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구치소 안에서 자살을 시도해 혼수상태에 빠진 한 여성 재소자가 입원해 있는 경기 안양시의 한 병원 중환자실 격리실을 22일 오후 한 여성 교도관(맨 왼쪽)이 출입을 통제하고 있다. 등이 보이는 이들은 김씨를 돌보고 있는 의료진들. 안양/이정아 기자 leej@hani.co.kr
자살기도 20일만에…교도관은 구속
서울구치소에서 교도관한테 성추행을 당한 뒤 자살을 기도했던 여성이 11일 끝내 숨졌다. 법무부 관계자는 12일 “지난달 19일 자살을 기도한 뒤 경기 안양의 한 병원에 입원해 치료를 받던 여성 재소자가 의식을 회복하지 못하고 11일 새벽 3시4분께 숨졌다”고 밝혔다. 병원 쪽은 “최근 혈압이 매우 불안정한 상태였으며, 자살 기도에 따른 저산소증으로 숨졌다”고 말했다. 서울구치소에 수감 중이던 이 여성 재소자(35)는 지난달 1일 교도관 이아무개(57)씨한테서 가석방 분류심사를 받던 중 성추행을 당했으며, 이후 정신불안 증세와 요실금 등으로 고통을 겪다 지난달 19일 수용실에서 목을 매 자살을 기도했다. <한겨레>가 지난달 23일 이 사건을 보도한 뒤 꾸려진 법무부 진상조사단은 “성추행 및 이후 (피해 여성 재소자에 대한) 적절하지 못한 사후 조처가 자살 기도의 원인으로 보여진다”고 밝힌 바 있다. 진상조사단의 조사결과, 교도관 이씨가 서울구치소 분류심사실에서 숨진 여성 재소자를 성추행했고, 구치소 간부들은 성추행 사건이 불거지자 가석방을 조건으로 피해자 가족들에게 합의를 종용한 뒤 사건을 은폐·축소했던 것으로 드러났다. 또 이씨는 숨진 여성 재소자말고도 적어도 11명을 성추행한 것으로 조사단은 발표했다.
자살기도 여성재소자, 여동생에 보낸 편지
서울중앙지검 형사1부(부장 정병두)는 이날 여성재소자 4명을 성추행한 혐의(강제추행 등)로 교도관 이씨를 구속했다. 이씨는 지난해 12월2일 서울구치소에서 분류심사를 하며 박아무개(44)씨 등 여성 재소자 3명을 성추행하고, 지난달 1일에는 숨진 여성 재소자를 성추행한 혐의를 받고 있다. 검찰 관계자는 “성추행 피해자들에 대한 조사가 이뤄진 4건에 대해서만 일단 범죄사실로 기재했고, 나머지 피해자들도 확인해 조사할 것”이라고 말했다. 황상철 유신재 기자 rosebud@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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