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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회 사회일반

연쇄살인 용의자 사실상 시민이 검거했다

등록 2006-04-24 16:06

시민이 검거 → 경찰이 이송도중 놓쳐 → 다시 또 다른 시민이 붙잡아

봉천동 `세자매 살해사건' 등 서울 서남부지역연쇄살인 사건의 유력 용의자인 정모(37)씨는 사실상 시민들이 검거한 것이라 해도 과언이 아니다.

경찰은 시민이 검거해 넘긴 용의자를 순찰차로 데려가던 도중 한 차례 놓치는 실수를 범한 뒤 1시간 넘게 수색을 하고도 찾지 못하다가 동네 주민이 용의자를 발견하고 나서야 용의자를 다시 검거해 능력을 의심케 했다.

24일 경찰에 따르면 용의자 정씨는 22일 새벽 4시45분께 영등포구 신길동 김모(47)씨 반지하집에 금품을 훔치려고 침입했다가 김씨 등과 격투끝에 붙잡혔다.

정씨가 휘두른 둔기에 맞았던 김씨 아들(26)은 아버지와 힘을 합쳐 정씨를 제압해 112에 신고했고 인근 지구대 경찰관 2명이 현장에 도착, 한명은 피를 흘리던 김씨 아들을 돕고 다른 한명은 정씨를 체포한 뒤 집밖으로 데리고 나갔다.

김씨집 밖으로 나간 경찰관은 정씨를 순찰차 인근으로 데려갔지만 차량 문을 여는 순간 정씨는 수갑을 찬 채 달아나 버렸다.

정씨를 놓친 경찰은 경찰병력 100여명을 동원해 주변 수색에 나섰지만 1시간30분 동안이나 정씨를 찾지 못해 한숨만 쉬어야 했다.

경찰이 찾지 못한 정씨를 또다시 발견한 것은 동네주민인 이모(39)씨였다.


정씨가 멀리 도망가지 못하고 범행 현장에서 10m 떨어진 주택의 옥상에 숨어 있는 것을 것을 이씨가 발견, 경찰에 신고한 것이다.

수십명의 목숨을 앗아간 희대의 살인마 유영철 사건 당시 경찰이 유씨를 붙잡았다가 한차례 놓친 뒤 다시 검거하는 `아슬아슬한' 상황이 재연된 셈이다.

경찰은 봉천동 세자매 피살 등 서울 서남부지역 연쇄살인사건의 심각성을 인식해 수사본부까지 차리고 용의자 조기검거를 다짐했지만 정씨 검거 과정에서 보여준실수는 경찰에 대한 시민들의 신뢰를 떨어뜨린다는 지적이다.

박상돈 기자 kaka@yna.co.kr (서울=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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