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산지소 운동 펴는 성암건강마을두부
[살맛나는 삶터] 서천 성암건강마을영농법인‘
‘지산지소’ 모델…두부 비싸도 벌써 회원 300가구
쌀 감자 토마토 수산물 등도 배달해줘 수익 ‘덤’
‘지산지소’ 모델…두부 비싸도 벌써 회원 300가구
쌀 감자 토마토 수산물 등도 배달해줘 수익 ‘덤’
지산지소(地産地消)운동을 아십니까? 일본에서 시작한 이 운동은 그 지역의 농산물을 그 지역 사람들이 소비하자는 운동입니다. 농산물 이동에 드는 에너지를 절약하고 지역주민들이 나서서 그 지역의 농업을 살리고 농토를 지키기 위해 시작됐습니다.
우리나라에서도 지산지소 운동이 진행되고 있는 곳이 있습니다. 서천군 문산면 지원리 성암건강마을영농법인이 지난해 10월 세운 ‘성암건강마을두부’가 바로 그 모델입니다. 이 회사는 서천군에서 난 콩으로 두부를 만들어 군 안의 소비자에게 배달합니다.
두부값은 500g짜리 한 모에 2천 원으로 일반두부보다 2배 가량 비쌉니다. 하지만 유명 식품회사에서 파는 400g짜리 ‘우리콩 두부’보다 500원 이상 싼 가격이지요.
그래도 장사는 잘 됩니다. 처음 두부 공장을 만들었을 때 회원은 100가구에 불과했지만 지금은 300가구가 성암건강마을두부를 받아 먹고 있습니다. 서천군에서 콩을 더이상 구하지 못해 청주 지역 농민들로부터 콩을 구해야했을 정도입니다. 올해는 서천군 농민들과 콩 재배 계약을 체결해 안정적인 공급처를 확보했습니다.
회원이 계속 늘고 있지만 두부공장이 손익분기점을 넘긴 것은 아닙니다. 한달에 이곳에서 만들어 파는 두부는 2000모로 월 수입은 400만 원에 지나지 않습니다. 4명이 일하는 두부 공장을 유지하기에는 턱없이 모자랍니다. 하지만 희망은 있습니다. 두부 사업으로 만들어진 배달망에 서천군에서 나는 다른 농산물을 더해 수익성을 높이는 것입니다. 성암건강마을영농법인 이재국(37) 총무는 “쌀 등 주곡과 감자, 토마토, 새송이, 복분자, 수산물 등으로 배달 품목을 다양화 할 계획”이라며 “머지 않아 손익분기점을 넘을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습니다. ‘성암건강마을두부’는 서천군의 지원으로 시작됐습니다. 서천군은 지난해 지역 농수산업 육성 방안의 하나로 지산지소 개념의 사업을 도입하기로 하고 소규모농업클러스터 사업 공모를 통해 성암건강마을영농법인의 두부사업에 3천만원을 지원했습니다. 처음에는 군이나 사업주체인 영농법인 모두 이런 형태의 사업이 성공할 수 있을지에 대해 반신반의했다고 합니다. 특히 비싼 두부값 때문에 걱정은 더욱 컸습니다. ‘서천콩’으로 만들었다고 하지만 한 모에 800~1000원이면 사는 두부를 누가 2천원에 사겠냐는 게 주위의 우려였습니다. 하지만 안전한 먹을거리에 대한 소비자의 눈높이는 대도시나 서천군이나 큰 차이가 없음이 확인됐습니다. 서천군은 두부공장의 사례를 바탕으로 지산지소형 사업의 확대 여부를 검토하고 있다고 합니다. 지산지소 사업의 파생효과를 확인한 때문이지요. 두부 공장을 통해 서천군 콩생산 농가는 안정적인 판로가 생겼습니다. 서천군민은 국산콩으로 만든 두부를 집에서 받아 먹을 수 있게 됐구요. 고용 인원은 4명에 불과하지만 두부 공장 설립으로 일자리도 만들어졌습니다. 일석삼조란 바로 이런 일을 두고 하는 말이 아닐까요? (041)952-4155. 권복기 기자 bokkie@hani.co.kr
회원이 계속 늘고 있지만 두부공장이 손익분기점을 넘긴 것은 아닙니다. 한달에 이곳에서 만들어 파는 두부는 2000모로 월 수입은 400만 원에 지나지 않습니다. 4명이 일하는 두부 공장을 유지하기에는 턱없이 모자랍니다. 하지만 희망은 있습니다. 두부 사업으로 만들어진 배달망에 서천군에서 나는 다른 농산물을 더해 수익성을 높이는 것입니다. 성암건강마을영농법인 이재국(37) 총무는 “쌀 등 주곡과 감자, 토마토, 새송이, 복분자, 수산물 등으로 배달 품목을 다양화 할 계획”이라며 “머지 않아 손익분기점을 넘을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습니다. ‘성암건강마을두부’는 서천군의 지원으로 시작됐습니다. 서천군은 지난해 지역 농수산업 육성 방안의 하나로 지산지소 개념의 사업을 도입하기로 하고 소규모농업클러스터 사업 공모를 통해 성암건강마을영농법인의 두부사업에 3천만원을 지원했습니다. 처음에는 군이나 사업주체인 영농법인 모두 이런 형태의 사업이 성공할 수 있을지에 대해 반신반의했다고 합니다. 특히 비싼 두부값 때문에 걱정은 더욱 컸습니다. ‘서천콩’으로 만들었다고 하지만 한 모에 800~1000원이면 사는 두부를 누가 2천원에 사겠냐는 게 주위의 우려였습니다. 하지만 안전한 먹을거리에 대한 소비자의 눈높이는 대도시나 서천군이나 큰 차이가 없음이 확인됐습니다. 서천군은 두부공장의 사례를 바탕으로 지산지소형 사업의 확대 여부를 검토하고 있다고 합니다. 지산지소 사업의 파생효과를 확인한 때문이지요. 두부 공장을 통해 서천군 콩생산 농가는 안정적인 판로가 생겼습니다. 서천군민은 국산콩으로 만든 두부를 집에서 받아 먹을 수 있게 됐구요. 고용 인원은 4명에 불과하지만 두부 공장 설립으로 일자리도 만들어졌습니다. 일석삼조란 바로 이런 일을 두고 하는 말이 아닐까요? (041)952-4155. 권복기 기자 bokkie@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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