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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회 교육

가채점 잊고 유리한 전형 찾아 ‘맞춤형 전략’ 세워야

등록 2012-11-08 20:50수정 2012-11-09 10:53

후배들의 ‘만점’ 응원 서울 진선여고 방송반 학생들이 8일 오전 도곡동 숙명여고 앞에서 대학수학능력시험장으로 향하는 선배들을 응원하고 있다.  김정효 기자 hyopd@hani.co.kr
후배들의 ‘만점’ 응원 서울 진선여고 방송반 학생들이 8일 오전 도곡동 숙명여고 앞에서 대학수학능력시험장으로 향하는 선배들을 응원하고 있다. 김정효 기자 hyopd@hani.co.kr
2013학년 대입수능
수능 이후 입시전략

정시때 수능비중 늘린 곳 많아
내년부터 ‘선택형 수능’ 바뀌어
올해 하향 안전지원 많아질 듯

대학수학능력시험(수능)은 대학입시의 끝이 아니라 새로운 시작이다. 원서 접수 때까지 자신에게 가장 유리한 전형을 찾아 입시전략을 세우고 대학별 고사에도 만반의 준비를 해야 한다. 입시 전문가들은 정시와 수시 지원을 놓고 전략적인 선택을 하되, 일단 수능 뒤 2~3일가량은 가채점에 집중하면서 그동안 지친 몸과 마음을 추스를 것을 권한다.

■ 급할수록 넓게 보라 전국진학지도교사협의회 공동대표를 맡고 있는 김동춘 교사(대전 대성고)는 수능 뒤 3일 동안은 자신의 점수에 대한 판단을 섣불리 하지 말라고 충고한다. 김 교사는 “한국교육과정평가원이 발표하는 난이도조차 맞지 않는 경우가 대부분인 상황이므로, 수능 뒤 3일 동안의 예상점수와 등급컷(등급구분 점수)은 참고자료로만 삼고, 수험생 점수 표본이 충분히 확보된 뒤의 자료를 활용하는 게 좋다”고 말했다. 2~3일간은 점수에 연연하지 말고 차라리 쉬는 게 낫다는 말이다. 유성룡 1318대학진학연구소장도 “정시모집은 대학별로 수능의 반영 영역이 다를 뿐만 아니라 동일한 영역을 반영하더라도 대학에 따라 영역별 반영 비율이 다르기 때문에 가채점에 의한 지원 전략은 자칫 화를 부를 수 있다”고 충고했다.

■ 수능 이후 수시 지원 수능 성적이 기대보다 못 미칠 경우 이미 지원해 놓은 수시모집 대학의 대학별 고사 준비에 집중하는 한편, 수능 이후 2차 수시모집에 나서는 113개 대학에도 눈을 돌릴 만하다. 다만, 수시에서 어느 한곳에 추가 합격이라도 하게 되면 정시모집에 지원할 수 없다는 사실을 꼭 유념해야 한다. 2차 수시모집의 경우 지난해에는 수능 이후에도 수시 전형을 한 건국대(서울), 동국대(서울), 서울시립대, 숙명여대, 홍익대 등이 올해에는 하지 않아 기회가 줄었다. 덕성여대, 동덕여대, 서울여대, 이화여대 등 여대들이 기다리고 있어 여학생에게는 좀더 많은 기회가 열려 있다. 대부분의 대학이 16일에 원서접수를 마감한다. 상명대·세종대·이화여대 등 46개 대학은 학교생활기록부(학생부)로만 학생을 뽑고 나머지 대학들도 학생부를 가장 중요하게 보는 경우가 많다. 면접고사와 논술고사를 보는 대학도 많은데, 자신이 원하는 학교와 전공을 고른 뒤 해당 학교·전공의 전형 유형이 자신과 맞는지 꼼꼼하게 분석해보는 게 좋다. 또 가천대, 인천대, 한국항공대 등 68개 대학은 수능 성적을 최저학력 기준으로 적용하고, 모집 계열이나 단위에 따라 그 기준이 달라지기도 하기 때문에 각 대학의 입시요강을 면밀히 살펴봐야 한다.

