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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회 사회일반

사회증오가 ‘범행동기’…여성들 표적

등록 2006-04-24 19:10수정 2006-04-26 01:42

연쇄살인 용의자 범죄일지
연쇄살인 용의자 범죄일지
‘유영철 사건’과 닮은꼴
또다시 세상을 놀라게 한 정아무개(37)씨의 범행 동기도 이른바 ‘사회에 대한 증오’였던 것으로 드러나고 있다.

정씨를 붙잡은 양재호 영등포경찰서 형사과장은 “정씨가 극도로 어려운 가정 형편에다 전과 5범이 될 때까지 거친 수감 생활 때문에 세상에 대한 분노와 극심한 대인기피 증세를 보인다”고 전했다.

경찰은 지금까지의 수사 결과로는 정씨에게 구체적이거나 뚜렷한 살인 동기가 있었다기보다는 ‘세상에 대한 막연한 분노’가 범행을 낳은 결정적인 배경으로 보인다고 전했다. 이는 표적이 주로 약한 여성이었다는 점과 함께 ‘유영철 사건’을 빼닮았다. 한 제과업체에서 두 달 남짓 일한 게 ‘사회화’의 전부인 정씨는 유씨처럼 철저히 외부와 소통을 단절해 온 것으로 경찰은 전했다. 반면 홀어머니와 함께 살고 있던 인천 부평구 삼산동 집에는 살해사건을 다룬 신문 기사가 수북이 쌓여 있었다.

이웅혁 경찰대 행정학과 교수(범죄심리학 전공)는 “지금까지 드러난 사실을 종합해 보면, 청년기를 거치면서 자아를 인정받지 못해 손상된 부분이 있는 듯하고, 교도소 경험을 통해 자아상실감을 크게 느낀 것 같다”며 “이런 상실감을 회복하려고 주로 새벽 시간에 여성, 청소년 등 약자를 선택해 여러 차례 범행을 저지르고도 붙잡히지 않으면서 성취감을 느꼈을 것”이라고 말했다. “정씨에겐 범죄 행위 자체가 삶의 중요한 의미를 차지하는 요소였을 것”이라는 진단이다.

조중근 정신전문의는 “정씨 또한 유영철과 마찬가지로 사이코적 폐쇄 징후가 나타난다”며 “자기애적 인격 장애 증상이 연쇄살인으로 이어졌을 것”이라는 의견을 제시했다.

임인택 전진식 기자 imit@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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