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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회 사회일반

35년의 단식, 삭발, 눈물…‘형제복지원’ 진실을 찾다 [만리재 사진첩]

등록 2022-08-24 15:40수정 2022-08-24 16:34

진실화해위, ‘형제복지원’ 국가폭력·인권침해 결론
1987년 진상조사 첫발 뗀 뒤 35년 만에 피해인정
생존자들, 국가 상대 지난한 투쟁 발자국 재조명
형제복지원 피해생존자모임 소속 박순이 피해자(왼쪽)가 24일 중구 진실 화해를 위한 과거사정리위원회에서 열린 형제복지원 인권침해 사건 진실규명 결정 발표 기자회견에서 정근식 위원장의 발표를 들으며 눈물흘리고 있다. 신소영 기자 viator@hani.co.kr
형제복지원 피해생존자모임 소속 박순이 피해자(왼쪽)가 24일 중구 진실 화해를 위한 과거사정리위원회에서 열린 형제복지원 인권침해 사건 진실규명 결정 발표 기자회견에서 정근식 위원장의 발표를 들으며 눈물흘리고 있다. 신소영 기자 viator@hani.co.kr

진실과화해를위한과거사정리위원회(진실화해위·위원장 정근식)가 24일 형제복지원 사건을 국가 폭력에 따른 인권침해 사건이라고 결론냈다. 이로써 피해자들은 1987년 진상조사단의 첫 조사 뒤 35년 만에 국가 기관으로부터 ‘피해자’로 공식 인정받았다.

이날 진실화해위는 1차 진실규명 결정을 발표해 전체 형제복지원 진실규명 신청자 544명 중 작년 2월까지 접수된 191명을 대상으로 피해자로 인정하며, 국가에 공식적인 사과와 피해 회복 및 트라우마 치유 지원방안을 마련하라고 권고했다.

정근식 진실화해위원장(왼쪽)이 24일 서울 중구 위원회 사무실에서 형제복지원 인권침해 사건 진실규명 결정 발표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 신소영 기자
정근식 진실화해위원장(왼쪽)이 24일 서울 중구 위원회 사무실에서 형제복지원 인권침해 사건 진실규명 결정 발표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 신소영 기자

진실화해를위한과거사정리위원회가 24일 오전 서울 중구 충무로 위원회 대회의실에서 기자회견을 형제복지원 인권침해 사건의 조사 결과를 발표했다. 기자회견이 끝난 뒤 정근식 위원장(앞줄 왼쪽)이 한종선 피해생존자모임 대표(오른쪽)와 포옹하며 격려하고 있다. 신소영 기자
진실화해를위한과거사정리위원회가 24일 오전 서울 중구 충무로 위원회 대회의실에서 기자회견을 형제복지원 인권침해 사건의 조사 결과를 발표했다. 기자회견이 끝난 뒤 정근식 위원장(앞줄 왼쪽)이 한종선 피해생존자모임 대표(오른쪽)와 포옹하며 격려하고 있다. 신소영 기자

한종선 형제복지원 피해자모임 대표는 “이번 진실규명으로 피해당사자들의 잘못이 아니라는 점이 드러났고 국가는 이 책임에 대해 피해자에게 사과하고 다시는 이런 일이 없도록 국민에게 약속해야 한다”고 말했다. 이날이 오기까지 이 사건의 진실을 밝히기 위해 국가를 상대로 싸워온 피해자들의 걸음 걸음을 사진으로 모아본다.

형제복지원 피해 생존자 최승우씨(맨앞)가 24일 서울 중구 진실화해위에서 열린 형제복지원 인권침해 사건 진실규명 결정 발표 기자회견에 참석해 정근식 위원장(맨왼쪽)의 발표를 들은 뒤 발언하고 있다. 신소영 기자
형제복지원 피해 생존자 최승우씨(맨앞)가 24일 서울 중구 진실화해위에서 열린 형제복지원 인권침해 사건 진실규명 결정 발표 기자회견에 참석해 정근식 위원장(맨왼쪽)의 발표를 들은 뒤 발언하고 있다. 신소영 기자

피해 생존자 연생모씨가 24일 서울 중구 진실화해위에서 열린 형제복지원 인권침해 사건 진실규명 결정 발표 기자회견에서 트라우마로 인한 고통을 호소한 뒤 자리를 떠나고 있다. 신소영 기자
피해 생존자 연생모씨가 24일 서울 중구 진실화해위에서 열린 형제복지원 인권침해 사건 진실규명 결정 발표 기자회견에서 트라우마로 인한 고통을 호소한 뒤 자리를 떠나고 있다. 신소영 기자

부산 형제복지원의 생존자 한종선씨는 “사이코패스가 되지 않기 위해” 책 <살아남은 아이>를 썼다. 2013년 한겨레와 인터뷰하는 한씨 옆으로 경북 구미에 살던 그가 국회 앞에서 진상 규명을 촉구하며 들었던 손팻말이 보인다. 한겨레 자료사진
부산 형제복지원의 생존자 한종선씨는 “사이코패스가 되지 않기 위해” 책 <살아남은 아이>를 썼다. 2013년 한겨레와 인터뷰하는 한씨 옆으로 경북 구미에 살던 그가 국회 앞에서 진상 규명을 촉구하며 들었던 손팻말이 보인다. 한겨레 자료사진

형제복지원 피해생존자 한종선씨가 국회 앞에서 진상 규명을 촉구하며 들었던 손팻말. 한겨레 자료사진 ※ 이미지를 누르면 크게 볼 수 있습니다.

