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연세대에서 2008학년도 정시 논술고사를 치르는 수험생들의 모습. 연합뉴스
[이주의 교육테마] 2008 정시 논술 뜯어보니
서울대 예시문 여럿 모은 문항을 3세트로 내
고려대 도표 분석 뒤 전체 주제와 관련성 질문
연세대 견해 다른 제시문 낸 뒤 타당성 물어
서강대 대비된 제시문들 양립방안 밝히라 2008학년도 정시 논술고사의 형식은 대체로 지난해 치러진 수시 논술고사 및 대학에서 발표한 예시문항대로 출제됐다. 2007학년도까지 정시 논술고사는 주로 단일 논제 유형으로, 대부분 다문항으로 출제되던 수시 논술고사와 구별됐으나, 올해는 정시에서도 수시 논술고사처럼 여러 개의 제시문이 주어지고 이를 토대로 요약, 분석, 견해 제시 등을 요구하는 여러 문항이 결합된 형태로 출제된 경우가 대부분이었다. 각 계열 간 통합 정도는 약화됐다. 인문계열과 자연계열을 아우르는 강도 높은 통합이 이뤄지기보다는 인문계열 내 인문·사회과학 간 통합, 자연계열 내 교과 간 통합으로 계열별 특성이 두드러졌다. 논술 주제는 고교 교육과정과 직·간접적으로 관련된 것이 주로 채택됐다. 작년까지 정시 논술 주제는 대체로 논의의 범위를 넓게 잡아 수험생의 견해가 반영될 여지가 많았던 데 비해 올해는 주제가 세분화되고, 논의의 범주도 제시문 내용을 벗어나지 않도록 함으로써 사전에 외워 쓰는 답안을 최소한으로 줄이고자 하는 대학쪽의 의도를 분명히 드러냈다. 이렇게 됨으로써 채점 기준이 보다 명료해지고, 다수 채점자들 간 평가의 일관성 또한 확보하기 쉬워졌지만, 수험생의 창의성을 발휘할 수 있는 여지는 줄어들었다. 제시문의 정확한 독해 및 분석력이 답안 작성의 주요한 요소로 떠올랐다. 전체적으로 본론 중심의 비교적 짧은 분량의 서술형 문제가 주를 이뤘고, 요약·분석·비판적 추론·견해 제시 등 큰 틀 안에서는 공통점을 찾을 수 있지만, 세부적인 형식이나 내용에 있어서는 대학 간 약간 차이를 보였다. 서울대는 지난해 2월 치른 모의논술고사 유형을 그대로 적용해 하나의 주제에 대해 여러 개의 제시문과 여러 문제로 구성된 묶음을 한 문항으로 하고, 이런 문항이 셋 모여 전체 논술 문제를 이루는 형태로 출제됐다. 답안 분량은 4600자 이내로 모두 8문제가 출제됐으며, 각 문제당 서술 분량은 400~800자 이내로 주어졌다. 시험 시간은 5시간이었다. 공교육 정상화를 위해 고교 교과과정에 충실한 문항을 출제하겠다는 방침을 살려 교과서 지문이 여럿 활용됐다. 고려대는 180분 동안 3문제를 풀어 모두 1800자 안팎의 답안을 작성하도록 했다. 각 문제 당 답안 서술 분량은 400±50자(Ⅰ), 700±50자(Ⅱ, Ⅲ)로 주어졌다. 주어진 제시문 중 하나를 요약하는 문제, 지정된 제시문의 논지를 밝히고, 그것을 기준으로 다른 제시문을 설명하는 문제, 주어진 도표를 분석한 후제시문 전체의 공통 주제와 관련된 문제에 대한 대응방안을 논술하는 문제 등이 주어졌다. 작년 치러진 수시 2-2 논술고사와 같은 유형이었다. 연세대는 네 개의 제시문과 세 문제를 주고, 180분 동안 총 2600자 안팎의 답안을 작성하도록 했다. 각 문제당 답안 분량은 800자 내외(1, 2번), 1,000자 내외(3번)로 주어졌다. 제시문에 나타난 특정 견해에 대해 다른 두 제시문의 기준을 적용해 타당성을 검토하라는 문제, 제시문에 나타난 관점 중 하나를 택해 사안을 분석하되, 선택 근거와 자신이 선택한 관점의 한계를 밝히라는 문제, 주어진 자료를 바탕으로 도표를 해석하는 문제 등이 출제됐다. 수시 2-2 논술고사와 비슷한 유형인데, 답안 작성 방향이나 조건을 보다 구체적이고 세부적으로 지시함으로써 논의의 방향 및 범주가 확대되지 않도록 했다. 서강대는 수시 논술고사 중 한 문제가 줄어든 형태로 출제됐다. 120분 동안 500~600자, 1200자~1400자 분량의 두 문제를 풀도록 했다. 