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우병 위험 쇠고기 전면수입 반대”…6일 전국서 1만3천여명 ‘촛불집회’
미국산 쇠고기 수입에 반대하는 시민사회와 정치권의 움직임이 확산되고 있다.
참여연대 등 1513개 시민사회 단체와 인터넷 모임 대표들은 6일 오후 서울 프레스센터에서 ‘광우병 위험 쇠고기 전면 수입을 반대하는 국민대책회의’(대책회의) 출범식을 열고 “미국산 쇠고기 수입 반대행동을 함께 진행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출범식에는 지난 주말 촛불집회를 이끌었던 ‘미친소닷넷’ ‘정책반대 시위연대’ 등 인터넷 모임의 운영진과 강기갑 민주노동당 의원, 문국현 창조한국당 대표, 김민영 참여연대 사무처장 등 80여명이 참석했다. 통합민주당과 자유선진당, 민주노동당은 7일 열리는 국회 청문회에서 재협상을 요구하기로 했다.
대책회의는 이날 기자회견을 열어 “광우병 위험이 있는 쇠고기의 수입을 전면 무효화해 재협상하고, 졸속협상을 한 정운천 농림부 장관과 민동석 한-미 쇠고기 협상 대표를 즉각 파면하라”고 주장했다. 대책회의는 또 “이명박 대통령이 현 사태에 대해 공개 사과하고, 광우병 예방을 위한 특별법을 제정하라”고 촉구했다.
이날 저녁 서울 등 전국 주요 도시에서는 미국산 쇠고기 수입을 반대하는 촛불집회가 열렸다. 서울에서는 여의도 국회의사당 앞에 1만여명, 청계광장에 3천여명의 학생·직장인 등 모두 1만3천여명이 참석해 미국산 쇠고기 수입 전면 개방 반대를 외쳤다. 부산, 수원, 강릉, 제주 등지에서도 촛불문화제와 거리 서명운동이 벌어졌다. 이날 청계광장에서 열린 촛불집회는 저녁 9시30분께 평화적으로 끝났다. 여의도 국회의사당 앞 집회는 밤 12시까지 이어졌지만, 주최 쪽에서 밤 10시께 “학생들은 모두 귀가해주시길 바란다”는 방송을 통해 5천여명의 학생들이 무사히 귀가했다. 이날 서울 청계광장 앞 촛불집회에 나온 대학생 성지현(23)씨는 “정부가 구호나 손팻말 때문에 불법 집회라고 하지만, 이는 불법이 아니라 표현의 자유”라며 “오늘 신문에 미국산 쇠고기가 안전하다는 광고가 나왔는데, 정부는 돈도 있고 언로도 있지만 우리는 다른 방법이 없기 때문에 이렇게 나온 것”이라고 주장했다.…
한편, 서울시교육청은 이날 ‘긴급 생활지도 회의’를 열어 촛불집회에 참석하는 학생들의 안전지도 대책을 세우고, 각 학교 교감들을 통해 이날 집회에 학생들이 참석하지 않도록 지도를 해 줄 것을 지시했다. 이에 따라 각 일선 학교에서는 학교방송과 담임 종례를 통해 집회 참석 자제를 당부했다. 시교육청은 또 이날 집회에 중등교육정책과장 장학사 등 23명, 지역교육청 생활지도장학사 11명, 고등학교 생활지도부장 302명,중학교 101개 지구별 중심학교 생활지도부장 101명을 동원해 청계광장, 광화문, 시청 지하철 역 등에서 현장지도에 나섰다.
김성환 황춘화 정민영 기자 hwany@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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