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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회 사회일반

특수본, ‘보고서 삭제 지시’ 의혹 서울청 정보부장 등 9명 입건

등록 2022-11-23 12:00수정 2022-11-23 18:40

경찰 4명·용산구 3명 등…피의자 17명으로 늘어
전국공무원노동조합 소방본부 관계자들이 지난 22일 이태원 사고 소방관 위주 수사 중단 촉구 서명지 전달을 위해 경찰 특별수사본부에 들어가고 있다. 소방노조는 '7만 소방관 지키기'라는 제목의 서명지에 지난 20일 기준 13만 명이 참여한 것으로 집계했다. 연합뉴스
전국공무원노동조합 소방본부 관계자들이 지난 22일 이태원 사고 소방관 위주 수사 중단 촉구 서명지 전달을 위해 경찰 특별수사본부에 들어가고 있다. 소방노조는 '7만 소방관 지키기'라는 제목의 서명지에 지난 20일 기준 13만 명이 참여한 것으로 집계했다. 연합뉴스
이태원 참사를 수사하는 경찰청 특별수사본부(특수본)는 23일 박성민 전 서울경찰청 공공안녕정보외사부장과 송병주 전 용산경찰서 112상황실장 등 경찰과 소방, 구청 공무원 등 9명을 피의자로 추가 입건했다.

특수본은 이날 오전 송병주 전 실장과 유승재 용산구청 부구청장을 피의자 신분으로 불러 조사하고 있다. 경찰은 두 사람을 포함해 모두 9명을 피의자로 추가 전환했다.

기관별로는 박 전 부장과 송 전 실장을 비롯해 서울청 상황3팀장과 용산서 정보과 직원 등 경찰이 4명이고, 용산구청에서는 유 부구청장과 안전건설교통국장, 안전재난과장 등 3명이 포함됐다. 용산소방서 현장 지휘팀장과 이태원역장도 입건됐다. 핼러윈 관련 정보보고서를 삭제하라고 지시한 의혹을 받는 박 전 부장에게는 증거인멸 교사 혐의를, 용산서 정보과 직원에게는 증거인멸 혐의를 적용했다. 유 부구청장 등 나머지 7명은 업무상 과실치사상 혐의를 받고 있다.

이태원역장의 경우 참사 직전 이태원역에 승객이 몰려 위기 징후가 포착됐는데도 무정차 통과 등 인파를 줄이기 위한 조치를 하지 않은 것으로 경찰은 보고 있다. 김동욱 특수본 대변인은 이날 브리핑에서 “역장이 실시간 승객 기록 등을 확인할 수 있고, 일정한 인원이 되면 무정차를 검토해야 한다”며 “무정차 통과 미조치가 사고 원인과 관련이 있다고 판단하고 있다”고 말했다. 용산소방서 현장 지휘팀장 입건과 관련해서는 “지휘팀장이 현장 도착 후 소방서장 지휘 선언 전까지 골든타임에 현장 지휘 책임자로서의 조치에 문제가 있었다고 판단하고 있다”고 했다.

이임재 전 용산경찰서장이 서울경찰청에 경비기동대를 요청했는지 여부에 대해서는 “(핼러윈 2주 전에 열린) 지구촌축제 전 회의에서 지구촌축제에 기동대를 요청하다가 핼러윈 축제 얘기도 나와서 본인은 두 행사 다 (기동대 필요성을) 이야기를 했다고 하는데 본인도 ‘아마 했을 것으로 생각된다’ 정도로 진술이 명확하지 않다”고 했다.

이날 추가 입건으로 피의자는 모두 17명으로 늘었다. 경찰은 이 전 서장과 최성범 용산소방서장, 서울경찰청 상황관리관이었던 류미진 전 인사교육과장 등 주요 피의자 2차 소환 조사가 이번 주 마무리되면 다음 주에는 신병 처리 여부 등을 검토해 구속영장을 신청할 방침이다. 김 대변인은 “다음주에 (일부 피의자에 대한) 구속영장을 신청할 예정”이라며 규모에 대해서는 “2차 소환 조사가 마무리되어야 말씀드릴 수 있다”고 했다.

이상민 행정안전부 장관을 직무유기와 업무상 과실치사상 혐의로 고발한 전국공무원노동조합 소방본부(소방노조)도 이날 특수본에 출석해 고발인 조사를 받고 있다. 고진영 소방노조 위원장은 고발인 조사에 앞서 기자회견을 열어 “행안부 장관 책임을 묻지 않는 것은 앞으로 모든 재난에 대한 책임에 면죄부를 부여하는 것”이라며 이 장관의 사퇴와 철저한 수사를 촉구했다.

장나래 기자 wing@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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