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20일 서울 명동거리를 찾은 시민들이 연말 분위기를 즐기고 있다. 연합뉴스
이태원 참사 당시 안전관리 미흡 지적을 받은 경찰이 전국 성탄절 인파 관리에만 약 1천여명을 배치한다.
경찰청은 23일 “연말연시를 맞아 성탄절, 새해맞이 행사 등이 연이어 열릴 것으로 예상됨에 따라 기동대와 장비를 적극 투입해 인파 안전관리에 만전을 가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경찰은 성탄절인 이번 주말 서울 명동·강남역·홍대·종로, 부산 광복로·광안리해수욕장·해운대해수욕장, 대구 동성로, 인천 구월동 로데오거리, 울산 성남동 등 전국 37곳에 50만여명이 찾을 것으로 예상했다. 이에 지역 관할 경찰서 경찰관 656명과 8개 기동대(약 480명)를 배치할 예정이다.
새해에는 서울 보신각 타종 행사를 비롯해 해넘이·해맞이 행사가 전국 269곳에서 열려 124만여명이 참석할 것으로 보고 있다. 새해맞이 행사에 배치할 경찰력 규모는 지자체와 협의 중이다.
경찰은 이태원 참사 이후 지적된 안전 관련 조처들을 취했다고 설명했다. 주최자가 없더라도 인파가 몰릴 것으로 예상하는 지역의 관할 지자체는 지역안전위원회를 개최하도록 하고, 관계기관 합동 안전점검을 했다고 밝혔다. 인파 밀집 예상 시간대에는 반복신고와 같은 이상 징후를 집중적으로 분석해 상황을 빠르게 보고·전파하겠다고 덧붙였다.
또 경찰은 이태원 참사 이후 꾸려진 ‘경찰 대혁신 태스크포스’(TF)에서 추진 중인 ‘인파 안전관리 매뉴얼’에 따른 인파 관리 기법을 현장에 적용한다는 방침이다. 인파 관리 기법에는 해당 지역 관할 경찰서장의 현장 지휘 아래 인파가 밀집될 경우 적극적으로 통행을 제한하거나 이동을 명령하고, 행사를 중지하는 내용이 담겼다.
이우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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