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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회 사회일반

‘2013 안녕들’, 뜨거운 안녕

등록 2013-12-29 20:47수정 2013-12-30 15:29

28일 오후 서울 청계2가 산업은행 앞에서 열린 ‘응답하라 1228! 뜨거운 안녕’의 참가자들이 각자의 안녕하지 못한 사연을 적은 종이로 ‘안녕의 벽’을 만들고 있다. 
 김정효 기자 hyopd@hani.co.kr
28일 오후 서울 청계2가 산업은행 앞에서 열린 ‘응답하라 1228! 뜨거운 안녕’의 참가자들이 각자의 안녕하지 못한 사연을 적은 종이로 ‘안녕의 벽’을 만들고 있다. 김정효 기자 hyopd@hani.co.kr
‘응답하라 1228’ 행사 300여명 모여
‘안녕들’ 대자보 주인공들 ‘한자리에’
주현우씨 “이제 행동으로 보여줘야”
침묵할 수 없는 이들의 목소리가 거리로 쏟아졌다. 12월의 칼바람도 거대한 아우성을 막지 못했다. 28일 낮 12시 서울 중구 청계2가 산업은행 앞에서 열린 ‘응답하라 1228! 뜨거운 안녕’ 행사는 우리 시대 안녕하지 못한 이야기가 한데 모이는 자리였다.

“쌍용차, 밀양, 철도노조 사태가 우리의 미래가 될까 두렵습니다.”

“국민이 국가임을 모르는 분들 때문에 안녕하지 못합니다.”

학생들과 시민 300여명은 곱은 손을 비벼가며 사회와 정부에 대한 불편한 마음을 털어놨다. 청계천 주변에 그물망으로 설치해 놓은 ‘안녕의 벽’에는 시민들이 A4 종이에 꾹꾹 눌러쓴 ‘안녕하지 못한 사연’들로 가득 찼다. 이날 행사는 고려대 학생 주현우(27·경영학과)씨의 대자보로 시작된 페이스북 모임인 ‘안녕들 하십니까’가 마련했고, 시민들은 소셜 펀딩을 통해 자발적으로 후원금을 보탰다.

행사는 사전 공연을 시작으로 ‘천하제일 하소연 대회’와 ‘안녕의 벽 만들기’ 등의 순서로 진행됐다. 대전에서 올라와 하소연 대회에 참여한 고교생 이민지(16)양은 “학교에 철도 민영화를 반대하는 대자보를 붙였는데, 학교에서 떼어 버렸다. 한창 공부해야 할 나이지만 앞으로 내가 살아갈 세상을 지키기 위해 이곳을 찾았다”고 말했다. 지난 22일 경찰의 민주노총 본부 강제진입 때 시위에 나섰다가 연행까지 됐다는 양효영(22)씨는 “박근혜 대통령이 국민행복시대를 만든다고 했는데, 정말 행복하냐”고 되물었다.

행사 진행 요원들도 자발적으로 참여한 시민들로 꾸려졌다. 2010년 독일에서 유학 와 경기도 수원에서 대학을 다니고 있는 팀 슈트리삭(23)도 자원 활동에 나섰다. 그는 “‘안녕들…’ 대자보를 보고 감동받았다. 행복하지 못하다고 느끼는 것은 변화가 필요하다는 것이고, 이런 변화는 스스로의 활동과 노력에서 얻어진다. 작은 힘을 보태고 싶어 이 자리에 나왔다”고 말했다.

주현우씨는 “현재까지 전국적으로 1000여개의 ‘안녕들…’ 대자보가 붙었다. 이제 안녕하냐는 물음만으로는 부족하다. 행동이 없으면 달라지는 것은 없다”고 말했다. 참석자들은 행사를 마친 뒤 민주노총 총파업 결의대회가 열리는 서울시청 앞 광장으로 이동했다.

김경욱 박승헌 기자 dash@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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