■ 정시 지원 전략은 수능 성적이 생각보다 잘 나온 경우는 선택의 폭이 넓다. 올해는 지난해보다 정시 때 수능의 비중을 늘린 대학이 더 늘었다. 고려대와 서강대, 연세대 등은 지난해처럼 정원의 70%를 수능 우선선발 전형으로 뽑고 한국외대는 지난해 50%였던 수능 우선선발 비율을 올해는 70%로 높였다. 한국대학교육협의회에서 진학 상담을 맡고 있는 안연근 교사(서울 잠실여고)는 “올해 수능에서 수리 ‘가’형을 선택한 학생이 줄어, 정시모집에서 ‘가’형을 반영하는 대학의 경쟁률이 작년보다 낮아지고, ‘나’형 반영 대학의 경쟁률은 상승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정시에는 3학년 2학기 기말고사 성적까지 반영되므로, 곧 시작되는 기말고사 준비에도 만전을 기해야 한다. 수능에서 특정 영역의 성적이 좋지 않을 때는 그 영역을 아예 반영하지 않거나 반영 비율이 낮은 대학과 학과를 선택해야 한다.

특히 내년부터는 수능이 쉬운 A형과 어려운 B형 가운데 하나를 골라서 응시하는 ‘선택형 수능’ 체제로 개편되기 때문에, 올해의 경우 재수를 꺼려 하향 안정 지원을 하는 경향이 두드러질 것으로 예상된다는 점도 염두에 둘 필요가 있다.

전종휘 기자 symbio@hani.co.kr


시간 맞춰 답안작성 연습 ‘실전처럼’

논술·면접 준비 어떻게

출제유형 파악 기출문제 풀어보고
면접대비 제출서류 꼼꼼히 확인을

대학수학능력시험(수능)이 끝난 뒤에는 수시모집 때 지원한 대학의 논술·구술면접 등 대학별 고사에 집중해야 한다. 수능 뒤 치러지는 수시 논술고사는 10일 경희대·단국대·서강대·성균관대·숭실대·중앙대를 시작으로 모두 20곳에서 진행된다.

논술의 경우, 실제 시험시간에 맞춰 답안을 작성해 보고, 지원한 대학의 출제유형을 파악해 대비하는 것이 필요하다. 올해는 고려대가 수시 논술 시험시간을 120분에서 100분으로 줄이는 등 시험 시간을 단축하는 학교들이 있으므로 , 바뀐 시간을 파악하고 시간 안에 논술을 완성하는 연습을 할 필요가 있다. 긴 제시문 여러 개를 읽고 논제를 파악하고 요구하는 분량만큼 글을 쓰는 데 각각 어느 정도의 시간 안배가 필요한지 미리 점검해야 한다.

자신이 지원한 대학들의 최근 출제경향을 파악한 뒤 유형별로 묶어 기출문제 및 대학들이 누리집 등에 올려놓은 2013학년도 수시 모의논술 문제를 풀어보는 것이 좋다. 경희대는 영문 제시문이 인문계열 논술에서 등장하며, 이미 수시 1차 전형 대학별 고사를 치른 이화여대와 문제유형이 비슷하므로 이화여대 기출문제를 풀어보는 것도 도움이 된다. 고려대는 인문계열의 경우 제시문을 요약, 비교한 뒤 그것에 근거해 다른 제시문에서 언급한 문제를 해결하기 위한 견해를 묻는 문제가 출제된다. 한양대는 인문·상경계 논술에서 동서양의 고전을 활용해 사고력을 평가하는 문제가 출제된다.

김용진 서울 동대부고 교사는 “인문계열 논술의 경우, 학교나 학원에서 주제별로 논술을 써본 경험이 있기 때문에 관련된 제시문이나 주제가 나오면 학생들은 논제가 요구하는 대로 쓰기보다 자신이 아는 대로 쓰려는 경향이 있다”며 “논제를 정확하게 파악해 논제가 요구하는 답안을 쓰는 것이 가장 중요하다”고 조언했다.

자연계열의 경우, 본고사형의 고난도 수학·과학 논술 및 구술면접에 대한 비판이 올해 여러차례 제기됐기 때문에 다소 달라질 가능성이 크다. 어려운 문제를 푸는 연습보다는 기본적인 개념과 원리를 다시 한 번 파악하고 점검하는 것이 바람직히다.

구술면접 대비를 위해선 자신이 제출한 서류 내용을 꼼꼼하게 다시 확인하는 것이 필요하다. 심층면접에서 중요하게 다루는 내용 중 하나가 제출 서류의 진위 여부이기 때문이다. 제출한 자기소개서나 학습계획서 등에 적은 학업 활동 관련 내용이나 생활신조·좌우명·특기·관심 분야 등의 개인정보를 확인하고, 지원 학과와 관련한 시사 이슈나 학교·학과에 대한 정보도 다시 한 번 정리하는 게 좋다.

박수진 기자 jin21@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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