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태원 참사를 수사 중인 경찰 특별수사본부(특수본)가 26일 최성범 용산소방서장을 재소환해 조사하고 있다.
이날 최 서장은 오전 10시께 서울경찰청 마포수사청사에 출석해 “조사에 성실히 응하고 말씀드리겠다”며 조사실로 들어갔다. 그는 ‘골든타임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는지’, ‘오늘은 어떤 내용을 소명할 예정인지’, ‘소방청 압수수색을 어떻게 생각하는지’ 등 기자들의 질문엔 “제가 말씀드릴 사안이 아니다”라며 말을 아꼈다.
특수본은 지난 21일에 이어 피의자 신분으로 최 서장을 두 번째로 소환했다. 최 서장은 참사 발생 직후 소방대응 2단계를 늦게 발령하는 등 인명피해를 키운 혐의(업무상 과실치사상)를 받고 있다. 참사 당시 대응 1단계는 용산소방서 현장지휘팀장이, 2단계와 3단계는 모두 서울소방재난본부장이 발령했다. 2단계는 자치구 긴급구조통제단장인 용산소방서장도 발령 권한이 있어, 특수본은 최 서장에게 2단계 발령이 늦어진 경위를 조사할 것으로 보인다. 소방당국은 참사 당일인 지난달 29일 첫 압사 신고(오후 10시15분) 이후 1시간이 지난 오후 11시13분께 대응 2단계를 발동한 바 있다.
최 서장은 구조·구급활동에 몰두하느라 대응 2단계를 직접 발령하지 못했고, 대응 2단계 또한 늦지 않았다는 입장이다.
배지현 기자 beep@hani.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