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들 하십니까-20대, 뜨거운 안녕’ 유튜브 화면 캡처
“대자보 하나로 세상을 바꿀 수는 없어도
스스로를 돌아볼 수 있었습니다.
이제 외면하지 않겠습니다”
스스로를 돌아볼 수 있었습니다.
이제 외면하지 않겠습니다”
졸업을 앞둔 숙명여대 학생들(김수진·박솔희·강민지)이 만든 ‘안녕들 하십니까-20대, 뜨거운 안녕’ 유투브 동영상이 20일 온라인에서 화제를 낳고 있다.
3분 52초로 구성된 이 동영상은 취업 준비와 자기 계발에만 몰두했던 자신을 되돌아보며, ‘안녕들 하십니까’ 대자보 열풍으로 많은 것들을 다시 생각하게 됐다는 숙명여대와 동국대 등 대학생들의 인터뷰를 싣고 있다. 동영상은 술자리 뒤풀이 사진, 데이트 사진 등 대학 생활을 즐기는 모습과 취업 정보를 검색하는 모습으로 시작한다. 이후에는 <한겨레> 등 언론사 페이스북에 소개된 철도 민영화 등 각종 사회 문제들이 배경처럼 스쳐지나가는 모습을 보여주며 “우린 정말 안녕했던 걸까? 나의 안위를 위해 침묵했던 우리는 안녕하지 못했습니다”라는 자기 반성의 메시지를 담았다.
대학생들은 동영상 속 인터뷰를 통해 이렇게 말했다. “난 아직도 겁이 많은 사람이구나 이런 생각이 들었어요. 이유는 대학 졸업 전에 뭔가 사회에 ‘내 얘기를 내고 싶다, 큰일을 하고 싶다’ 아니라, 대학 졸업 전에 취업하고 싶다가 가장 먼저 머릿속에 떠올랐거든요.”(숙명여대 08, 최지인), “자기 도피를 하고 있었다는 생각을 한다. 근데 지금이라도 자기 목소리를 낼 수 있다면 좀더 나아지지 않을까”(숙명여대 08, 서성미), “(대자보를) 붙이고 난 소감은 걱정했던 것보다 그렇게 어려운 일은 아니라는 거다. 졸업하고 취업해야 하는데 그 과정에서 보이지 않게 불이익 당하는 건 아닐까 하는 두려움이 좀 있었다.”(숙명여대 08, 박유하), “경쟁이 치열했던 사회에서 자기계발에만 급급했던 제 자신의 모습을 반성하고자 합니다.”(동국대 1학년)
동영상은 “대자보 하나로 세상을 바꿀 수는 없어도 스스로를 돌아볼 수 있었습니다. 이제 외면하지 않겠습니다”로 끝을 맺는다.
이 동영상은 화제를 낳으며 사회관계망서비스(SNS)를 통해 퍼져나가고 있다.
홍성수 숙명여대 교수는 자신의 트위터에 동영상을 링크하며 “숙명여대 졸업반 학생 세 명이 시험기간에 밤 새워 만든 동영상이라고 합니다. ‘안녕들 하십니까’가 학생들의 마음을 울린 이유를 엿볼 수 있습니다”라고 썼다. 아이디 @mi****를 쓰는 누리꾼은 “숙명여대 졸업반 학생 세 명이 만든 수작. 뭉클. 안아주고 싶네요”라는 반응을 보였다.
송채경화 기자 khsong@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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