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광고

광고닫기

광고

본문

광고

사회 사회일반

“비구름 제대로 안 피하고 아시아나기 과속 비행”

등록 2006-08-25 19:27수정 2006-09-02 13:22

지난 6월 우박사고 조사 결과…관제 실수도 드러나
지난 6월9일 제주에서 김포로 가다 우박을 맞은 뒤 비상착륙한 아시아나 8942편 항공기의 사고 원인은 소낙비구름(뇌우)을 만난 조종사가 제대로 회피비행을 하지 않은 채 고속으로 비행했기 때문이라는 조사결과가 나왔다. 이런 내용은 <한겨레>가 지난 6월15·16·21일 세 차례 걸쳐 단독 보도한 내용과 일치하는 것이다.

건설교통부 항공사고조사위원회(위원장 이동호)는 25일 “지난 6월9일 제주에서 김포로 비행하던 아시아나 8942편 항공기가 오후 5시40분께 경기도 일죽 부근 상공에서 우박을 맞고 비상착륙한 사고의 원인은 사고 항공기 운항승무원(조종사)들이 뇌우 회피를 위해 선정한 비행 방향과 거리가 충분하지 않았기 때문”이라고 밝혔다. 사고조사위는 “(조종사들은) 회피비행을 하는 동안 뇌우에 대해 충분한 주의를 기울이지 않았으며, 뇌우에 근접하였을 때 선택한 비행 방향이 적절하지 않았다”고 덧붙였다.

따라서 그동안 “회피비행을 했으나 갑작스런 비구름과 우박을 맞았으며, 회피비행 방향도 정상적이었고, 레이더와 육안으로 소낙비구름을 확인하며 비행했다”는 아시아나 쪽의 해명은 모두 사실이 아닌 것으로 드러났다.

사고조사위는 또 조종사들이 △(탑승 전에) 아시아나항공 운항관리실에서 나쁜 날씨 예보를 듣고 출발한 점 △항공기 기상레이더의 안테나 각도를 적절히 조절하지 않고 고정시킨 채 비행한 점 △뇌우에 진입한 뒤 최대 속도인 350노트에 근접한 325~346.4노트까지 속도를 높인 점 등도 문제점으로 지적했다.

관제 쪽의 문제점도 드러났다. 사고조사위는 △사고 항공기 조종사들이 구름 회피를 위해 항로 변경을 요청하자, 서울 접근관제소 관제사는 관제 레이더와 공항 기상레이더에 나타난 구름대의 위치를 조언하지 않았던 점 △사고 항공기의 비상착륙을 인지한 14분 뒤에야 김포공항 항공등화를 켠 점 등은 적절하지 않았다고 지적했다.

항공기상대(기상청)도 사고 항공기가 우박을 맞은 상공의 나쁜 날씨에 대해 유효한 기상 정보를 발표하지 않았다고 사고조사위는 밝혔다. 사고조사위는 이번 조사 결과를 바탕으로 아시아나항공에 4건, 항공교통센터와 서울 접근관제소에 2건, 항공기상대에 3건 등 모두 9건의 안전권고 사항을 전달했다.

그러나 아시아나항공사는 “이번 사고조사위의 중간조사 발표는 결과론적인 이야기”라며 “동체가 심각하게 훼손되는 상황에서도 침착하게 대처해 안전 착륙한 운항 승무원에게 예정대로 사내 웰던상을 줄 것”이라고 밝혔다.

건설교통부 항공안전감독 담당자인 주은하씨는 “사고 뒤 승객을 무사하게 착륙시킨 조종사에게 항공사가 자체적으로 포상하는 것에 대해 잘잘못을 말하기 어렵다”며 “건교부는 사고 항공기가 항공법이나 항공운항 규정을 어겼는지를 파악해 적절한 사후 조처를 할 것”이라고 말했다.


김규원 이재명 기자 che@hani.co.kr

항상 시민과 함께하겠습니다. 한겨레 구독신청 하기
언론 자유를 위해, 국민의 알 권리를 위해
한겨레 저널리즘을 후원해주세요

광고

광고

광고

사회 많이 보는 기사

[단독] 윤석열, 검찰 조사 출석거부 사유 “변호사 선임 안 끝나” 1.

[단독] 윤석열, 검찰 조사 출석거부 사유 “변호사 선임 안 끝나”

‘윤석열 내란수괴’ 증거 뚜렷…계속 출석 불응 땐 체포영장 전망 2.

‘윤석열 내란수괴’ 증거 뚜렷…계속 출석 불응 땐 체포영장 전망

‘윤석열 계엄이 통치행위인가’ 헌재 결론, 내년 2월 내 나올 듯 3.

‘윤석열 계엄이 통치행위인가’ 헌재 결론, 내년 2월 내 나올 듯

헌재 ‘9인 완전체’ 되면 진보4-중도보수3-보수2 재편 4.

헌재 ‘9인 완전체’ 되면 진보4-중도보수3-보수2 재편

김용현, 찾다찾다 전광훈 변호인 ‘SOS’…내란 변론 꺼리는 로펌들 5.

김용현, 찾다찾다 전광훈 변호인 ‘SOS’…내란 변론 꺼리는 로펌들

한겨레와 친구하기

1/ 2/ 3


서비스 전체보기

전체
정치
사회
전국
경제
국제
문화
스포츠
미래과학
애니멀피플
기후변화&
휴심정
오피니언
만화 | ESC | 한겨레S | 연재 | 이슈 | 함께하는교육 | HERI 이슈 | 서울&
포토
한겨레TV
뉴스서비스
매거진

맨위로
뉴스레터, 올해 가장 잘한 일 구독신청