을 통해 종국에 우리가 가장 소망하는 ‘영원한 사랑’이 승리하길 바라서이지 않을까. 설사 판타지라도 말이다. 이런 판타지 같은 엔딩을 우리는 삶에서도 기대한다. 우리가 행복이 가득 담긴 이야기를 찾는 이유다.
2015년께 파란미디어가 종이책 2권 분량의 전자책으로 출간한 류다현 작가의 <계약직 아내>가 그런 로맨스 웹소설이다. 부모로부터 버림받은 주인공 진영은 이모가 입양하지만 삶은 녹록지 않다. 이모의 항암 치료비를 벌어야 하고 동생도 돌봐야 한다. 사랑 따위는 꿈도 못 꾼다. 그런 진영에게 나타난 이는 부모의 불화로 냉소적이게 된 남자 민호다. 관계가 깊어지기도 전에 덜컥 계약결혼을 한 이들이 서로를 신뢰하고 깊이 사랑하게 되는 과정을 작가는 섬세하게 그렸다. 서로 상처받지 않기 위해 내건 ‘계약결혼’은 독자들의 호평을 받았다. 리디북스에서 2300명이 넘는 독자들이 만점에 가까운 평점을 준 작품이다. <계약직 아내>는 전자책 단행본으로 먼저 출간된 후 웹소설 플랫폼에서 연재됐다.
고달픈 인간사에서 불변의 판타지는 한결같은 사랑과 영원한 믿음일지 모른다. 팍팍한 현실에도 불구하고 다시 사랑을 믿어보고 싶다면 담백하고 단단한 사랑의 에너지가 넘치는 이 웹소설을 권한다.
이수현(웹소설 엠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