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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회 교육

기본개념 알 때까지 학습계획은 구체적으로

등록 2008-02-24 14:50수정 2008-02-24 14:57

새 학년 첫 시험을 잘 치르는 것은 옷을 입으면서 첫단추를 끼우는 일과 같다. 방학 때 공부한 성과를 충분히 발휘하려면 구체적이면서도 실행할 수 있는 계획을 세워야 한다. 이정우 기자 <A href="mailto:woo@hani.co.kr">woo@hani.co.kr</A>
새 학년 첫 시험을 잘 치르는 것은 옷을 입으면서 첫단추를 끼우는 일과 같다. 방학 때 공부한 성과를 충분히 발휘하려면 구체적이면서도 실행할 수 있는 계획을 세워야 한다. 이정우 기자 woo@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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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 학년의 설렘이 채 가시기도 전에 맞닥뜨려야 하는 것이 1학기 중간고사다. 새 학년 첫 시험은 의미가 크다. 방학을 열심히 보낸 학생들은 실력 향상에 대한 의욕을 첫 시험에 쏟아붓기 때문이다. 그래서 어떤 이들은 학업 1년 농사가 이 시험으로 좌우된다고 말한다.

중ㆍ고등학교에 진학한 아이들의 성적이 오르지 않는 것은 무엇보다 부정적인 행동과 감정의 악순환 때문이다. ‘노력 부족’과 ‘잘못된 공부법’은 부차적인 문제다. 성적이 낮게 나오니까 감정이 상하고, 그러다 보니 공부하기가 싫어서 학습량이 차츰 줄게 된다. 학습량이 줄면 성적이 잘 나오지 않는 것은 당연한 일이다. 이런 일이 반복되면 점점 공부에 대한 흥미를 잃게 된다. 악순환의 고리를 어디서 끊어야 할까?

과목별ㆍ단계별 시간 분배 요령을


먼저 현재의 공부법을 반성하고 제대로 된 학습 계획을 세우는 게 급선무다. 또 과목별로 공부에 투자하는 시간이나 학습법을 달리해야 한다. 그동안 시험을 앞두고 시간 활용을 어떻게 했는지를 먼저 되짚어보자.

영어는 평소 단어ㆍ독해 실력을 갖춰야 높은 성적을 받을 수 있다. 독해ㆍ어휘는 미리 공부하고 시험 기간에도 평소와 같은 패턴을 유지하되 기출 문제 중심으로 공부한다. 수학은 벼락공부가 영어보다 몇 배 더 어렵다. 반대로 자신감이 있으면 그만큼 여유롭게 시험 준비를 할 수 있다. 최상위권 학생들 다수가 “수학은 처음 공부할 때는 힘들지만, 어느 정도 본궤도에 오르면 시험의 난이도에 상관없이 늘 높은 점수를 받을 수 있다”고 말한다.

수학 실력이 부족한 고등학생은 기초 개념을 잡아주는 문제집을 반복해서 푸는 연습을 해야 한다. 현재의 성적을 유지하려면 수학 정석 기본과 실력을 병행해서 푸는 게 좋다. 정석이 필요 없다는 학생들이 종종 있지만, 정석의 연습 문제를 무난히 풀 수 있을 정도면 대부분 수학에서 최상의 점수를 유지할 수 있다.

영어와 수학을 빼고 시간이 많이 드는 과목은 국어ㆍ국사ㆍ과학이다. 국사의 중간고사 시험 범위는 100쪽에 가깝다. 국어에 자신 있다면 공부 분량과 시간을 좀 적게 하고, 암기 과목에 자신 없는 학생이라면 암기하고 테스트하는 시간을 좀더 늘리면 된다. 계획표를 짤 때에는 이렇게 과목의 특성과 시험 범위를 고려해 융통성 있게 시간을 배분하는 것이 가장 중요하다.

중간고사 대비 기간은 보통 3주로 잡는다. 더 일찍 시작해도 상관없지만 긴장감이 없어 계획대로 하지 못하는 경우가 많다. 영어와 수학은 매일 손에서 놓지 말고 공부해야 하므로 두 과목을 뺀 나머지로 시간표를 짠다. 한번 이해한 내용은 비교적 오랫동안 기억에 남지만, 암기 과목은 금방 잊어버리므로 되도록 뒷부분에 배치하는 게 좋다.

