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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회 사회일반

김광동, ‘민간 학살 망언’ 주워담으며 또 거짓말…“한겨레 왜곡보도”

등록 2023-06-21 16:25수정 2023-06-21 20:05

유가족에 비수 꽂아놓고 전체위서 거짓 변명 일관
김광동 진실화해위 위원장이 21일 오후 열린 제57차 전체위원회 시작에 앞서 국민의례를 하고 있다. 백소아 기자 thanks@hani.co.kr
김광동 진실화해위 위원장이 21일 오후 열린 제57차 전체위원회 시작에 앞서 국민의례를 하고 있다. 백소아 기자 thanks@hani.co.kr

“한국전쟁 민간인 학살 보상은 부정의하다”고 한 자신의 9일 영락교회 발언을 전한 <한겨레> 보도에 대해 김광동 진실화해위 위원장이 21일 “왜곡보도”라고 말했다. 한국전쟁 민간인 학살 유족을 모독하고 폄하한 망언에 이어 거짓 변명으로 위기를 넘어가려는 모양새다.

김 위원장의 이날 발언은 진실·화해를위한과거사정리위원회(진실화해위) 제57차 전체위원회 시작에 앞서 오동석 위원이 영락교회 발언에 대한 민주당 위원들의 항의서한 전달과 관련해 김 위원장에게 설명을 요청하면서 나왔다. 김 위원장은 “제가 부정의하다고 한 건 침략전쟁을 일으킨 적대세력에게 희생된 이들에 대한 보상이 이뤄지지 않는 점을 지적한 것이었고, 그들에 대한 보상방안이 마련돼야 역사정의와 국민통합을 이룰 수 있다는 취지에서 말한 것”이라고 했다. 적대세력에 의한 학살과 군경에 의한 학살을 비교하는 과정에서 나온 발언이라는 의미다.

김 위원장은 “2년6개월동안 군경에 의한 불법 피해에 관한 진상조사와 국가책임, 구제방안을 강구하라고 의결을 해온 사람인데, 그 사람이 갑자기 군경 희생자가 부정의하다라고 하는 발언을 맥락상 이어갈 수 있겠냐”라면서 “기독교 희생을 얘기하는 자리이다보니 그들의 억울함을 공감하는 차원이었고, 특정 피해자가 더 고귀하다는 어법은 아니었다”고 말했다. 김 위원장은 “특정 언론에서 매우 본질과 다르게 의미 왜곡해서 보도했다. 보도가 바로잡혀지기를 바란다”고도 덧붙였다.

하지만 김 위원장의 9일 영락교회 발언 녹취록을 살펴보면 그의 변명은 전혀 사실이 아니다. 김 위원장은 “침략자에 맞서서 전쟁상태를 평화 상태로 만들기 위해서 군인과 경찰이 초래시킨 피해에 대해서는 1인당 1억3200만 원의 보상을 해주고 있다. 어느 역사에 이런 부정의가 펼쳐지는지는 저는 대한민국에서 처음 봤다”고 말했다. 이는 군경에 의한 민간인 학살을 미화하고 정당화하는 발언이었다. 적대세력에 의한 희생자들과 비교를 했지만, 하나는 고귀하다고 했고 또 하나는 폄하했다. 이는 “침략자에 의한 희생이 더 고귀한 희생이고 선 보상이 돼야 됨에도 불구하고 전 세계에서 유일하게 침략자에 의해 초래된 희생에 대해서는 사실을 감추고 규명하지 않고 보상하지 않고 오히려 침략을 막는 과정에서 발생시킨 민간인 희생을 국가 범죄라는 이름으로 부각시키고 있다”는 그의 발언에서 더욱 분명하게 드러난다.

김광동 위원장은 9일 영락교회 발언 보도 이후 <한겨레>의 해명 요청에 전혀 응하지 않고 있다. 김 위원장은 14일 <한겨레>가 ‘한국전쟁 사건을 총괄하는 조사1국장에 국정원 대공수사팀 3급 공무원 출신을 내정했다’고 보도한 것과 관련해, 해당 기자를 진실화해위 기본법상 기밀누설이나 위원회 업무방해 혐의 등으로 형사고발하는 방안을 검토하라고 지시한 것으로 알려졌다.

고경태 기자 k21@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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