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알쏭달쏭 인물퀴즈!
여고 교실에서 퀴즈를 냈습니다. 다른 일로 갔다가, 우연히 시작한 사람 이름 맞추기였습니다. 잡지 표지에 실린 인물 사진이 누군지를 알아내는 게임. 먼저 유시민 의원이었습니다. “어, 어디서 많이 봤는데 ….” “누구더라? 무슨 시민이죠?” 다음은 김근태 의원. “장관 했던 그… 그 사람인데….” 정동영 의원과 이명박 후보에 이르러서야 명쾌한 정답이 나왔습니다.
옛날 인물엔 더 약했습니다. 간디는 다 아는데 마오쩌둥과 덩샤오핑은 몰랐습니다. 그리고 김일성. 1·2학년생 20명 중 아무도 손을 들고 대답하지 못했습니다. 김일성의 얼굴을 모르다니! 충격이었습니다. “김정일 아빠”라는 힌트에 그제서야 고개를 끄덕이더군요. 한 학생의 이런 질문과 함께. “그럼 나쁜 사람이에요?”
이해가 가긴 합니다. 그 학생들은 김일성이 사망하던 94년에 고작 너댓 살이었으니까요. 그래도 심한 거 아닌가요, 라고 목소리를 높이고 싶은데 아이들이 입을 틀어막을 것 같습니다. 따지면서 말입니다. “아저씨는 인터넷 외계어 해독할 줄이나 알아요? 까막눈 아니에요? 국내외 연예인 얼굴, 우리보다 많이 알아요?”
과연 피장파장일까요? 가 마련한 추석수능 문제지를 가족과 함께 풀며 아옹다옹 다퉈 보시기 바랍니다. 세대를 초월하는 ‘공감대’가 만들어질 거라 믿습니다. 여러분께 드리는 추석 선물입니다.
‘공감대 선물’로는 부족합니까? 퀴즈 풀고 진짜 새끈한 선물까지 받고 싶으신가요? 그런 분들에겐 <한겨레21>과 <씨네21>을 권합니다. 한가위합본특대호에 실린 퀴즈큰잔치에 도전하면 자동차와 노트북을 비롯한 갖가지 상품이 쏟아질 수도 있습니다. 기분 좋은 한가위가 되시기를!
고경태/ <한겨레> 매거진팀장 k21@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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