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교 동창인 현직 부장 검사에게 사건 무마 청탁을 하고 스폰서 역할을 해왔다고 폭로한 사업가 김아무개씨에게 6일 구속영장이 발부됐다.
이날 오후 김모씨에 대한 구속 전 피의자 심문(영장실질심사)을 진행한 서울서부지법 조미옥 영장전담 부장판사는 "도망할 염려가 있다"며 구속영장을 발부했다.
서울서부지검은 지난 4월15일 게임 개발 및 전자제품 유통업을 하는 ㅈ사의 실소유주 김아무개씨에 대한 고소장을 접수했다. 이 회사 대표 한아무개씨가 고소한 것으로, 김씨가 중국 전자제품의 국내 총판 사업자로 속여 거래처를 상대로 사기행각을 벌이고 회삿돈을 빼돌렸다는 것이다.
서부지검은 5월, ㅈ사의 자금 내역을 조사하던 중 김씨가 고교 동창 친구인 김아무개 부장검사 부탁을 받고 술집 종업원에게 500만원, 박 아무개 변호사의 아내에게 1000만원을 보낸 사실을 확인했다.
‘수상한 돈거래’에 대해 김씨는 "김 부장검사의 내연녀에게 갔고, 돌려받지 못했다”면서 “김 부장 검사와 오랜 친구 사이고 술과 향응을 제공해왔다”면서 ‘스폰서’ 역할을 해왔다고 주장했다. 김 부장검사는 대검찰청 감찰에서 “부친 병원비와 술값으로 급전이 필요해 빌렸고 한 달 만에 갚았다”고 했다.
김씨 쪽 변호를 맡은 장주용 변호사는 영장실질심사가 끝난 뒤 기자들과 만나 “김씨가 혐의 일부(사기 및 횡령 혐의)를 인정했다”며 “(김씨가) 범행 부분에 대해 반성하고 있다고 진술했다”고 전했다. 또 그는 이날 영장실질심사 과정에선 “(김씨에게 금품과 향응을 제공받았다는 혐의를 받고 있는) 김아무개 부장검사에 관련한 이야기는 나오지 않았다고 말했다. 한편, 김 부장검사는 이날 서울고등검찰청으로 전보 조처됐다. 박수진 기자 jjinpd@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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