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인 가구가 처음으로 700만을 돌파했다. 세 집 중 한 집꼴로 1인 가구인 셈이다.
통계청이 7일 발표한 ‘2022 통계로 보는 1인 가구’를 보면 2021년 기준으로 1인 가구가 716만6000가구로 처음 700만을 넘어섰다. 전체 가구의 33.4%를 차지한다. 2019년에는 1인 가구가 614만8000가구였는데 2년 만에 약 100만이 넘게 늘어난 것이다. 1인 가구는 29살 이하가 19.8%로 가장 많고 70살 이상(18.1%), 30대(17.1%), 60대(16.4%) 순이었다. 1인 가구의 21.5%는 경기도에, 20.8%는 서울에 살고 있었다.
1인 가구의 연간 소득은 2691만원으로 전체 가구의 42% 수준이었다. 소득원천은 57.7%가 근로소득이었고 15.8%는 사업소득이었다. 근로소득과 사업소득 비중은 전체 가구 대비 약간 낮은 편이었는데, 공적 이전소득(15.6%)과 사적 이전소득(5.5%) 비중이 전체 가구보다 크기 때문이다. 국민기초생활보장 수급을 받는 1인 가구는 전년 대비 14.6% 증가했다. 전체 기초생활보장 수급 가구 중에서 1인 가구 비중은 매년 증가해 지난해 70.9%로 지난 10년간 가장 높은 수준이었다. 전체 가구의 과반은 아파트에 사는 반면, 1인 가구의 경우는 단독주택(42.2%)이 가장 흔한 주거 유형이었다. 전체 가구는 자가에 사는 경우가 57%가 넘는데, 1인 가구는 월세가 42.3%로 가장 흔했다.
2020년 기준으로 1인 가구의 과반(50.3%)은 비혼, 20.5%는 사별, 16.1%는 이혼 상태로 나타났다. 2022년 사회조사에서 1인 가구는 결혼하지 않은 이유로 자금 부족(30.8%)을 가장 많이 꼽았고, 고용 상태 불안정(14.4%), 결혼 상대를 만나지 못해서(13.4%), 결혼의 필요성을 못 느낌(12.3%) 등의 응답도 많았다. 1인 가구는 ‘결혼을 해야 한다’고 생각하는 비중이 47.1%, 전체 인구 중 비중에 견줘 2.9%포인트 낮게 나타났다.
통계청은 2050년에는 1인 가구 비중이 39.6%에 이를 것으로 전망했다. 이미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주요국 가운데 핀란드(47.0%), 스웨덴(45.4%, 이상 2021년), 독일(42.1%, 2020년) 등은 1인 가구 비중이 40%를 넘는다. 1인 가구의 연령 비중도 달라질 것으로 보인다. 2005년에는 1인 가구 가운데 70살 이상이 차지하는 비중이 17.3%에 불과했지만 향후 가파르게 진행될 인구 고령화로 2050년에는 1인 가구의 42.9%가 70살 이상일 것으로 전망됐다.
이지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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