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행 여성가족부 장관 후보자가 15일 오전 서울 서대문구 한국청소년활동진흥원에 마련된 인사청문회 준비 사무실로 출근하며 취재진의 질문에 답하고 있다. 연합뉴스
김행 여성가족부 장관 후보자가 자신이 창업한 소셜미디어 ‘위키트리’와 김건희 여사가 설립한 코바나컨텐츠가 수차례 전시회를 공동주최·주관한 사실이 알려지자 김 여사와의 친분설을 부인하며 전시회 주최 기간을 포함해 2019년까지 “위키트리를 떠나있었다”고 해명했으나, 2016년부터 현재까지 위키트리의 부회장직을 계속 유지하고 있었던 것으로 드러났다. 또 위키트리로부터 연 수천만 원 수준의 연봉을 받은 것도 확인됐다.
17일 양이원영 더불어민주당 의원실이 확인한 김 후보자의 경력증명서를 보면, 김 후보자는 2016년 4월부터 현재까지 위키트리를 운영하는 ‘소셜뉴스’의 부회장 직위를 맡고 있는 것으로 확인됐다.
김 후보자는 이 기간 동안 수천만 원 수준의 연봉도 받은 것으로 확인됐다. 양이원영 의원실은 한겨레에 “김 후보자가 제공한 근로소득 원천징수영수증 자료를 보면, 김 후보자는 2018년 소셜뉴스에서 근로소득으로 7500만원을 받았다. 또 별도로 취재수당 명목으로 240만원도 받았다”고 밝혔다. 김 후보자는 한겨레와의 통화에서 “(2016~2017년에도) 금액은 기억나지 않지만 월급을 받았다”고 인정했다. 인사청문보고서에는 최근 5년치 근로소득만 담겨있어 2018년 이전 기록은 없다.
이는 “2013년~2019년까지 위키트리를 떠나 있었다”는 김 후보자의 해명과 정면으로 배치된다. 앞서 김 후보자는 ‘위키트리’와 ‘코바나컨텐츠’가 4차례 걸쳐 전시회를 공동주최·주관한 사실이 알려지자 “(2013년도에) 회사를 떠났으며 저랑 무관한 회사가 됐다. 회사에 복귀한 것은 2019년”이라며 김 여사와의 친분을 부인해 왔다.
김행 여성가족부 장관 후보자가 14일 오전 서울 서대문구 한국청소년활동진흥원에 마련된 인사청문회 준비 사무실로 첫 출근하고 있다. 연합뉴스
‘거짓해명’ 논란에 김 후보자는 “2013~2019년 사이는 (청와대 대변인으로 가며 소셜뉴스의 주식을 처분해) 주식이 없어서 회사와 관련이 없다고 한 것”이라고 해명했다. 이어 “2016년 당시 (청와대 대변인, 양평원장, 총선 출마 등으로) 회사에 몇 년 만에 돌아가니까 아는 사람도 별로 없고 그렇더라. 당시 공훈의 대표가 저보고 ‘차라리 연수를 갔다 와라, 회사에서 연수를 보내주겠다’라고 해서 3년간 연수를 가게 됐다”며 “체류비 등은 회사로부터 지원받지 않았다. 잘 기억나지 않지만, 직원에게 물어보니 당시 연수비용 명목으로 한 달에 400∼500만원 정도 받은 것 같다”고 해명했다.
양이원영 의원은 “2016년부터 부회장직을 맡고 있었음에도 불구하고 위키트리와 관련이 없었다고 주장한 후보자의 해명이 거짓으로 드러났다”며 “특히, 회사의 연수 규정이나 절차, 이사회의 의결 등이 없이 특정 개인에게 비정상적인 특혜를 준 것이라면 배임 등의 문제가 될 수도 있는 만큼 청문회를 통해 후보자의 도덕성과 준법성, 업무수행능력 등을 철저히 검증하겠다”고 말했다.
이주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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