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광훈 한국기독교총연합회 대표회장 목사 겸 문재인하야범국민투쟁본부(범투본) 총괄대표가 지난달 4일 오후 서울 교보빌딩 앞에서 문재인하야범국민투쟁본부 주최로 열린 문재인 정부 퇴진 국민대회에서 발언하고 있다. 연합뉴스
서울 광화문광장 일대에서 태극기 집회를 강행하다 공직선거법 위반 등의 혐의로 구속된 한국기독교총연합회(한기총) 대표회장 전광훈 목사가 대리인을 통해 발표한 ‘옥중 서신’을 통해 문재인 대통령 하야를 촉구하는 대규모 ‘3.1절 집회’를 중단하겠다고 밝혔다.
지난 24일 구속된 전 목사는 26일 한 보수 유튜버 채널을 통해 ‘옥중 서신’을 발표했다. 대리인이 낭독한 편지에서 전 목사는 “문재인 대통령이 대한민국을 해체하고 북한에 편입하려고 하는 의도를 간파하고 광화문광장에서 1년 동안 투쟁을 해왔다”며 “우리가 하려는 3.1절 대회를 앞두고 중국 바이러스(코로나19)의 확산에 대한 국민들의 걱정과 염려가 너무 크기 때문에 국민들의 걱정을 덜어드리기 위하여 3.1절 대회를 전격 중단하기로 결정했다”고 밝혔다. 이에 문재인하야범국민투쟁본부(범투본)은 3.1절 대회를 ‘유튜브 대회’로 전환한다는 방침이다. 범투본은 다만 문재인 대통령 하야 서명 운동은 계속 진행한다고 밝혔다.
앞서 경찰은 26일 서울지방경찰청장 명의로 보도자료를 내어 “향후 범투본 등 서울시가 금지한 집회에 대해선 이미 신고된 집회를 포함해 집회 금지를 통고하겠다”며 “경찰의 금지 통고에도 불구하고 집회를 개최할 경우 집결 저지, 강제해산, 사법처리 등 엄정 대응할 방침”이라고 밝혔다.
범투본의 집회 중단 방침은 전 목사뿐만 아니라 김문수 전 경기도지사 등 광화문 집회를 주도해온 단체 관계자들이 고발을 당해 모두 수사를 받게 된 상황, 코로나19 확산에도 개의치 않고 대규모 집회를 개최하는 것에 대한 부정적인 여론 등이 고려된 것으로 풀이된다.
한편, 코로나19 확산 우려로 감염병예방법에 따라 광화문광장, 서울광장, 청계광장에서 대규모 집회를 금지 조처한 서울시는 종로구와 함께 광화문광장에 설치됐던 범투본 천막을 강제 철거했다. 전 목사에 대한 구속 적부심 심사는 27일 오후 서울중앙지법에서 열린다.
김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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