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사회 올해의 인물 김어준
올해의 인물로 뽑혔는데? 돌아온 대답은 “1등도 아니잖아 씨바!”
김어준 <딴지일보> 총수는 “우리 생활 스트레스의 근원은 정치”라고 믿는다. 정치 풍자 팟캐스트 방송 ‘나는 꼼수다’(나꼼수)는 올 한 해 기성 언론의 무기력을 한껏 비웃었다. 회당 600만명 청취. 지난 4월 말 방송을 띄우며 “보수여론만 유통되는 구조를 깨겠다”던 일성은 맞아떨어졌다. 비비케이(BBK) 사건, 이명박 대통령 내곡동 사저 문제, 4대강 사업…. 10·26 서울시장 선거 국면에서 민감한 정치 사안을 까발렸다. 편파성과 선정성에 대한 비판도 한편에서 일었지만, 이명박 정부의 실정과 부도덕성에 염증을 느낀 사람들은 나꼼수 4인방의 ‘가카(각하) 헌정 방송’에 열광했다.
그는 나꼼수 인기 원인을 “가카, 결핍, 위로, 캐릭터, 밸런스, 정보, 추리, 특종, 유머, 서사, 태도”라고 요약했다. “덕 볼 생각 없이, 생겨먹은 대로, 담담하게 쫄지 마 정신”이라 했다. 일상은 “졸라 바빠졌다”. “일상의 유랑극단화, 사고의 사설탐정화, 팔목의 사인 기계화”라고 할까. 사회관계망서비스(SNS) 심의로 옥죄려는 정권에는? “웃으며, 싸울 거다.”
권귀순 기자 gskwon@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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