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31자치현장]
경기 안산시장 선거에 나선 한나라당 박주원 후보가 고려대에 낸 석사학위논문의 70%가 표절 됐다며 다른 후보들로부터 사퇴요구를 받는 등 도덕성 논란을 빚고 있다.
열린우리당 부좌현, 민주당 김동현, 민주노동당 이하연, 무소속 손동걸 안산시장 후보는 29일 공동기자회견을 열어 “한나라당 박 후보의 석사학위 논문이 다른 석사학위 논문 5종 이상에서 논문 인용의 표시도 없이 그대로 베꼈다”며 “양심을 팔고 학위논문을 표절한 박 후보는 즉각 사퇴하라”고 요구했다.
이들이 제기한 문제의 논문은 박 후보가 지난 2000년 8월 고려대 법무대학원에서 석사학위를 받으려고 낸 <지방자치단체의 감사제도에 관한 연구>다. 이들은 “대조 결과 논문 제2장 6쪽의 공무원 부정부패의 이론적 고찰 6쪽부터 13쪽은 1998년 이아무개씨가 연세대 행정대학원에 석사학위논문으로 낸 <공무원 부정부패에 관한 연구> 중 4쪽에서 12쪽까지 그대로 고스란히 베낀 것으로 나타났다”고 밝혔다.
특히 박 후보의 논문에 나와있는 논문인용 출처는 물론 본문의 인용구까지 일치하고 있다. 박 후보의 논문은 또 1998년 중앙대 권아무개씨의 석사학위 논문과 1999년 단국대 유아무개씨의 석사학위 논문, 1999년 한국행정연구원 최아무개씨의 연구논문과 1996년 경남대의 민아무개씨 석사학위논문 중에서 10여쪽 안팎으로 베낀 것으로 드러났다고 주장했다.
수원지검과 서울지검 등에서 수사관으로 근무한 박 후보는 자신의 공보물에 논문 및 저서로 <지방자치 감사제도에 관한 연구>를 소개한 바 있다. 박 후보쪽 관계자는 “사실일 경우 큰 문제”라며 “그러나 박 후보는 이에 대해 한 점의 부끄럼도 없다고 말하고 있고, 해당 문제에 대해 법적인 대응을 준비하라는 것을 말리고 있다”고 말했다.
홍용덕 기자 ydhong@hani.co.kr19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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