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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회 사회일반

사상 첫 투표권 얻은 화교들…“진짜 한국국민 된 느낌”

등록 2006-05-26 19:07수정 2006-05-26 23:37

5·31지방선거에 출마한 한 후보가 26일 오후 인천 차이나타운을 찾아 한 표를 호소하며 정중히 악수하고 있다. 인천/김영환 기자 <A href="mailto:ywkim@hani.co.kr">ywkim@hani.co.kr</A>
5·31지방선거에 출마한 한 후보가 26일 오후 인천 차이나타운을 찾아 한 표를 호소하며 정중히 악수하고 있다. 인천/김영환 기자 ywkim@hani.co.kr
6726명에 부여…인천 화교촌 곳곳 “환영” 펼침막
영주권 등 제한 이주노동자 대다수는 헤택 없어
“대접받는 것 같아 기분이 무척 좋습니다”

26일 낮 12시30분께 인천시 중구 북성동 차이나타운내 중국음식점 ‘태화원’에서 만난 화교 손아무개(40)씨는 “지역 주민으로 주권을 행사할 수 있어 무척 기쁘다””고 말했다. 그는 “어제 집으로 배달된 후보들의 선거 공보를 밤늦게까지 설레는 마음으로 꼼꼼히 살펴보았다”고 전했다.

역사상 처음으로 화교들에게 투표권이 부여된 5·31지방선거를 앞두고 국내 최대의 화교촌인 인천 차이나타운은 축제분위기다. 인천화교협회와 차이나타운 상인들은 차이나타운 입구 등 곳곳에 투표권이 주어진 것을 환영하는 펼침막을 내걸었다.

필명안 인천화교협회장(57)은 “그동안 한국에서 살고 일하고 세금 내면서도 이방인 취급을 받았는데, 투표권이 주어지니 진짜 여기 사람이 된 것 같다”고 말했다. 4대째 차이나타운에서 중국집을 운영하는 손덕준 부회장(50)도 “우리가 투표권을 가지면 시나 구에서도 차이나타운 활성화에 더 관심을 갖지 않겠느냐”고 말했다.

인천 차이나타운에 거주하는 화교들은 1천여명 정도인데, 이번 선거에선 영주체류 자격을 취득한 지 3년이 넘은 19살 이상 510명이 선거권을 얻었다.

이 지역 구의원 후보들은 △공동묘지 사용료 차별철폐 △화교촌 경로당 건설 등 이들의 눈높이에 맞춘 다양한 공약을 내걸고 있다. 신아무개 후보는 “당락이 몇십표로 갈릴 수 있기 때문에 첫 투표를 하는 화교들의 표심이 매우 중요하다”고 말했다.

그러나 한쪽에선 이번 외국인 선거권 부여의 한계를 지적하기도 한다. 이번에 투표권을 받은 외국인은 모두 6726명인데, 중앙선거관리위원회 사전 조사를 보면, 조사 대상 6438명 가운데 화교가 94.9%, 일본인이 3.5%로 대부분을 차지했다. 미국인은 20명, 영국인은 10명이었다.

신성은 외국인이주노동자대책협의회 간사는 “투표권 부여 기준이 영주권 취득 뒤 3년 거주인 데다, 영주권을 주는 기준도 연 소득 6500만원 이상 등이어서 대다수 외국인 노동자들은 선거권을 받을 수 없다”고 말했다.

인천/김영환, 손원제 기자 ywkim@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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