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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SC] 2020년, 철기 시대의 남자

등록 2020-05-18 14:33수정 2020-05-18 14:45

ESC’s Pick! 유튜브
유튜브 채널 <프리미티브 테크놀로지> 화면 갈무리.
유튜브 채널 <프리미티브 테크놀로지> 화면 갈무리.

ESC's Pick! 유튜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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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상에 등장하는 30대 남성은 맨몸에 바지 하나 입고 아무 말도 하지 않는다. 오직 자연에서 얻은 재료로 손도끼와 오두막 등을 만든다. 최소한의 장비만 가지고 즐기는 ‘부시 크래프트’ 캠핑과는 차원이 다르다. 아예 원시시대로 돌아간 것이다.

<프리미티브 테크놀로지>(Primitive Technology). 존 플랜트가 2015년께 시작한 이 채널은 그가 오스트레일리아 퀸즐랜드에 살면서 책과 인터넷을 통해 익힌 원시 기술을 실제 구현하는 것에 집중하는 영상을 담는다. 야생에서 살아남기 위한 임기응변이나 적응력을 보여주는 것이 아니라, 채널 이름 그대로 원시 기술이 실제 적용 가능한지를 입증하는 것에 가깝다. 따라서 계속 전문 서적과 인터넷을 통해 원시 기술을 연마하고, 책에 나온 기술을 시도하다가 실용성이 없는 이론에 가까운 것들을 발견하면 조금씩 개량하여 완성할 정도로 높은 수준을 보여준다.

존 플랜트는 11살 때 자연물을 이용해서 집 뒤쪽 개울가에 작은 오두막을 만든 것을 시작으로 30대에 이르러 원시 기술을 보여주는 콘텐츠로 1000만명이 넘는 구독자를 가진 유튜버가 되었다. 생계를 위해서 잔디 깎는 일을 하고 나머지 모든 시간은 이 취미를 이어가다가 채널이 유명해지면서 전업 유튜버가 되었다. 돌로 나무를 쳐서 장작을 구하고 불을 피우고 흙을 빚어 그릇을 굽고 집을 짓다가 이제는 철광석을 얻는 단계까지 왔으니, 구석기에서 철기에 이르는 모든 과정을 보여준 셈이다. 처음 오두막을 짓는 과정은 무려 두 달이 넘게 촬영했다고 한다. 시간이 문제일 뿐 결국 역사가 기록한 대로 다 해내고 있으니, 팬들은 이 사람이 문명국가를 건설할 때까지 꾸준히 지켜볼 작정이라고.

최고운(에세이스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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