온라인 플래시몹 돕는 ‘선더클랩’
누리꾼 서명운동 서비스 ‘아바즈’
SNS 통해 효과적으로 활동 알려
누리꾼 서명운동 서비스 ‘아바즈’
SNS 통해 효과적으로 활동 알려
2013년 12월18일 오전 11시. 129명의 트위터 계정에서 동시에 “한국 정부는 바레인으로의 추가 최루탄 수출을 금지해야 합니다”라는 글이 올라왔다. 곧바로 약 12만명의 트위터 이용자들에게 퍼졌다. 시민단체 ‘무기제로’에서 기획한 이 온라인 플래시몹은 ‘우레’라는 뜻의 ‘선더클랩’(thunderclap.it)이라는 온라인 확성기 서비스를 활용했다.
방법은 이렇다. 널리 알리고 싶은 사안이 있다면 선더클랩 누리집에서 프로젝트를 등록해 사람들을 모은다. 정한 시간이 되면, 모든 참여자의 트위터나 페이스북 계정에 같은 내용의 글과 사진, 누리집 주소가 동시에 올라간다. 참가자들을 팔로잉하는 사람의 계정에 따라 천둥 치는 것처럼 한순간에 수십개의 동일한 글이 올라오는 것이다.
선더클랩은 누리집 설명처럼 “증오나 혐오가 아닌 행동을 촉구하고 세상을 변화시키자는 메시지를 가진” 사람 누구나 무료로 이용할 수 있다. 울림의 크기에 따라 모집 인원을 100명, 250명, 500명 단위로 설정할 수 있다. 박승호 ‘무기제로’ 활동가는 “국외 단체에서 많이 사용한다는 이야기를 듣고 써봤는데, 129명의 참가만으로도 최대 12만명에게 메시지를 전달할 수 있다는 점이 매력적이었다”고 말했다.
선더클랩처럼 디지털 미디어는 뜻있는 시민단체나 모임, 개인이 적은 비용으로 효과적으로 이슈를 확산시키고 지지자를 모을 다양한 도구를 제공한다. 힌두어로 ‘목소리’라는 뜻의 국제 시민단체 ‘아바즈’(Avaaz.org)는 온라인 청원으로 주목받고 있다. 누리집에서 온라인 서명운동을 벌일 수 있는 서비스를 제공한다. 청원을 페이스북이나 트위터 같은 소셜미디어에서 전파할 때 주목을 끌고 신뢰감을 주는 디자인을 지원한다. 다음 ‘아고라 청원’의 국제판이다.
아바즈는 청원이 관철되도록 정치권에 청원을 전달하고 시위 조직까지 돕는다. 이주애 아바즈 활동가는 “개인이 올린 청원이라도 중요하면 아바즈 활동가들과 함께 캠페인을 기획할 수 있다”고 말했다.
비영리단체들의 디지털 미디어 활용을 교육하고 지원하는 곳들도 있다. ‘비영리아이티(IT)지원센터’(npoit.kr)는 컴퓨터를 12만~18만원에 비영리단체에 보급하고, 활동가들에게 소셜미디어 실무교육과 후원자와 소통 전략을 교육하는 프로그램을 운영하고 있다. 다음커뮤니케이션의 기부로 설립된 다음세대재단의 ‘체인지온’(changeon.org)도 1년에 1차례 비영리단체에 도움이 될 만한 최신 정보기술 정보를 소개하는 콘퍼런스를 열고, 블로그를 통해 정보를 제공한다.
김지훈 기자 watchdog@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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