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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회 사회일반

[나는 역사다] 11월14일의 사람, 물대포에 쓰러진 백남기(1947~2016) 농민

등록 2016-11-13 19:12수정 2016-11-13 19:19

1년 전 그날, 백만촛불의 씨앗이…

김태권 만들고 이은경 찍다
김태권 만들고 이은경 찍다

1968년 중앙대 입학. 1971년 위수령에 항의하다 첫 번째 제적. 유신에 맞서다 1975년에 두 번째 제적. 한동안 명동성당에 피신을 했고 독실한 가톨릭 신자가 되었다. 1980년에 늦깎이 대학생으로 복교. 조용히 학업을 마칠 수 있었지만 그러지 않았다. ‘서울의 봄’ 때 중앙대 총학생회를 재건하여 활동하다 세 번째 제적. 정치계로 빠질 수 있었지만 역시 그러지 않았다. 청년 백남기는 농민의 삶을 택한다.

보성의 부춘마을에서는 그를 ‘착실한 농사꾼’으로 기억한다. 멧돼지가 올까봐 밤에 남의 밭을 지켜주던 다정한 이웃. 사라져가는 우리밀 종자를 되살리는 사업도 했다. 가톨릭농민회 활동도 열심이었다. 1986년에 농민회 사람들이 시위를 하다 체포되자, 함께 잡혀가겠다며 자기 발로 닭장차에 오른 일화도 있다. 농민 백남기는 그런 사람이었다.

김태권 만들고 이은경 찍다
김태권 만들고 이은경 찍다

2015년 11월14일, 서울에서 민중총궐기에 참여한다. 농민들의 주장은 과격한 것도 아니었다. 박근혜가 공약한 대로 쌀 수맷값을 지키라는 요구였는데. 경찰은 물대포를 직사했고 백남기 농민은 쓰러졌다. 생전에 신문을 꼼꼼히 읽으셨다고. 영전에 바치는 마음으로 당신 모습을 빚었으니, 즐겁게 받아주시길.

김태권 만화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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