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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회 사회일반

이태원 유족들, 이상민 해임안 통과 환영…국힘 국조특위 파행엔 우려

등록 2022-12-11 18:02수정 2022-12-11 23:23

참사 42일 만에 유가족협의회 출범
이태원 참사 유가족협의회가 지난 10일 오후 서울 중구 달개비에서 창립선언 기자회견을 열었다. 참석한 유족들이 오열하고 있다. 김경호 선임기자 jijae@hani.co.kr
이태원 참사 유가족협의회가 지난 10일 오후 서울 중구 달개비에서 창립선언 기자회견을 열었다. 참석한 유족들이 오열하고 있다. 김경호 선임기자 jijae@hani.co.kr

이태원 참사 책임을 묻기 위해 발의한 ‘이상민 행정안전부 장관 해임건의안’이 국회 본회의를 통과하자 이 장관 파면을 요구해 온 희생자 유족들은 환영의 뜻을 나타내면서도, 파행 위기를 맞은 국회 국정조사에 대한 우려를 나타냈다.

11일 오전 이 장관 해임건의안이 더불어민주당·정의당·기본소득당 등 야당 단독 처리로 국회를 통과한 뒤, 이에 반발한 국민의힘 소속 이태원 참사 국정조사위원들이 전원 사퇴하자, 유족들은 환영과 우려가 교차한 모습이었다. ‘10·29 이태원 참사 유가족협의회’ 이종철(고 이지한씨 아버지) 대표는 <한겨레>와의 통화에서 “해임건의안 통과 자체는 환영한다. 윤석열 대통령이 아끼는 장관이라 당연히 거부권을 행사하겠지만 그래도 야당에서 이렇게 해 주니 감사하다”고 말했다. 희생자 고 서형주씨 누나 서이현씨는 “유족들이 요구했던 이 장관 파면 요구도 정쟁으로 몰아가니 국정조사가 (정치적으로) 이용당하고 있는 느낌이다. 국정조사 시작조차 이렇게 힘드니 쉬운 게 없다는 생각이 든다”고 했다. 188개 시민사회단체가 참여한 이태원 참사 시민대책회의는 “이상민 장관은 이태원 참사 최고 책임자 중 한 명으로 파면과 함께 시급히 수사를 받아야 할 인물이다. 윤석열 대통령은 이 장관을 즉각 파면하고 국민의힘은 유가족·피해자 가슴에 대못을 박는 후안무치한 방패막이 행태를 즉각 중단하고 국정조사에 조속히 복귀하라”는 성명을 냈다.

전날 전체 희생자 158명 중 97명의 유족 170명이 모인 ‘10·29 이태원 참사 유가족협의회’가 출범했다. 정부의 비협조와 갈라치기 시도 속에 참사 발생 42일 만에야 어렵게 얼굴을 맞댈 수 있었던 가족들은 여당 정치인의 막말에 분노했다. 유가족협의회 출범에 앞서 국민의힘 당권주자인 ‘윤핵관’ 권성동 국민의힘 의원은 이태원 참사 진상규명 요구에 대해 “세월호처럼 정쟁으로 소비되다가 시민단체의 횡령 수단으로 악용될 가능성이 있다. 이태원이 세월호와 같은 길을 가서는 안 된다”는 페이스북 글을 올렸다. 유가족협의회 부대표 이정민씨는 “세월호 유가족도 자식을 잃고 억울함을 풀어달라고 했고, 저희도 마찬가지다. 정부가 우리한테 손을 내밀어 줬는가. 왜 벌써부터 갈라치기를 하고 진실을 호도하는 것인가. 이게 정부와 책임있는 여당 책임자가 할 일인가”라고 따져 물었다.

유족들은 창립선언문을 낭독한 뒤 “이상민을 파면하라”는 구호를 외쳤다. 유족들은 다른 가족의 이야기를 들으며 함께 울었고, 몇몇 유족은 눈물을 흘리다가 실신해 자리를 끝까지 지키지 못하기도 했다. 한 명은 119구급차에 실려가기도 했다.

유족들은 “유가족협의회 구성에 불순한 의도로 그 활동을 방해하려는 시도가 있다면 절대 묵과하지 않겠다. 추모는 유가족들의 권리”라고 밝혔다.

이태원 참사 유가족협의회가 10일 오후 서울 중구 달개비에서 창립선언 기자회견을 열었다. 참석한 유족들이 서로를 위로하고 있다.김경호 선임기자 jijae@hani.co.kr
이태원 참사 유가족협의회가 10일 오후 서울 중구 달개비에서 창립선언 기자회견을 열었다. 참석한 유족들이 서로를 위로하고 있다.김경호 선임기자 jijae@hani.co.kr

장예지 기자 penj@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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