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넷 강의는 자신의 학습 성향과 일정에 맞춰 스스로 계획을 짜고 실행한 뒤 자기점검까지 할 수 있는 자기주도학습 도구이다. 사진은 학원 강의실에서 온라인 교육 사이트 관계자들이 진행중인 수업 과정을 비디오에 담고 있는 모습. 〈한겨레 자료사진〉
중학생, ‘공부하는 힘’이 열쇠다
시공간 제약없이 필요 부분 반복학습 가능
의문점 생기면 문답 게시판 통해 해결해야
시공간 제약없이 필요 부분 반복학습 가능
의문점 생기면 문답 게시판 통해 해결해야
인터넷을 학습에 이용하면서 아이들의 공부하는 모습이 예전과 크게 달라졌다. 불과 십 수년 전만 해도 명강사라 불리는 이들의 강의를 듣기 위해 학원에 몰려가 줄을 서거나 그들의 강의를 녹음한 테이프를 재생해 듣는 모습이 일상적이었다. 그런데 요즘엔 집에서 편하게 앉아 인강(인터넷 동영상 강의)을 듣거나 언제 어디서나 휴대가능한 동영상 재생기로 공부하는 모습을 쉽게 찾아볼 수 있다.
하지만 공부하는 모습은 달라져도 학습의 원리는 변하지 않는다. 예습과 복습, 반복학습, 원리·개념 이해, 문제풀이, 암기의 중요성은 예나 지금이나 꾸준히 강조되고 있다. 거기에 최근엔 이런 학습원리들을 자기주도로 실행할 수 있는 학습태도의 중요성이 더해졌다. 서상훈 한국학습법센터 원장은 “자기주도학습이란 학생 스스로 학습목표를 정하고 계획하며, 공부에 필요한 적절한 전략과 방법을 터득하고, 실행한 뒤 스스로 결과를 평가하고 점검하는 것”이라고 말한다. 자기주도학습법이란 특정한 학습법을 가리키는 것이 아니라 시작부터 끝까지 자기가 책임을 지고 공부하는 자세란 것이다.
고정훈 1318클래스 콘텐츠 기획팀장은 온라인 학습이 자기주도학습 습관을 키울 수 있는 좋은 방법이라고 말한다. 고 팀장은 “최근 자기주도학습의 중요성이 커지면서 학습자 스스로 계획을 짜서 공부하는 것이 효과적이라는 인식이 널리 퍼졌다”며 “온라인 학습은 필요한 부분만 골라서 자신의 학습일정에 맞춰 반복해 학습할 수 있기 때문에 자기주도학습 습관을 키우는 좋은 방법”이라고 밝혔다. 그는 또 “최근 사교육비 부담이 높아지면서 질 높은 강의를 상대적으로 싸게 들을 수 있기 때문에 인강을 선택하는 학습자들이 큰 폭으로 늘고 있다”고 덧붙였다.
정새봄(광주중2)양은 인강을 자기주도학습 도구로 잘 활용하고 있었다. 정양은 중학교 1학년 기말고사 무렵에 교육방송(EBS)으로 인강을 접한 뒤, 체계적 학습관리의 필요를 느껴 유료 온라인 강의에서 종합반을 수강하고 있었다. “학원 다닐 시간을 아낄 수 있고, 내 공부를 할 수 있어 학원보다 나아요. 내가 필요한 부분만 골라 듣고, 필기하고, 문제를 푼 뒤 학교 수업을 들으면 이해가 잘되는 편이에요. 또 주말에 인강으로 예습·복습을 하고, 모르는 것이 있을 땐 인터넷으로 질문하면 거의 하루 안에 답변이 오기 때문에 혼자 공부하는 데 어려움은 없어요.”
하지만 인강을 들을 때 조심해야 할 것이 있다. 인강은 매우 실력 있는 강사들이 강의를 하기 때문에 설명이 매끄럽고, 진행이 잘된다. 고길동 1318클래스 수학과 대표강사는 “생각 없이 강의만 듣다간 자칫 자신이 다 알고 있다는 착각에 빠질 수도 있다”고 지적하며, “아무 준비 없이 또는 인강으로 모든 공부를 해결하겠다는 자세는 위험하다”고 경고한다. 그는 “학교 수업을 중심에 두고 예습과 복습용으로 인강을 활용해야 한다”며 “궁금한 것들은 메모한 뒤 질문·답변 게시판을 적극적으로 활용해 해결한 뒤, 부족한 부분만 따로 문제풀이로 보충하는 것이 좋다”고 했다. 결국 인강도 ‘예습→학교수업→복습’이라는 학습의 기본 틀을 강화하기 위한 하나의 학습도구로서 쓰일 때 의미가 있다는 뜻이었다.
임지현 1318클래스 과학과 대표강사는 언제 어디서나 들을 수 있는 인강의 특성을 잘 살릴 것을 당부했다. 임 강사는 “아이들은 순서대로 모든 강의를 완벽하게 다 들어야 한다는 강박관념에 빠진 경우가 많다”고 지적하며 “자신의 학습 상황에 맞게 강의를 듣는 순서를 달리하는 것이 좋다”고 지적했다. 그는 또 “인강은 시공간 제약 없이 강의를 들을 수 있기 때문에 이해도가 높은 단원은 버스나 전철 안에서 듣고, 중요한 단원이나 자신이 부족하다고 생각하는 단원은 자신이 가장 잘 집중할 수 있는 시간에 듣는 것이 인강의 특성을 잘 살려 공부하는 방법”이라고 덧붙였다.
인터넷 학습사이트를 활용할 수 있는 방법은 또 있다. 고정훈 팀장은 “온라인 학습 사이트에서 진도 관련 강좌만 듣는 것은 인강을 50%만 활용하는 것”이라며 “무료 특강들을 활용하면 교과 관련 배경지식과 입시정보도 얻을 수 있다”고 했다. 그는 “1318클래스는 한겨레신문 기자가 직접 강의하는 <아하! 한겨레>의 ‘이주의 칼럼’을 매주 제공하고 있는데, 독해력, 문장구성력과 함께 시사 상식도 키울 수 있어 최근 강화되고 있는 서술형 평가에서 폭넓은 지식을 동원해 완성된 문장으로 글을 쓰는 데 도움이 된다”며 “수능 언어영역에서 출제되는 통합교과형 지문을 대비할 수 있는 유익한 강좌”라고 했다. 그는 이어서 “국제 뉴스를 동영상 강좌로 들을 수 있는 ‘뉴스인잉글리시’로 독해력과 어휘력을 키울 수 있으며 매일 업데이트하고 있는 교육 관련 뉴스를 챙기면 급변하는 입시동향을 살피는 데에도 도움이 된다”고 덧붙였다.
정종법 기자 mizzle@hanedui.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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