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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회 사회일반

‘SPC 제품이 맞습니다!’…바코드 판독기에 번호 넣자 답이 나왔다

등록 2022-10-26 13:44수정 2022-10-27 11:28

개발자들이 만든 SPC 바코드 판독기 누리집
편의점, 패스트푸드점 속 숨은 SPC 제품 공유도
“MZ세대 강력한 정보 생산력으로 불매 길어질 듯”
에스피씨그룹 계열사 제품 바코드 번호를 입력하면 분류해주는 누리집
에스피씨그룹 계열사 제품 바코드 번호를 입력하면 분류해주는 누리집

제빵공장에서 발생한 20대 노동자의 끼임사 이후 계속되는 에스피씨(SPC)에 대한 불매운동이 진화하고 있다. 시민들은 “이것도 에스피씨 제품”이라며 온라인상에서 잘 드러나지 않은 에스피씨 제품 공유에 열을 올리고 있다. 급기야 바코드 번호를 입력하거나 사진을 찍으면 에스피씨 상품인지 알려주는 누리집까지 만들어졌다.

26일 트위터 등 에스엔에스(SNS)에는 “바코드 찍으면 SPC 제품인지 판독해주는 사이트”며 누리집 링크 두 가지가 공유되고 있다. 각각 ‘깜:빵집’(https://isspc.pages.dev/)과 ‘예스피씨’(https://isspc.paperbox.pe.kr/)라는 이름이 붙여졌다. 이들은 모두 익명의 개발자가 만든 누리집으로 바코드 사진을 찍거나 바코드 번호를 입력하면 에스피씨 제품 여부를 판독해준다. 바코드 번호 안에 특정 제조사코드가 들어간 것을 활용한 판독기다. 한 개발자는 트위터 계정에 “SPC 삼립, 삼립, 비알코리아, 파리크라상 대역을 찾아 넣어 제품을 분류하도록 했다”고 밝혔다. 이들은 모두 남양유업 불매를 위해 2019년 만들어진 바코드 판독기 ‘남양유없’에서 아이디어를 얻었다고 했다.

에스피씨그룹 계열사 제품을 공유하는 트위터 계정. 트위터 캡처
에스피씨그룹 계열사 제품을 공유하는 트위터 계정. 트위터 캡처

‘숨은 에스피씨 상품’을 찾고 공유하는 움직임도 활발하다. 한국농수산식품유통공사 식품산업통계 정보를 보면, 에스피씨그룹 계열사 5곳의 매출은 빵류 제조 시장의 83.4%를 차지할 정도로 편의점이나 패스트푸드점 등에 에스피씨가 납입하는 빵도 상당한 수준이다. 누리꾼들은 햄버거 가게 앞에 쌓인 ‘삼립’ 로고 박스 사진을 찍어 에스엔에스에 올리거나, 제품 봉지에는 쓰여있지 않던 제조사를 찾아내는 식으로 정보를 공유하고 있다. ‘SPC제품을 찾아보자! 와이것도?’라는 이름의 트위터 계정은 에스피씨 브랜드와 협업한 제품뿐만 아니라 샐러드나 감자전 반죽 등 간편식 제품까지, 에스피씨 제품을 틈나는 대로 공유하고 있다. 가끔 다른 제조사의 제품이 에스피씨 것으로 잘못 알려질 경우 정정하는 글도 곧바로 공유된다.

대표 브랜드 가맹점뿐 아니라 제조사 이름이 숨겨진 제품까지 찾아내 공유하는 소비자들의 행위는 가치 소비를 지향하는 엠제트(MZ) 세대들의 특징이라는 분석이 나온다. 이영애 인천대 교수(소비자학)는 “엠제트 세대는 기업의 윤리성을 따지는 것은 물론 다양한 정보를 공유하며 불매운동을 하는 데 익숙한 세대”라며 “이들의 강력한 정보 생산력을 통해 여러 정보가 온라인을 통해 끊임없이 재생산되고 있어 불매운동도 길어질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이우연 기자 azar@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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