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서남부 연쇄살인 꼬리 잡혔나
봉천동 세자매 살해사건의 용의자인 정모(37)씨가 지난 2004년 발생한 서울 서남부 지역의 연쇄 살인사건에 연루됐을 가능성이 큰 것으로 알려지면서 이 연쇄살인 사건이 다시 세간의 주목을 받고 있다.
이른바 `서남부 부녀자 연쇄살인사건'으로 불리는 이 사건은 2004년 1월∼6월 서울 관악구, 구로구 등 서울 서남부 일대에서 발생한 부녀자 연쇄피습 사건 6건으로 이 가운데 살인미수 사건이 2건, 살인사건이 4건이다.
이 중 첫번째는 2004년 1월30일 새벽 구로구 구로동에서 당시 42세 여성이 온몸을 흉기에 찔려 중상을 입은 사건이다.
이어 같은해 2월26일 아침 관악구 신림동에서 18세 여고생이 40대로 추정되는 괴한이 휘두른 흉기에 10여 군데를 찔려 크게 다쳤다.
또 4월22일 새벽 구로구 고척동 한 빌라 앞에서 20세 여대생이 귀가하다 가슴을 흉기에 찔린 채 숨졌고, 5월9일 새벽 동작구 신대방동 보라매공원 앞에서는 귀가하던 22세 여대생이 괴한이 휘두른 흉기에 목숨을 잃었다.
5월13일 새벽에는 서울 대림동 중국음식점 화장실 앞에서 가게 여주인이 흉기에 찔려 숨지는 사건이 발생해 경찰이 그해 8월 탈북자 박모(35)씨를 유력한 용의자로 지목, 체포영장까지 발부받았지만 박씨는 중국으로 도주해 버린 뒤였다.
2004년 6월17일 강서구 가양동 한 아파트 장롱 안에서 이 집에 사는 20세 여성이 목이 눌려 숨진 채 발견됐는데 경찰은 그해 7월 유력한 용의자로 A(당시 42세)씨를 검거했고 A씨는 살인 혐의 등으로 구속기소됐다.
전체 6건의 살인 또는 살인미수 사건 중 2건만 용의자가 압축되거나 검거됐을 뿐 나머지는 미제로 남아 있는 셈이다.
경찰은 서남부 연쇄살인 사건 중 2월26일 신림동 여학생 피습사건, 4월22일 고척동 여대생 살해사건, 5월9일 보라매 공원 여대생 살해사건 등 3건의 유력 용의자로 정씨를 주목하고 있다. 특히 2월26일과 4월22일, 5월13일, 6월17일이 공교롭게 모두 목요일이었고 5월13일과 6월17일엔 비까지 내린 탓에 `비오는 목요일 괴담'이 떠돌면서 `서울판 살인의 추억'이라는 별칭이 붙어 시민을 불안에 떨게 했다. 홍제성 기자 jsa@yna.co.kr (서울=연합뉴스)
경찰은 서남부 연쇄살인 사건 중 2월26일 신림동 여학생 피습사건, 4월22일 고척동 여대생 살해사건, 5월9일 보라매 공원 여대생 살해사건 등 3건의 유력 용의자로 정씨를 주목하고 있다. 특히 2월26일과 4월22일, 5월13일, 6월17일이 공교롭게 모두 목요일이었고 5월13일과 6월17일엔 비까지 내린 탓에 `비오는 목요일 괴담'이 떠돌면서 `서울판 살인의 추억'이라는 별칭이 붙어 시민을 불안에 떨게 했다. 홍제성 기자 jsa@yna.co.kr (서울=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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