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9일 경기 안성시 소재 사찰인 칠장사에서 발생한 화재 현장에서 스님의 시신이 발견된 것과 관련해 대한불교조계종 관계자는 조계종 총무원장을 지낸 자승스님이 입적한 것으로 파악했다고 밝혔다. 사진은 지난 3월23일 조계사에서 열린 상월결사 인도순례 회향식에서 회향사하는 자승 스님. 연합뉴스
대한불교조계종 총무원장을 지낸 자승 스님이 29일 경기 안성시 죽산면 칠장리에 있는 칠장사에서 불이 나 숨졌다.
경기도소방재난본부와 조계종의 설명을 종합하면, 이날 오후 6시50분께 칠장사 내 승려들이 거처하는 숙소인 요사채에서 불이 났다. 불은 한시간 여 만에 진화됐지만, 건물 내부에서 주검 한 구가 발견됐다.
조계종 쪽은 이날 밤 “안성 칠장사 화재와 관련하여 대한불교조계종 제33대, 제34대 총무원장을 역임한 해봉당 자승 스님이 입적했음을 확인했다”며 “종단 차원의 공식 부고는 30일 오전 중으로 발표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앞서 경찰 관계자는 “발견한 주검 신원을 확인 중”이라며 “건물이 완전히 무너져 내부 확인도 쉽지 않은 상황”이라고 말했다.
30일 오전 경기도 안성시 칠장사 요사채 화재 현장 출입을 경찰이 통제하고 있다. 이 화재로 조계종 총무원장을 지낸 자승스님이 입적했다. 안성/연합뉴스
자승 스님은 칠장사를 방문해 요사채에 머물던 중이었던 것으로 알려졌다. 목조 건물인 요사채는 이날 화재에 완전히 무너졌다. 일부 언론은 화재 당시 자승 스님 등 4명이 함께 있었다고 보도했으나 조계종 쪽은 “확인 결과 사실과 다르며, 자승 스님 혼자 입적한 것으로 확인됐다”고 밝혔다. 칠장사는 1983년 9월 경기도문화재 24호로 지정됐다. 문화재 훼손은 없는 것으로 파악됐다.
30일 오전 경기도 안성시 칠장사 요사채 화재 현장 출입을 경찰이 통제하고 있다. 이 화재로 조계종 총무원장을 지낸 자승스님이 입적했다. 안성/연합뉴스
이정하 기자
jungha98@hani.co.kr, 이정국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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