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험한 세상 ‘브릿지’

등록 2010-03-31 19:20

esc를 누르며
esc를 누르며
[매거진 esc] esc를 누르며




몰래 한 사랑이 아닙니다. 몰래 한 편집입니다.

지난 2월 중순부터 <esc>를 만들었습니다. 허락 없이 지면에 잠입한 것은 아닙니다. 정식으로 발령이 나지도 않았고 독자들에게 신고도 안 했기에, 결과적으로 몰래 만든 셈입니다. 육아휴가중인 김은형 팀장을 대신해서 말입니다.

아시는지 모르겠지만, 저는 1년4개월 만에 돌아왔습니다. <esc>는 저에게 창간의 고달픔과 환희를 곱씹게 해주는 매체이지요. 애초의 16면에서 절반으로 면이 줄고 바뀐 칼럼이 적지 않지만 지면의 기본 얼개와 온도는 변함이 없군요. 수십년 만에 부둥켜안는 이산가족처럼 어색하면서도 고향집 같은 포근함이 있습니다. 이 칼럼도 제가 창간호(2007년 5월17일치)부터 시작해 68회를 썼답니다. 하지만 돌아와서는 ‘esc를 누르지’ 않았습니다. 매호 커버스토리를 맡은 기자들에게 덮어씌웠지요. 왠지 그들이 속으로 미워했을 것만 같습니다. 한데 왜 다시 누르냐고요? 6주 만에 또 떠나기 때문입니다. 처음이자 마지막입니다. 이런 경우를 ‘브릿지’라 해야 할까요? 험한 세상 ‘다리’가 되어?

esc팀은 예정된 변화를 맞이합니다. 회사 방침에 따라 편집국장 직할 팀에서 문화부 소속으로 편제됩니다. 대만이 중국에 편입되거나 동티모르가 인도네시아에 흡수되는 셈 아니냐고요? 하하하, 무슨 그런 심한 말씀을. 아무튼 정기인사를 맞아 공석이었던 esc팀장에 편집부 강김아리 기자가 임명되었습니다. 강김 기자는 2000년 입사해 사회부·편집부·문화부·국제부를 거친 베테랑입니다. <esc>에 ‘요리책 읽어주는 여자’라는 칼럼을 연재하기도 했지요. ‘한겨레 몸짱’으로 유명한 고나무 기자는 이번 인사에서 정치부로 자리를 옮깁니다. 그의 알통이 아니라 글맛을 사랑했던 독자들은 애석해할지도 모르겠습니다.

<esc> 지면이 늘 깜찍하고 활기차기를 기대합니다. 지금까지 그랬듯, 독자들에게 웃음과 위로의 에너지 충전소가 되어야겠죠. 저도 마음으로 응원하겠습니다.

고경태 기자 k21@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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