3주 계획의 1단계에서는 주요 과목의 개념을 익히는 데 치중한다. 그만큼 시간을 가장 많이 써야 하는 단계다. 보통 10일 정도가 적당한데, 이때는 각 교과서의 출판사에서 나온 자습서를 활용하는 것이 가장 효율적이다. 다른 문제집을 풀 필요 없이 개념 이해가 정확히 됐는지 확인하기 위해 괄호 넣기 문제나 정의를 써보는 것이 필요하다.

2단계에서는 개념 정리가 안 된 부분 을 정리하고, 개념 정리가 된 부분들은 복습한 뒤 문제집을 푼다. 문제집을 풀 때 내용 정리 부분도 그냥 넘어가서는 안 된다. 문제집마다 강조점이 달라 내용 정리부터 먼저 하는 게 좋다. 반복 학습 효과가 있기 때문이다. 2단계는 보통 5일 정도 걸린다.

3단계에서는 암기 과목의 주요 개념을 요약 정리해야 한다. 가장 어려워하는 기술ㆍ가정은 범위가 넓고, 세심하게 외워야 하는 게 많아 반드시 노트에 따로 요약해야 한다. 노트는 시험 당일 매우 유용한 자료가 된다.

구체적이고 실천 가능한 계획표를

상위권 학생과 중ㆍ하위권 학생의 시험 계획표는 무척 다르다. 시험 전날까지의 계획을 꼼꼼하게 세우는 상위권 학생들에 비해, 중ㆍ하위권 학생들은 구체성과 실천가능성 양쪽 면에서 모두 부족하다. 이들이 계획 세우는 법을 알면서도 게을러서 안 하는 게 아니다. 어떻게 해야 전체 교과를 두루 공부하면서 주요 과목에도 충분히 시간을 투자할 수 있는지를 모르기 때문이다.

중간고사 계획을 세울 때는 과목별 교재 목록과 각 교재의 분량을 먼저 파악해야 한다. 다음은 계획표를 만들 때의 고려사항이다.

첫째, ‘시간 중심의 계획표’가 아닌 ‘내용 중심의 계획표’여야 한다. 시간 중심으로 하면 지루해지고 집중력이 약해지는 경향이 짙다. 시간 절약을 위한 노력도 하지 않는다. 반면, 내용 중심으로 하면 집중력이 높아진다. 시간을 효과적으로 활용하는 습관도 생긴다. ‘몇 시간을 공부했다’보다는 ‘무엇을 공부했다’를 중시하게 돼 성적 향상에도 도움이 된다.

둘째, 과목 특성에 따라 ‘시간 제한법’과 ‘성과 제한법’을 적절히 활용해야 한다. 같은 암기 과목이라도 사회를 공부할 때는 ‘30분만 더 하자’는 식으로 시간을 제한하고, 영어 단어를 암기할 때는 ‘30개만 외우자’는 식으로 공부의 양을 제한하는 것이다. 학습 효과가 훨씬 높아진다.

셋째, 공부가 잘되는 `황금 시간’에는 주요 과목이나 두뇌를 많이 쓰는 과목을 배치한다. 개인마다 차이가 나지만, 보통 아침 시간이 좋다.

넷째, 하루에 2시간 정도의 자투리 시간을 활용하는 계획도 함께 세워야 한다. 가장 좋은 방법은 자투리 시간에만 공부하는 전용 문제집을 만드는 것이다. 이렇게 하면 자투리 시간에 무엇을 공부할지 매번 정하지 않아도 되고, 짧은 시간들이 더해져 얼마나 많은 공부를 했는지 확인할 수가 있다.

수준별 시험대비 계획표 예시
수준별 시험대비 계획표 예시

공들여 계획해도 그대로 실천하지 못하면 쓸모가 없다. 무리한 계획을 짜지 말아야 한다.조진표/와이즈멘토 대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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