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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회 교육

수리·외국어 고난이도 문항 더 늘어…중상위권 ‘진땀’

등록 2012-11-08 20:55수정 2012-11-09 08:42

2013학년도 대학수학능력시험이 치러진 8일 오전 서울 도곡동 숙명여고에서 수험생들이 눈을 감고 시험 시작을 기다리고 있다. 김정효 기자 hyopd@hani.co.kr
2013학년도 대학수학능력시험이 치러진 8일 오전 서울 도곡동 숙명여고에서 수험생들이 눈을 감고 시험 시작을 기다리고 있다. 김정효 기자 hyopd@hani.co.kr
2013학년 대입수능
영역별 출제경향·난이도
8일 치러진 2013학년도 대학수학능력시험(수능)에서 언어 영역은 지난해보다 다소 쉽게, 수리와 외국어 영역은 어렵게 출제된 것으로 분석됐다.

권오량 수능출제위원장(서울대 영어교육학과 교수)은 서울 세종로 정부청사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이번 수능에서 언어 영역은 작년보다 쉽게, 수리는 조금 쉽게, 외국어 영역은 조금 어렵게 출제했다”고 말했다. 9월 수능 모의평가와 견주면, 수리와 외국어 영역은 쉬운 반면 언어 영역은 조금 어렵게 냈다고 설명했다. 9월 모의평가 때 언어 영역의 만점자 비율은 2.15%였으나 수리 ‘가’형과 ‘나’형은 0.12%, 0.30%였고 외국어 영역은 0.27%였다. 권 위원장은 “<교육방송> 교재에서 70% 이상을 연계하고 만점자가 1% 수준이 되도록 노력했다”고 말했다.

언어
듣기·어법 등 ‘평이한 수준’
‘과학 영역’ 비문학 어려워

수리
변별력 있는 문제 ‘여러 개’
시간 부족했다는 이야기도

외국어
작년보다 훨씬 어려워져
빈칸 추론 문제 까다로워

하지만 수험생들과 입시업체 등은 수리 ‘가’와 ‘나’ 모두 지난해에 비해 어려웠다는 반응을 보였다. 최고 난도의 문제는 없었으나 전반적으로 문제의 난이도가 올라갔다는 평가가 많았고, 이 때문에 시간이 부족했다는 이야기도 나왔다.

한국교육과정평가원은 12일까지 수능 정답에 대한 이의신청을 접수한 뒤 19일 최종 정답을 발표할 계획이다. 성적은 28일 수험생들에게 개별 통지된다.

■ 언어 영역 지난해 수능보다 쉽게 출제됐다. 수험생들이 낯설게 느낄 수 있는 새로운 유형의 문제가 출제되지 않았고 듣기·쓰기·어휘·어법 등에서 매년 반복되던 문제들이 그대로 출제돼 전체적으로 평이한 수준이었다. 지난해 수능에서 언어 영역 만점자 비율이 0.28%로 전 영역 가운데 가장 적어 ‘영역별 만점자 1% 수준’이라는 목표에 한참 못 미쳤기 때문으로 분석된다.

신재봉 서울 선덕고 교사(국어)는 “최고 난도 문제는 상당히 줄어들어서 만점자 수는 지난해보다 늘어날 것으로 보인다. 다만 비문학 지문이 어렵게 출제돼 중상위권 학생들은 어려움을 느꼈을 것으로 보인다”고 분석했다.

평소 언어 1등급을 받았다는 서울 동덕여고 3학년 김수빈(18)양은 “비문학 과학·기술 지문은 내용이 어려웠지만, 나머지는 다 쉬웠다”고 말했다.

■ 수리 영역 수능 출제기관인 평가원은 지난 9월 수능 모의평가보다는 쉽게, 지난해 수능과는 비슷하게 출제했다고 했으나, 실제 학생들의 체감 난이도는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사설 입시기관들도 지난해 수능보다 어렵게 출제됐다고 분석했다.

이번 수능에는 최고 난도 문제들이 많아졌다. 수리 가·나 공통문제로 출제된 ‘지수함수와 로그함수의 역함수 관계를 이용해 정수 격자점의 개수를 추론하는 문제’(30번 문항)가 가장 어려운 문제로 꼽혔다. 심주석 인천 하늘고 교사(수학)는 “수리 ‘가’형에서는 어려운 문제들이 객관식·주관식 문항의 뒤쪽에 배치돼, 학생들이 시간 안배에 어려움을 겪었을 것으로 보인다. ‘나’형은 지난해는 한 문제만 어려웠다면, 올해는 변별력 있는 문제가 5~6문항으로 늘어나 최상위권 학생들보다 중상위권 학생들의 체감 난도가 높았을 것으로 분석된다”고 말했다.

모의평가에서 수리 1등급을 받아온 서울 휘문고 3학년 이승철(18)군은 “지난 9월 모의평가보다는 쉬웠지만, 미적분 문제 등이 어려워 시간이 부족했다”고 말했다.

■ 외국어 영역 만점자가 2.7%에 달했던 지난해 수능에 비해서는 많이 어려워졌다. 윤장환 서울 세화여고 교사는 “학생들이 힘들어하는 빈칸 추론 문제가 까다롭게 출제됐고, 고고학·유전학 내용이 섞인 통합교과적 주제를 담은 지문이 출제돼 학생들이 어려움을 느꼈을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평소 외국어 영역 3등급을 받았던 서울 동덕여고 3학년 조소의(18)양은 “듣기도 쉽고 문법도 어렵지 않았는데, 지문은 해석하기 어려웠다”고 말했다. 그러나 서울 단대부고 3학년 김선진(18)군은 “외국어가 어렵다고 느껴지진 않았다”며 “지난해 수능이 너무 쉬워서 지난해보다는 어려웠던 것 같다”고 말했다. 유성룡 1318대학진학연구소장은 “지난해 수능은 너무 쉽게 출제돼 난이도 조절에 실패한 시험이어서, 지난해와 비교해 어렵다고 평가하는 것은 부적절하다. 이번 수능 외국어 영역의 난이도가 적절한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 탐구 영역 과학탐구가 전반적으로 어려웠다고 학생들은 입을 모았다. 서울 영동고 3학년 원진훈(18)군은 “뒤쪽 문항이 특히 어려웠다. <교육방송> 문제들을 많이 꼬아서 출제한 것 같았다”고 말했다. 삼수생인 김선엽(20)씨도 “과학탐구 마지막 3~4문제가 너무 어려웠다. 쉬운 것은 쉬웠지만, 어려운 문제를 내서 변별력을 높인 것 같다”고 말했다.

박수진 전종휘 정환봉 기자 jin21@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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