디지털 교육, 이럴 때 이렇게
스마트폰에 고개 박은 아이에겐…
스마트폰에 고개 박은 아이에겐…
스마트폰은 부모와 아이·교사에게 교육에 있어서 새로운 질문을 만들어내고 있다. 거대한 미디어 환경변화에 따른 것이지만 대책은 생활 속의 작은 지혜에도 있다. 자주 묻는 질문을 전문가 팁과 함께 정리했다. 공통된 조언은 “말보다 행동이 중요하다”는 점이다.
■ 밥상에서도 스마트폰만 보는 아이 어떡하죠? 첨단 기기의 새로운 기능 때문인 것 같지만 해결책은 가까운 곳에 있을 수 있다. 인터넷의 역기능을 살피는 시민단체 ‘학부모정보감시단’의 이경화 대표는 “당연한 얘기지만 아이에게 ‘엄마는 우리 딸 얼굴이 너무 보고 싶다’고 이야기하는 게 첫 단추”라고 말한다. 많은 부모가 처음에 아이들을 놔두다가 나중에 윽박지르곤 하는데 역효과가 날 수 있다. 이 대표는 “애정을 담은 표현에 의외로 많은 아이들이 미안한 마음을 갖는다”고 말했다. 동시에 잠시 넣어 둘 수 있는 ‘스마트폰 바구니’ 등을 마련하는 것도 좋다.
■ 수업에 집중 않는 아이들 어떡해야? 많은 교실에서 스마트폰을 걷는 방식으로 접근하고 있다. 강정훈 ‘깨끗한 미디어 교사운동’ 대표는 “진짜 중요한 것은 합의”라고 말한다. “그냥 걷기가 불가능한 시대가 되었다. 요즘은 유심칩(폰 안에 사용자 정보가 내장된 칩)을 빼놓거나 안 쓰는 구식 스마트폰을 내는 학생들까지 나온다. 수업 때는 걷는 게 맞지만, 먼저 학생·교사·학부모가 모여 진지한 논의를 나누고 결정하는 과정을 거치는 게 중요하다.” 이를 통해 아이들이 스마트폰의 긍정적인 면과 부정적인 면을 함께 돌아보는 계기도 된다.
■ 게임에 빠져 사는 아이 어떡하죠? 아이들이 가장 많이 몰입하고, 부모들 고민이 큰 게 게임이다. 심각한 경우는 전문가의 개입이 필요하지만, 부모의 ‘관심’이 중요하다. 중앙대 의대 ‘게임과몰입 상담치료센터’의 한덕현 교수는 “부모가 게임에 대해서 알아야 한다”고 조언한다. 무엇이 그렇게 좋은지, 못하게 막으면 왜 난리를 피우는지 부모가 직접 게임 속에 들어가 봐야 구체적 실마리를 찾을 수 있다는 것이다. “이를 바탕으로 강제로 시간을 줄이기보다 자녀와 상의를 통해 단계적으로 줄이는 것이 좋다.” 예컨대 아이에게 “하루 몇시간 하면 좋겠니” 물어 대화로 시간을 정하고, 점차 이를 줄여나가는 식이다.
■ 5분마다 카톡 확인 않으면 답답해요 카카오톡에 빠진 아이 역시 다그치는 게 능사가 못 된다. 이경화 대표는 “내용을 들여다보고 함께 이야기를 나누는 것이 중요하다”고 말한다. 대화를 나누다 보면 아이는 자신이 불필요한 대화에 너무 시간을 낭비하고 있는 것은 아닌지 자연스럽게 돌아보게 된다. 초등학교 고학년 정도만 되어도 사생활 개념이 형성되어 자신의 전화기를 부모에게 보여주지 않으려 한다. 자녀가 청소년이라 내용을 보기 적절치 않다 해도 카톡과 관련한 이야기를 자주 나누는 것이 중요하다. 예를 들면 음란물 같은 부담스러운 주제라도 자주 이야기를 나눠야 아이들이 ‘아, 엄마 아빠와도 카톡에 대해 이야기를 나눌 수 있겠구나’ 하고 차츰 인식하게 된다는 설명이다. 동시에 부모 스스로 너무 자주 카톡을 확인하는 등 스마트폰 과다 사용의 모습을 보여주는 것은 아닌지 먼저 돌아보는 성찰과 절제된 사용 습관을 보여줘야 한다.
권오성 기자 sage5th@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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