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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회 사회일반

“돈 안받는 사람에겐 호텔할인권 주면 효과 있을 것”

등록 2007-11-03 09:44수정 2007-11-03 14:10

‘2003년 회장 지시사항’ 보니
삼성 각계 로비방안 이건희 회장이 지시
이건희 삼성그룹 회장이 정치인과 판검사 등을 상대로 한 로비를 직접 지시한 내용이 담긴 삼성그룹 내부 문건이 드러났다. 이 문건에는 또 이 회장이 삼성에 비판적인 언론에 대해 광고 조정을 검토하고, 시민단체를 ‘우회 지원’하는 방안을 검토해 보도록 지시한 것으로 나와 있다.

2일 <한겨레>가 입수한 ‘회장 지시 사항’ 문건을 보면, 이건희 회장은 2003년 12월12일 보광휘닉스파크에서 “호텔 할인권을 발행해서 돈 안 받는 사람(추미애 등)에게 주면 부담이 없을 것”이라며 “금융·관계, 변호사, 검사, 판사, 국회의원 등 현금을 주기는 곤란하지만, (호텔 할인권을) 주면 효과가 있는 사람들에게 적용하면 좋을 것”이라고 말했다. 실제로 이날 추미애 전 의원은 한국방송(KBS)과 전화통화에서 “선거 무렵인데 (삼성에서) 도와주려고 한 적이 있다. 그래서 제가 그러지 마시라고 심부름 오신 분한테 돌려드리고 그렇게 했던 기억이 난다”고 말했다.

‘회장 지시 사항’ 문건은 이 회장이 공식 회의나 자택에서 사장단에 지시한 내용을 그룹 구조조정본부(현 전략기획실)가 정리한 것이다.

이 회장은 또 2003년 10월18일 일본 도쿄에서 “<한겨레> 신문이 삼성에 악감정으로 쓴 기사를 스크랩해 다른 신문과 비교해 한겨레 쪽에 보여주고 설명하라”고 말한 뒤, 이를 근거로 광고를 조정하는 것을 검토해 보도록 지시했다.

삼성그룹에 비판적인 시민단체를 간접 지원하는 방안도 제시했다. 이 회장은 2003년 10월22일 도쿄에서 “참여연대 같은 엔지오(NGO)에 대해 우리를 타겟으로 해를 입히려는 부문 말고 다른 부문에 대해서는 몇십억원 정도 지원해 보면 어떤지 검토해 볼 것”이라고 지시했다. 이 회장은 이 밖에도 2003년 9월5일 서울 한남동 자택에서 “분당 플라자는 매각하든지, 위탁경영하는 방안을 검토해 볼 것”을 지시하는 등 그룹 계열사들의 경영에 구체적으로 관여한 것으로 드러났다.

이에 대해 삼성그룹 전략기획실 고위 임원은 “(문제의 문건은) 현재로선 처음 보는 보고서이며, 출처가 어디인지 모르겠다”며 “관련이 있는 부서 등을 통해 사실 여부를 확인 중”이라고 밝혔다.

정석구 선임기자, 김회승 기자 twin86@hani.co.kr


▶회장 지시사항 “돈 안받는 사람에겐 호텔할인권 주면 효과 있을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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