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광고

광고닫기

광고

본문

광고

사회 교육

‘학교가는 까닭’ 알면 수업이 즐거워

등록 2010-03-07 15:10수정 2010-03-07 15:15

공부 의욕 불어넣는 추천 도서
‘배울 자가 준비를 마치면 스승이 나타난다’는 말이 있다. 책과 선생이 아무리 좋아도 학생의 마음이 떠나 있으면 아무 소용이 없고, 책과 선생이 없더라도 학생의 마음이 있으면 혼자서라도 터득할 수 있는 것이 공부이다. 그만큼 학생 자신의 마음가짐이 중요한 것.

우수한 성적은 그저 좋은 머리만으로 나오는 것이 아니다. 학교와 가정생활 중 학습 시간을 관리해야 하고 여기저기서 생겨나는 스트레스를 다스릴 줄도 알아야 하기 때문이다.

이것은 스스로 공부를 하고자 하는 의욕이 있어야 가능하다. 물론 지식을 익히고 응용하는 사고력도 자발성이 있어야 발휘되는 법이다. 학습동기는 이와 같은 ‘공부하는 힘’을 의미한다.

학생들은 언제 공부하는 힘이 떨어질까. 가장 잦은 학습동기 저하의 요인을 살펴보고 각 경우에 어떤 대처가 필요한지, 도움을 받을 수 있는 책과 함께 알아보자.

【요인 1】 학교 부적응

특히 초등학생들에게 많은 사유이다. 선생님이 무섭거나 수업 시간이 지루하다는 이유로 학교를 가기 싫어하는 모습을 보인다. 보통은 가벼운 투정으로 넘어가지만 장기화되면 학습의욕 부진이 만성화된다. 수업 시간에 멍하니 앉아 있다 돌아오는 것이 몸에 배어버리는 것이다.

<왜 학교에 가야 하나요?>(비룡소)는 학교에 왜 가야 하느냐는 조카의 물음에 대한 저자의 답이다. 독일의 교육학자이자 학교 문제 전문가인 저자는 조카에게 재미있는 에피소드를 포함해 스물여섯통의 편지를 보내는데 그 편지는 같은 문제로 고민하는 우리의 아이들, 학부모, 선생님들에게 보내는 편지이기도 하다.


12년의 학교생활은 아이들의 성장기를 모두 포함하는 기간이다. 그러므로 공부를 왜 해야 하며 학교는 우리 인생에 어떤 의미인지 이해하는 것은 중요하다. 학교에 다니며 실력 있는 사회 구성원으로 커간다는 점을 설명해주자. 더하여 나를 키우는 공부는 학교에서만 이뤄질 수 없다는 점도 함께 알려주어 균형 잡힌 성장을 이루도록 도움을 주어야 할 것이다.

요인 2】 어디서부터 어떻게 공부해야 할지 모르는 막막함

시험 범위가 지나치게 많을 때, 한동안 놀았다가 다시 공부를 하려 할 때, 학생들은 어디서부터 어떻게 해야 할지 모르는 막막함에 그냥 손을 놓아 버린다. 공부할 맛이 안 난다는 것이다. 열심히 한다고 했는데 좀처럼 나아질 기미가 보이지 않을 때에도 학습의욕을 잃는다. 이 학생들의 공통점은 공부방법을 모른다는 것. 혼자 해결하기 힘을 때에는 공부법 책의 도움을 받을 수 있다. <공부를 통째로 꿰뚫는 통공부법>(팜파스)은 아침에 눈을 떠서 밤에 잠자리에 들 때까지 학생들의 하루를 따라다니며 실천해야 할 공부방법들을 제시해준다. 학교에서의 수업 시간, 쉬는 시간과 학원, 과외, 독서실과 같은 학교 밖 공부, 집에서의 공부 등 학생들의 일상에 공부가 어떻게 녹아들어가야 하는지를 알려주고 있어 가장 근본적인 공부의 틀을 잡아나갈 수 있게 한다.

막막함을 해결하는 가장 빠른 방법은 무엇이라도 시작하는 것이다. 다만, 학생들은 무엇부터 해야 할지 몰라 학습의욕 저하로 이어진다. 전문가가 ‘이렇게 하세요’라고 알려주면 그것부터 하나씩 실천할 수 있다.