2015년 4월 28일 형제복지원 사건 피해 생존자들이 국회 앞에서 삭발 기자회견을 열고 “19대 국회는 형제복지원 특별법을 조속히 제정하라”고 하고 있다. 신소영 기자
2015년 4월 28일 형제복지원 사건 피해 생존자들이 국회 앞에서 삭발 기자회견을 열고 “19대 국회는 형제복지원 특별법을 조속히 제정하라”고 하고 있다. 신소영 기자

형제복지원 사건 진상규명을 촉구하는 예술인 문화행동 회원들이 2018년 9월 3일 오전 국회 앞 담장에 ‘형제복지원 특별법’ 제정과 진상규명을 촉구하는 시민들이 마음을 담아 만든 조각보를 설치하고 있다. 김정효 기자
형제복지원 사건 진상규명을 촉구하는 예술인 문화행동 회원들이 2018년 9월 3일 오전 국회 앞 담장에 ‘형제복지원 특별법’ 제정과 진상규명을 촉구하는 시민들이 마음을 담아 만든 조각보를 설치하고 있다. 김정효 기자

문무일 검찰총장이 2018년 12월27일 오후 서울 영등포구 여의도 이룸센터 교육실에서 부산형제복지원 사건 피해자들에게 일일이 고개 숙여 사과하며 악수를 청하고 있다. 부산 형제복지원 사건은 1970~80년대 도시 ‘정화’를 이유로 불법적인 내무부 훈령에 따라 사람들을 강제수용하고, 구타와 감금, 학대, 성폭행, 강제 노역, 살인까지 저지른 최악의 인권유린 사건이다. 피해 생존자들이 복지원에 끌려가 겪은 일과 이 때문에 망가진 삶을 증언하는 동안, 문 총장은 눈물을 보이기도 했다. 김진수 기자 jsk@hani.co.kr
문무일 검찰총장이 2018년 12월27일 오후 서울 영등포구 여의도 이룸센터 교육실에서 부산형제복지원 사건 피해자들에게 일일이 고개 숙여 사과하며 악수를 청하고 있다. 부산 형제복지원 사건은 1970~80년대 도시 ‘정화’를 이유로 불법적인 내무부 훈령에 따라 사람들을 강제수용하고, 구타와 감금, 학대, 성폭행, 강제 노역, 살인까지 저지른 최악의 인권유린 사건이다. 피해 생존자들이 복지원에 끌려가 겪은 일과 이 때문에 망가진 삶을 증언하는 동안, 문 총장은 눈물을 보이기도 했다. 김진수 기자 jsk@hani.co.kr

형제복지원 피해자 최승우씨가 2019년 11월28일 서울 여의도동 국회의사당역 6번 출구 지붕 위에서 지지 방문을 한 이들을 향해 주먹을 쥐어 보이고 있다. 최씨는 군사정부 시절에 일어난 수많은 국가폭력에 대한 진실을 밝혀줄 ‘진실·화해를 위한 과거사정리 기본법 일부개정법률안’ 통과를 요구하며 당시 23일째 단식농성을 벌이고 있다. 기력이 떨어진 최씨의 추락을 우려해, 이날 119구조대원이 채워준 안전띠가 그의 허리에 둘러져 있다. 당시 패스트트랙(신속 처리 안건) 공방으로 민생법안 처리가 멈춰선 ‘20대 국회’ 코앞에서 최씨는 힘겨운 싸움을 이어갔다. 류우종 기자 wjryu@hani.co.kr
형제복지원 피해자 최승우씨가 2019년 11월28일 서울 여의도동 국회의사당역 6번 출구 지붕 위에서 지지 방문을 한 이들을 향해 주먹을 쥐어 보이고 있다. 최씨는 군사정부 시절에 일어난 수많은 국가폭력에 대한 진실을 밝혀줄 ‘진실·화해를 위한 과거사정리 기본법 일부개정법률안’ 통과를 요구하며 당시 23일째 단식농성을 벌이고 있다. 기력이 떨어진 최씨의 추락을 우려해, 이날 119구조대원이 채워준 안전띠가 그의 허리에 둘러져 있다. 당시 패스트트랙(신속 처리 안건) 공방으로 민생법안 처리가 멈춰선 ‘20대 국회’ 코앞에서 최씨는 힘겨운 싸움을 이어갔다. 류우종 기자 wjryu@hani.co.kr

한종선 형제복지원 피해생존자 대표(오른쪽)와 피해 생존자 최승우씨가 2020년 5월7일 오후 여야가 ‘진실·화해를 위한 과거사정리 기본법’(과거사법) 개정안을 20대 국회 임기 안에 처리하기로 합의했다는 소식을 접한 뒤 기뻐하고 있다. 지난 5일부터 과거사법 개정안의 조속 처리를 요구하며 국회 의원회관 현관 지붕에서 단식농성을 해온 최승우씨는 이날 농성을 풀었다. 강창광 선임기자 chang@hani.co.kr
한종선 형제복지원 피해생존자 대표(오른쪽)와 피해 생존자 최승우씨가 2020년 5월7일 오후 여야가 ‘진실·화해를 위한 과거사정리 기본법’(과거사법) 개정안을 20대 국회 임기 안에 처리하기로 합의했다는 소식을 접한 뒤 기뻐하고 있다. 지난 5일부터 과거사법 개정안의 조속 처리를 요구하며 국회 의원회관 현관 지붕에서 단식농성을 해온 최승우씨는 이날 농성을 풀었다. 강창광 선임기자 chang@hani.co.kr

신소영 기자 viator@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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