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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회 사회일반

5·31 지방선거 후보 이색경력 눈길

등록 2006-05-02 19:30수정 2006-05-03 10:42

뇌성마비 1급 오동석씨 “장애인 삶 알리고 싶어”
만년 무소속 강도석씨 총선 포함 10전 11기 나서
‘인간 기중기’ 이봉걸씨 시의원 도전
이혼 부부·의사-약사 맞대결도

250개 지방자치단체의 일꾼을 뽑는 이번 5·31 지방선거에 특색있는 후보들이 넘쳐나고 있다. 다양한 경력과 포부를 지닌 이들 후보가 어떤 결과를 낳을지 벌써부터 눈길을 끌고 있다.

천하장사도, 탤런트도=80년대 민속씨름 ‘천하장사’ 출신으로, 한때 ‘인간기중기’로 불렸던 이봉걸(49)씨가 대전시 서구 2선거구에 열린우리당 공천을 받아 시의원 메치기에 나선다. 1985년 파열된 무릎 연골 수술의 후유증으로 지체장애인 6급 판정을 받아 대전지체장애인협회장을 맡고 있는 이 후보는 “5만5천여명에 이르는 대전지역 장애인들의 복지 향상에 힘쓰겠다”고 포부를 밝혔다.

경기 고양시 카선거구에서는 탤런트 이동신(48·열린우리당)씨가 시의원 후보로 나섰다. <에스비에스>의 드라마 ‘3김 시대’에서 장세동 역으로 출연했던 이씨는 “고양 시정과 문화예술인들을 연결하는 구실을 하겠다”고 강조했다. 또 경기 안양 4선거구에는 환경미화원인 최봉현(36)씨가 민주노동당의 시의원 후보로 나섰다.

한나라당 전북 군산시의회 라선거구에 공천을 받은 신현길(51)씨는 전 군산시립교향악단 상임지휘자로, 전문가가 부족한 군산지역 문화계 발전에 앞장서겠다고 밝혔다.

어제는 비록 동지였지만=경기도 고양시 파선거구에 기초의원 후보로 나란히 출마한 심규현(37) 후보와 김영선(38) 후보는 지난해 말까지만 해도 부부였던 사이다. 경제적인 문제가 이들을 갈라놓은 것으로 알려졌는데, 2·3대 고양시의원을 지낸 심씨는 무소속으로, 김씨는 한나라당 후보로 나서 선전을 다짐했다.

충북 증평군수 선거는 의사와 약사의 공천 경쟁에 이은 재대결로 눈길을 끌고 있다. 약사 출신인 유명호(64·무소속) 현 군수에게 의사 출신인 김영호(54·한나라당) 후보가 도전장을 던졌다. 공천에서는 한나라당이 김 후보를 공천해 유 군수가 탈당하는 등 1차전에서는 김 후보가 이겼지만, 같은 지역에서 병원과 약국을 운영했던 두 후보의 재대결이 일찌감치 관심을 모으고 있다.

광주에서는 진선수(49)·선기(42)씨 형제가 형은 한나라당 광주시장 예비후보로, 동생은 민주당 광주시의원 후보(북구1)로 나란히 출사표를 던졌다. 이들은 친형제지만 광주를 사랑하는 방식에는 차이가 있다며 차별성을 드러냈다.


“장애인의 고통 알리려”=혼자서는 몸도 가누기 힘든 중증 장애인 오동석(32)씨는 사회당의 공천을 받아 대구 수성구의원에 출마한다. 뇌성마비 1급 장애인인 그는 “중증 장애인도 할 수 있다는 걸 보여주고자 선거에 나섰다”며 “당락에 연연하지 않고, 선거운동 기간에 중증 장애인이 얼마나 힘들고 고통스럽게 살아가는지를 대구 시민들에게 전해주겠다”고 밝혔다.

충북 도의원 선거 청주4선거구에 무소속으로 출마한 이미연(39) 후보도 지체장애 2급의 중증 장애인이지만 활발한 선거운동을 펼치고 있다. 태어날 때부터 소아마비와 언어 장애를 얻어 걷기도, 말하기도 불편하지만 시장과 상가 등을 돌며 지지를 호소하고 있다.

끝없는 도전=강도석(51) 한민족통일문제연구소 이사장은 무소속으로 광주 남구청장 예비후보로 등록해 역대 국회의원 선거를 포함해 통산 11번째로 무소속 도전을 하는 ‘만년’ 후보가 됐다. 1988년 서구 국회의원 선거에 나선 뒤 10차례 총선과 지방선거, 재보선 등에 도전했던 강 이사장은 “구청장은 정당 공천이 필요없다는 소신에 변함이 없어 이번에도 무소속을 선택했다”고 말했다.

지역종합 sks2191@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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