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월4일 오전 서울 서대문구의 한 부동산 중개업소에 거래 물건을 안내하는 안내지가 붙어 있다. 연합뉴스
1인 가구 10명 가운데 4명은 월세살이를 하고 ‘뚜벅이족’인 것으로 나타났다. 또 집밥보다는 배달이나 외식을 선호했는데 이러한 경향은 연령이 낮을수록 뚜렷했다.
26일 통계청이 낸 ‘1인 가구 씀씀이는 성별과 연령별로 어떻게 다를까’ 보고서(통계플러스 가을호)를 보면, 1980년 4.8%에 불과하던 1인 가구 비율은 2020년 31.7%까지 증가했다. 통계청 장래가구추계에 따르면 1인 가구 비율은 2050년 39.6%까지 증가할 것으로 예측되고 있다.
지난해 1인 가구 가구주의 평균 연령은 49.8살로 2인 이상 가구(53.5살)보다 3.7살 낮았다. 39살 이하(37%)가 가장 많았고 60살 이상(33.7%)가 뒤를 이었다. 남성 가구주(46.2%)보다는 여성 가구주(53.8%) 비율이 높았다.
1인 가구의 주택 점유 형태는 월세(36.8%)가 가장 많았다. 자가는 30.1%, 전세는 23.1%였는데 2인 이상 가구에서 자가(69%) 비율이 가장 많은 것과 차이를 보였다. 1인 가구의 자동차 소유 비율은 39.3%로 2인 이상 가구(78.8%)에 견줘 39.5%포인트 낮았다.
1인 가구와 2인 이상 가구의 월평균 소비지출액 항목별 비교. 통계청 제공 ※ 이미지를 누르면 크게 볼 수 있습니다.
지난해 1인 가구 월평균 소비지출액은 155만1000원으로 2인 이상 가구(314만6000원)의 절반 수준이었다. 가장 많이 지출한 항목은 음식·숙박(27만6000원)이었고, 주거·수도·광열(27만3000원), 식료품·비주류음료(19만6000원), 교통(17만7000원) 순이었다. 가장 적게 지출한 항목은 교육(2만7000원)으로 전체 소비지출액의 1.7%에 불과했다. 반면 2인 이상 가구는 곡류, 육류, 채소, 과일 등을 일컫는 식료품·비주류음료(48만원) 지출이 가장 많고 음식·숙박(45만3000원), 교통(38만1000원), 주거·수도·광열(31만6000원), 교육(28만6000원) 순이었다.
통계청은 “1인 가구의 주거·수도·광열 지출 비율이 높은 것은 자가 비율이 낮아 월세 등 실제 주거비 지출이 많기 때문으로 보이며, 음식·숙박 소비 지출 비율이 높고 식료품·비주류음료 소비 지출 비율이 낮은 것은 집밥보다는 편리한 배달 음식 등 외식을 자주 이용하기 때문”이라고 분석했다. 특히 1인 가구와 2인 이상 가구의 식료품·비주류음료 지출 세부 항목을 비교하면 1인 가구가 상대적으로 육류, 유제품 등은 덜 사고 즉석식품은 더 많이 사는 것으로 나타났다.
1인 가구의 씀씀이는 성별, 연령에 따라서도 달랐다. 남성은 식료품·비주류음료 지출보다 음식·숙박 지출이 더 많았고, 여성은 그 반대였다. 또 식료품·비주류음료 및 보건 지출은 연령이 높을수록 증가했고, 음식·숙박, 오락·문화 지출은 연령이 낮을수록 증가했다. 연령이 낮을수록 집밥보다는 외식을 선호하는 경향이 더 크고 59살 이하 가구의 평균 취업자 수가 60살 이상에 비해 높으므로 경제활동을 위해 밖에서 지출하는 식사비가 많은 것으로 보인다고 통계청은 분석했다.
이유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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