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겨레

이주의 교육테마 /

현재 진행되고 있는 2008학년도 전문대학 자율 모집(4년제 대학 정시 모집에 해당)은 모집 군이 같으면 지원할 수 없는 4년제 대학과는 달리 전형일, 즉 면접 및 실기고사일만 다르면 어느 전문대학이든 지원할 수 있다. 따라서 이미 4년제 대학 또는 전문대학에 지원한 수험생 중 합격이 불안하거나, 지원 대학의 폭을 넓히려면 전문대학 자율 모집에 관심을 갖길 바란다.

특별전형 비중 4년제보다 높아

자신에 맞는 조건 꼼꼼히 확인

경쟁률 허수 많아 소신지원을

전문대학 입시를 말할 때 흔히 취업이 잘 되는 학과와 전공 위주로 지원하라고 권한다. 그러나 취업은 현재 잘 된다고 해서 대학을 졸업하는 2, 3년 후 또는 5, 6년 후에도 마찬가지라고 보장할 수 없다. 그것은 시대적 상황과 관련이 깊다. 따라서 전문대학에 지원하려면 졸업 후 취업도 고려해야 하지만, 자신의 적성과 특기, 관심 등을 우선적으로 고려해야 한다. 또 전문대학 입시에서는 모든 대학의 전형 유형이 같지 않다는 점에 유념해야 한다. 전문대학별로 전형 유형이 서로 다르므로 반드시 전문대학별 모집요강이나 홈페이지 또는 한국전문대학교육협의회 홈페이지(www.kcce.or.kr) 등을 참조해 지원하려는 곳이 어떤 전형을 실시하는지 확인해야 한다.

지원 전략으로는 다음의 세 가지를 중요하게 고려해야 한다.

첫째, 자신에게 유리한 전형 요소에 맞추어 지원하라. 상당수 전문대학이 일반 전형은 수능시험 성적을 50% 이상 반영하고, 특별 전형은 학생부 성적을 80% 이상 반영한다. 따라서 수능시험 성적이 우수한 수험생은 일반 전형 위주로, 학생부 성적이 우수한 수험생은 특별 전형 위주로 지원 전략을 세워야 한다. 또 대원과학대·벽성대·전북과학대·전주기전대 등은 면접고사로만 선발하는가 하면, 일부 전문대학의 경우 예·체능계와 공학계 등의 일부 학과에서 면접고사 또는 실기고사를 병행 실시한다는 점도 지원 시 고려해야 한다.

둘째, 대학별 전형 유형을 면밀히 살펴보라. 전문대학 자율 모집은 4년제 대학 정시 모집과 달리 특별 전형이 차지하는 비중이 매우 높다. 따라서 수험생들은 자신이 지원 가능한 특별 전형으로는 무엇이 있는지 꼼꼼히 알아볼 필요가 있다. 특히 특별 전형 가운데 대학별 독자 기준에 의한 특별 전형은 헌혈 참여자, 봉사활동 실적자, 가업 계승자, 사회적 배려 대상자, 학생회 간부, 3세대 동거 가족, 실직자 자녀, 자격증 소지자, 학교장 및 교사 추천자, 자기 추천자 등 그 전형 유형이 매우 다양하므로, 꼭 자신의 조건에 맞는 전형을 실시하는 대학이 어디인지 확인해 둘 필요가 있다. 또한 전문계(옛 실업계) 고교 출신자의 경우에는 전문계 고교와의 교육과정을 연계해 운영하는 대학의 특별 전형을 최대한 활용하는 것도 좋은 지원 전략이다.

셋째, 복수 지원 기회를 최대한 활용하라. ‘가·나·다’군에서 1개 대학에만 지원이 가능한 4년제 대학과 달리 면접 및 실기고사일만 다르면 어느 전문대학이든지 지원 가능하다. 그렇다고 무리하게 지원하라는 것은 절대 아니다. 가장 적절한 복수 지원 횟수는 수험생 개개인에 따라 다소 차이가 있을 수 있으나, 대략 3~5개 전문대학을 선택해 지원하는 것이 적당하다. 한편 복수 지원 시 지원 경쟁률이 높다고 기피하는 것은 그리 좋은 지원 전략이라고 할 수 없다. 왜냐면 전문대학 입시는 복수 지원의 기회가 많은 만큼 허수 지원이 많을 수 있기 때문이다. 자신의 적성과 장래 희망에 맞고 성적도 적정한 수준이라고 판단되면 소신껏 지원하길 바란다.

유성룡/입시분석가, SK커뮤니케이션즈 이투스 입시정보실장 www.etoo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