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국 윌리엄 왕자와 결혼한 케이트 미들턴의 ‘얌전한’ 웨딩드레스, 미셸 오바마의 ‘애국심 부족’ 드레스….
미국 <월스트리트 저널>이 28일 선정한 ‘올해의 패션 화제 톱 10’의 일부다.
먼저 지난 4월 영국 왕세손비 케이트 미들턴이 입은 단아한 웨딩드레스(위 사진)는 단연코 패션 화제의 중심이었다. 미들턴이 직접 고른 이 드레스는 영국 왕실 결혼식에 걸맞게 영국이 낳은 천재 디자이너인 고 알렉산더 매퀸의 오른팔인 세라 버턴이 만들었으며, 한물간 것으로 여겨지던 여성스럽고 고전미 넘치는 스타일로 주목받았다. 이에 앞서 알렉산더 매퀸은 지난해 2월 갑작스레 자살해 패션계에 충격을 던지기도 했다.
미국 백악관 안주인인 미셸 오바마는 알렉산더 매퀸의 옷을 입었다가 미국 패션계의 입길에 올랐다. 미셸은 지난 1월 후진타오 중국 주석의 방미를 환영하는 만찬에서 중국인들이 좋아하는 색인 ‘붉은’ 드레스를 입었는데(가운데), 전세계의 주목을 받은 국가 행사에서 미국 디자이너가 아닌 영국 디자이너의 옷을 택했다는 점 때문에 ‘애국심 논쟁’에 휩싸였다.
이 밖에 디오르의 수석 디자이너인 존 갈리아노가 술에 취해 유대인을 모욕하는 발언을 하고 히틀러를 찬양한 동영상이 공개돼 해고된 소식, 초호화 결혼식의 티브이 중계권 판매 등으로 1800만달러(약 200억원)를 벌어들인 미국 연예계 사고뭉치 모델 겸 배우 킴 카다시안이 자기가 입은 디자인의 웨딩드레스가 웨딩숍 판매용으로 깔린 직후인 72일 만에 파경을 선언한 것 등이 화제에 올랐다. 가장 영향력 있는 헤어스타일로는 <해리 포터> 시리즈의 주인공 에마 왓슨의 쇼트커트 공개 순간(아래)이 꼽혔다.
정세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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