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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회 사회일반

‘대학, 안녕들’ 대자보 백일장 열기

등록 2014-02-10 20:30수정 2014-02-11 08:45

대학생 모임인 ‘안녕들하십니까’ 주최로 10일 오후 서울 종로구 명륜동 성균관대학교 비천당 앞에서 열린 대자보 백일장에서 참가자들이 대학의 문제와 해결방안을 주제로 대자보를 쓰고 있다. 류우종 기자 wjryu@hani.co.kr
대학생 모임인 ‘안녕들하십니까’ 주최로 10일 오후 서울 종로구 명륜동 성균관대학교 비천당 앞에서 열린 대자보 백일장에서 참가자들이 대학의 문제와 해결방안을 주제로 대자보를 쓰고 있다. 류우종 기자 wjryu@hani.co.kr
청소노동자·법인화·비리 등
‘연대로 문제해결’ 시제로 경연
주최쪽 대교협에 대자보 전달
제사상 위엔 ‘근조 대학’이라고 적힌 위패가 놓여있었다. 대학생들은 찬 바람을 맞으며 절을 올렸다. ‘안녕들 하십니까’ 대자보 운동을 벌여온 모임인 ‘대학, 안녕들 하십니까’가 10일 오후 서울 성균관대 비천당 앞에서 ‘대자보 백일장’을 열었다.

사회를 맡은 고려대 강훈구(24·자유전공학부)씨는 “대학이 겪고 있는 문제를 공유하고 연대를 통해 풀어나가자”고 말했다.

이날 시제는 ‘대학의 문제를 말하고 어떻게 연대해 문제를 해결할 것인가’였다. 학생들은 소속 학교의 문제를 중심으로 글을 풀어나갔다.

중앙대생은 청소노동자 문제를 대자보에 적었다. 박정호(20·국문과)씨는 ‘선생님, 대학에 오면 웃을 수 있다면서요?’라는 제목의 대자보에 “저희 학교는 청소노동자분들이 학교의 부당한 처사에 맞서 파업을 했고 어제까지 과(사무)실 옆의 이웃 학과가 없어지고 그 과의 친구는 꿈도 후배도 잃었습니다. 그 옆에서 저는 어떻게 웃을 수 있겠습니까”라고 적었다. 박씨는 이날 학생들의 투표를 거쳐 ‘장원’으로 뽑혔다. 중앙대생 박혜민(21·사회학과)씨는 “최고 안녕하지 못한 중앙대학교 상황을 알려 다른 대학 학생들과의 연대를 통해 문제를 풀어 나갔으면 좋겠다는 생각으로 이 자리에 참석했다”고 말했다.

서울대생은 법인화 졸속 처리를 비판했다. 양기원(26·서양사학과)씨는 “학교는 학생들 의견 수렴없이 법인화를 처리하고 학생들에게 일방적으로 통보했다. 사립대학교에서 보듯 국립대학법인의 비정규직 강사와 노동자들의 처지도 을과 병의 처지로 떨어질 수밖에 없다”고 썼다. 양씨는 “대자보 열풍을 본 뒤, 시험 답안지를 잘 쓰는 게 아니라 이렇게 목소리를 내야 더 나은 미래를 만들 수 있다고 생각했다”고 말했다.

최근 김경희 재단 이사장의 비리가 불거진 건국대의 이다경(21·수의학과)씨는 “학교가 안녕하지 못한 게, 이사장의 비리에 대해 유일하게 진실을 이야기 한 수의대 김진석 교수 등 2명의 교수의 해임으로 너무나 분명히 드러났다. 이사장의 비리가 명확해 구속이 결정된 지금 왜 불이 났다고 한 사람은 처벌받고 불은 끄지 못하고 있는지 답답한 현실이다”라고 적었다.

이날 대부분 학생들은 ‘어떻게 연대해 문제를 해결할 것인가’라는 부분은 제대로 풀어내지 못했다. 주최 쪽은 “앞으로 각 대학을 돌면서 얘기를 듣고 장기적으로 연대를 통해 문제를 풀어나가겠다”고 밝혔다. 이날 학생들이 쓴 대자보는 25일 한국대학교육협의회에 전달될 예정이다.

서영지 기자 yj@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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