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에 적절 활용 모범 보이고
하루사용 15~20분 안넘게 규제를
눈 맞추고 대화하는 게 더 중요
하루사용 15~20분 안넘게 규제를
눈 맞추고 대화하는 게 더 중요
“부모와 아이 사이에 존재하는 인간적인 아날로그 환경은 그 어느 것도 대체할 수 없습니다. 디지털은 어디까지나 보완 기능일 뿐이지요. 아이의 손에 스마트폰을 쥐여주기 전에 부모들은 내가 아이에게 왜 스마트폰을 보여주는지, 아이에게 무엇을 가르칠 것인지 먼저 생각해봐야 합니다.”
미디어 교육 전문가인 최창섭 서강대 명예교수는 디지털 시대의 보육에서 중요한 것은 부모에 대한 미디어 교육이라고 강조한다. 스마트폰에 중독된 부모들이 스마트폰에 중독된 아이를 양산할 수 있기 때문이다. 그는 “세 살 스마트폰 교육이 아이의 평생을 좌우할 것”이라며 “아이가 아주 어릴 때부터 부모가 미디어를 적절하게 활용하는 모범을 보이면서 아이에게 미디어 교육을 시켜야 한다”고 조언한다. 또 그는 도리도리·잼잼(죔죔)과 같은 ‘단동십훈’, 포대기로 업어주기, 모유 수유와 같은 전통 육아 방식은 아이의 감성과 창의성을 키울 수 있는 좋은 육아 방식인데, 디지털 시대일수록 이런 아날로그적 육아 방식의 장점을 잘 이어나갈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박종연 한국상담개발원 중독치유연구소 소장은 어린아이들의 경우 스마트폰 사용 시간을 하루 15~20분을 넘지 않도록 부모가 통제하는 것이 좋다고 조언한다. 그는 “스마트폰을 쓰더라도 부모와 함께 소통하면서 사용하는 것이 정서 발달이나 뇌 발달에 훨씬 좋다”고 말한다. 그는 스마트폰이 컴퓨터와 같은 기능을 가지고 있는데도 많은 부모가 ‘기능 많은 전화기’ 정도로 생각하는 것에서부터 문제가 발생한다고 본다. 박 소장은 아이들이 스마트폰을 쓸 때도 공개된 곳에서 쓰도록 하고, 밥 먹을 때나 잠잘 때, 화장실에서 쓰는 것을 금지해야 한다고 말한다.
신손문 제일병원 소아청소년과 전문의도 영유아 시기에는 가상 세계보다는 실물 세계를 먼저 접하는 것이 필요하다고 강조한다. 스마트폰의 화면 속 그림을 색칠하게 할 것이 아니라 크레파스를 직접 손에 쥐고 그림을 그리도록 하고, 스마트폰으로 글자를 가르칠 것이 아니라 부모와 눈을 맞추고 대화를 하는 것이 더 중요하다고 강조한다.
양선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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