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4 기획] 당신의 디지털, 안녕하신가요
전체 가구 중 25%…4인 가구 추월
정보통신 기술 등 ‘촉매제 역할’
전체 가구 중 25%…4인 가구 추월
정보통신 기술 등 ‘촉매제 역할’
1인 가구는 이미 우리나라에서 가장 흔한 가구 형태가 된 지 오래다. 스마트폰 등 정보통신 기술과 인터넷 공동체는 1인 가구 구조를 보완하며 강화하는 효과를 만들어내고 있다.
우리나라에서 세 집 건너 한 집은 홀로 사는 1인 가구다. 통계청은 전체 가구 가운데 1인 가구 비중이 25.3%(2012년 기준)라고 밝혔다. 추세를 보면 1990년 9.0%에 불과했던 1인 가구는 2010년에 23.9%로 크게 늘어 우리 사회 가장 흔한 형태였던 4인 가구를 앞질렀다. 29.5%(1990년)에 달했던 4인 가구는 2010년 22.5% 수준으로 떨어졌다. 통계청은 이 추세가 계속돼 2025년에는 셋에 하나꼴(31.3%)로 1인 가구가 되리라 전망한다.
증가 이유는 복합적이지만 정보통신 기술의 발달도 빼놓을 수 없는 이유의 하나다. 송경재 경희대 인류사회재건연구원 교수는 “사회 전반의 개인주의화, 노년층의 분리 거주 등 다양한 원인이 있지만 인터넷 기술의 발전으로 인한 장거리 극복과 실시간 연계도 촉매제 역할을 했다”고 말했다. 이근 서울대 국제대학원 교수는 “결혼이 의무였던 유교적 질서에서 탈출하는 전환기 현상으로도 볼 수 있다”고 말했다. 통계청 조사를 보면 1인 가구 가운데 가장 높은 비중을 차지하는 연령은 30~39살(19.1%)과 70살 이상(19.1%)이고 그다음이 20~29살(18.4%)이다.
통신기술에 힘입은 1인 가구 증가는 네트워크로 연결되는 온라인 공동체의 활성화에 기여할 가능성이 높다. 1인 가구에 대한 사회적 지원 획득 가능성에 대한 정부 조사를 보면 일상적 지원(62.1%)과 심리적 지원(69.3%)이 2인 이상 가구에 비해 각각 15.4%포인트, 12.9%포인트 낮은 것으로 나타났다. ‘외로운 나홀로족’에게 사이버 세상은 손쉽게 타인을 만날 수 있는 공간이다. 배영 숭실대 교수는 “개인의 선택으로 1인 가구를 택한 이들에게 (온라인) 관심 공유의 네트워크는 훨씬 효과적으로 작용할 것”이라고 말했다.
권오성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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