‘왜 학교에 가야 하나요’학교 부적응 학생들에 도움
‘공부를 통째로 꿰뚫는 통공부법’ 일상서 실천할 공부법 제시
‘십대답게 살아라’ 10대 사춘기 심리 들여다봐

【요인 3】 친구, 진로 등 사춘기 고민으로 인한 슬럼프

자신의 존재를 인식하기 시작하는 중·고등학생들은 이런저런 생각들로 머리가 복잡하다. 마음을 통째로 흔드는 이성친구가 생기는가 하면 부모님이 싸우는 소리에 다 집어치우고 싶은 마음이 들기도 한다. 이제 막 자아존중감이 자라나고 있으니 선생님, 부모님, 친구의 말 한마디에 몇 달씩 가라앉는 것은 예삿일이다. 마음이 무거운데 어떻게 공부를 할 수 있을까.

<십대답게 살아라>(뜨인돌)는 낮은 자존감, 게으름, 분노와 억압, 아웃사이더, 분주함, 염려, 완벽주의, 편견, 메마름, 의존 등 십대들을 점령하고 있는 각종 고민을 다룬다. 저자는 오랫동안 청소년 상담을 해온 정신과 전문의로 십대들이 의욕과 열정을 갖지 못하는 근본적인 이유를 내면에서 찾는다. 십대는 원래 폭발적이고 무서운 이들인데 마음의 병들 때문에 무기력으로 빠져든다는 것이다.

청소년들이 각자의 고민을 해결하고 힘을 회복할 때에 비로소 ‘십대답게’ 살 수 있을 것이다. 그 힘에 공부하는 힘이 포함되어 있음은 물론이다. 마음에 걸림이 없어야 무언가에 집중할 수 있다. 학습의욕을 억누르는 고민들을 쓸어내자. 그 후에야 공부방법이 귀에 들어올 것이다.

언젠가 ‘꼭 아빠보다 좋은 대학 가야 한다’는 학생을 만났다. 아빠가 주는 학업 부담과 가정 내의 스트레스가 얼마나 큰지를 알게하는 한마디였다. 학습동기는 강해야 하지만 그보다 중요한 점은 선해야 한다는 것이다.

나의 공부가 어떤 힘을 가질 것이며 그 힘을 이 세상에 어떻게 나누어줄 것인지도 고민하기를 바란다. 내가 남에게 어떤 의미를 가질지 아는 것은 나만을 위해 공부하는 것보다 훨씬 강한 힘을 발휘한다. 선한 힘은 강하다. 이 진리가 공부하는 힘에도 적용된다는 점을 기억하자.

이지은/ 교육·학습법 전문가, <중학생 공부고민 상담실> 저자


항상 시민과 함께하겠습니다. 한겨레 구독신청 하기
언론 자유를 위해, 국민의 알 권리를 위해
한겨레 저널리즘을 후원해주세요

광고

광고

광고

사회 많이 보는 기사

“윤석열, 21일부터 헌재 모든 변론기일 출석” 1.

“윤석열, 21일부터 헌재 모든 변론기일 출석”

“‘MBC다’ 한마디에 우르르…집단 린치 20년만에 처음” 2.

“‘MBC다’ 한마디에 우르르…집단 린치 20년만에 처음”

‘서부지법 앞 과격시위’ 윤 지지자 2명 구속…법원 “도주 우려” 3.

‘서부지법 앞 과격시위’ 윤 지지자 2명 구속…법원 “도주 우려”

[단독] 김성훈 “윤 지시 따라 비화폰 기록 지워라” 증거인멸 시도 4.

[단독] 김성훈 “윤 지시 따라 비화폰 기록 지워라” 증거인멸 시도

‘법원 난동’ 체포된 내 친구…“회사 잘리게 생겼다”는데 5.

‘법원 난동’ 체포된 내 친구…“회사 잘리게 생겼다”는데

한겨레와 친구하기

1/ 2/ 3


서비스 전체보기

전체
정치
사회
전국
경제
국제
문화
스포츠
미래과학
애니멀피플
기후변화&
휴심정
오피니언
만화 | ESC | 한겨레S | 연재 | 이슈 | 함께하는교육 | HERI 이슈 | 서울&
포토
한겨레TV
뉴스서비스
매거진

맨위로
뉴스레터, 올해 가장 잘한 일 구독신청