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V조선 혼외아들 의혹 보도
채 전 총장 강하게 반발
“임씨 집에서 직접 식사도 대접”
보모 이아무개씨 인터뷰서 주장
채 전 총장 “다른 사람으로 착각”
“임씨에게 유전자검사 설득할 것”
채 전 총장 강하게 반발
“임씨 집에서 직접 식사도 대접”
보모 이아무개씨 인터뷰서 주장
채 전 총장 “다른 사람으로 착각”
“임씨에게 유전자검사 설득할 것”
채동욱(54) 전 검찰총장의 내연녀라는 의혹이 제기된 임아무개(54)씨의 집에서 보모로 일했다는 이아무개씨가 “채 전 총장이 아이 아버지가 맞다”고 말하고, 채 전 총장은 “유전자 검사 후 강력한 법적 대응을 하겠다”고 맞서면서 혼외아들을 둘러싼 논란이 다시 커지고 있다.
30일 <티브이조선> 보도를 보면, 이씨는 “채 전 총장이 임씨 집에 와서 셀 수 없이 많이 자고 갔다. 아빠라 불리는 사람이 오는 날은 아주 특별한 날이 됐다. 대부분의 시간은 안방에서 아이와 지냈고 어김없이 방문한 다음날 떠났다. 집에 오면 목말을 태워주는 등 아이와 함께 주로 시간을 보냈다. 내 자식이 아니면 일부러 그렇게 찾아와서 그랬겠느냐”고 말했다. 이씨는 자신이 채 전 총장에게 직접 식사를 대접했고, 아이와 관련해 간단한 대화도 직접 나눴다고 말했다.
이씨는 임씨의 가족 셋이 여행을 다녀온 적도 있다고 말했다. 이씨는 “사진을 보니 바닷가에 놀러 갔다 오기도 했더라. 아이의 돌 때는 엄마 아빠가 모여 조촐하게 집에서 잔치를 했고, 유명 사진관에서 돌 사진도 찍었다”고 말했다.
이씨는 지난 5월25일 임씨로부터 ‘채 전 총장과 관련된 모든 사실을 거론하지 말라’는 위협도 당했다고 주장했다. 임씨가 검은 양복을 입은 건장한 남성들을 함께 데려와 비밀 유지 각서까지 쓰게 했다는 것이다. 채 전 총장은 지난 4월17일 검찰총장 자리에 올랐다.
<티브이조선>은 채 전 총장이 아이의 아버지라는 증거로 ‘텔레비전에서 채 전 총장 얼굴을 봤는데 아이 아버지가 맞다’는 이씨의 진술과, 채 전 총장이 직접 썼고 임씨가 이씨에게 줬다는 연하장의 필적을 감정한 결과를 제시했다.
2006년 연말께 아이 아버지가 이씨에게 줬다는 연하장에는 ‘어린 채군을 친조카처럼 잘 키워주시고 고생하는 채군 엄마가 마음 편하게 일할 수 있도록 가정을 잘 돌봐주시는 데 대해 항상 고맙게 생각한다’고 적혀 있다. 연하장 마지막에는 ‘○○ 아빠 올림’이라고 아이의 아버지라는 점을 명시했다. <티브이조선>은 “사설 감정인 2명에게 필적감정을 의뢰했다. 채 전 총장이 지난 6월25일 경기도 평택 2함대 사령부를 방문해 남긴 방명록 글씨와 매우 유사하다는 결론을 얻었다”고 보도했다.
채 전 총장은 보도 내용을 강하게 반박했다. 채 전 총장 쪽 변호사는 “채 전 총장이 매우 격앙된 상태다. 임씨의 집에 가본 적도 없고 연하장을 보내지도 않았다”고 말했다. 이씨가 ‘텔레비전에서 본 채 전 총장 얼굴과 아이 아버지 얼굴이 같다’고 주장한 데 대해서도 “사람을 착각한 것 같다. 이씨가 왜 그렇게 말하는지 모르겠다”고 말했다.
특히 필적감정에 대해 “필적감정을 하면 맞는 것처럼 생각하는 경우가 많은데 그렇지 않다. 필적감정 결과가 맞는지를 두고 아직까지 논란이 되는 사건도 있다. 필적감정은 정확하게 과학적으로 답이 나오는 게 아니다. (감정 결과가) 일치한다고 나와도 (100%) 맞다고 보기 힘들다”고 말했다. 또 “지금까지는 총장 신분이라 임씨를 적극적으로 찾거나 하기 어려웠는데 이제부터는 나서서 (유전자 검사를 받도록) 설득해볼 생각”이라고 말했다.
김원철 김정필 기자 wonchul@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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