수시 논술고사에서는 인문계열 내 ‘문학부, 사회과학부, 법학부, 커뮤니케이션학부’와 ‘경제학부, 경영학부’ 문제가 각기 다르게 출제됐지만, 정시에서는 인문계열과 자연계열로만 나뉘어 치러졌다. 제시문 내용에 대한 수험생의 견해를 서술하는 문제, 네 개의 제시문을 두 입장으로 나누고 이들이 서로 양립할 수 있는 방안을 서술하는 문제 등이 주어졌다. 성균관대는 분량 제한 없이 120분 동안 세 문제를 풀도록 했다. 동일한 사회 문제의 원인을 각기 다른 관점에서 접근한 네 개의 제시문을 입장에 따라 구분하고 그 입장을 요약하는 문제, 주어진 도표를 앞서 분석한 각각의 입장에 따라 분석하는 문제 및 오늘날 나타나는 사회 현상을 주고 이 입장을 활용해 설명하라는 문제 등이 출제됐다. 김수연 에플논구술연구소 부소장
고려대 도표 분석 뒤 전체 주제와 관련성 질문
연세대 견해 다른 제시문 낸 뒤 타당성 물어
서강대 대비된 제시문들 양립방안 밝히라 2008학년도 정시 논술고사의 형식은 대체로 지난해 치러진 수시 논술고사 및 대학에서 발표한 예시문항대로 출제됐다. 2007학년도까지 정시 논술고사는 주로 단일 논제 유형으로, 대부분 다문항으로 출제되던 수시 논술고사와 구별됐으나, 올해는 정시에서도 수시 논술고사처럼 여러 개의 제시문이 주어지고 이를 토대로 요약, 분석, 견해 제시 등을 요구하는 여러 문항이 결합된 형태로 출제된 경우가 대부분이었다. 각 계열 간 통합 정도는 약화됐다. 인문계열과 자연계열을 아우르는 강도 높은 통합이 이뤄지기보다는 인문계열 내 인문·사회과학 간 통합, 자연계열 내 교과 간 통합으로 계열별 특성이 두드러졌다. 논술 주제는 고교 교육과정과 직·간접적으로 관련된 것이 주로 채택됐다. 작년까지 정시 논술 주제는 대체로 논의의 범위를 넓게 잡아 수험생의 견해가 반영될 여지가 많았던 데 비해 올해는 주제가 세분화되고, 논의의 범주도 제시문 내용을 벗어나지 않도록 함으로써 사전에 외워 쓰는 답안을 최소한으로 줄이고자 하는 대학쪽의 의도를 분명히 드러냈다. 이렇게 됨으로써 채점 기준이 보다 명료해지고, 다수 채점자들 간 평가의 일관성 또한 확보하기 쉬워졌지만, 수험생의 창의성을 발휘할 수 있는 여지는 줄어들었다. 제시문의 정확한 독해 및 분석력이 답안 작성의 주요한 요소로 떠올랐다. 전체적으로 본론 중심의 비교적 짧은 분량의 서술형 문제가 주를 이뤘고, 요약·분석·비판적 추론·견해 제시 등 큰 틀 안에서는 공통점을 찾을 수 있지만, 세부적인 형식이나 내용에 있어서는 대학 간 약간 차이를 보였다. 서울대는 지난해 2월 치른 모의논술고사 유형을 그대로 적용해 하나의 주제에 대해 여러 개의 제시문과 여러 문제로 구성된 묶음을 한 문항으로 하고, 이런 문항이 셋 모여 전체 논술 문제를 이루는 형태로 출제됐다. 답안 분량은 4600자 이내로 모두 8문제가 출제됐으며, 각 문제당 서술 분량은 400~800자 이내로 주어졌다. 시험 시간은 5시간이었다. 공교육 정상화를 위해 고교 교과과정에 충실한 문항을 출제하겠다는 방침을 살려 교과서 지문이 여럿 활용됐다. 고려대는 180분 동안 3문제를 풀어 모두 1800자 안팎의 답안을 작성하도록 했다. 각 문제 당 답안 서술 분량은 400±50자(Ⅰ), 700±50자(Ⅱ, Ⅲ)로 주어졌다. 주어진 제시문 중 하나를 요약하는 문제, 지정된 제시문의 논지를 밝히고, 그것을 기준으로 다른 제시문을 설명하는 문제, 주어진 도표를 분석한 후제시문 전체의 공통 주제와 관련된 문제에 대한 대응방안을 논술하는 문제 등이 주어졌다. 작년 치러진 수시 2-2 논술고사와 같은 유형이었다. 연세대는 네 개의 제시문과 세 문제를 주고, 180분 동안 총 2600자 안팎의 답안을 작성하도록 했다. 각 문제당 답안 분량은 800자 내외(1, 2번), 1,000자 내외(3번)로 주어졌다. 제시문에 나타난 특정 견해에 대해 다른 두 제시문의 기준을 적용해 타당성을 검토하라는 문제, 제시문에 나타난 관점 중 하나를 택해 사안을 분석하되, 선택 근거와 자신이 선택한 관점의 한계를 밝히라는 문제, 주어진 자료를 바탕으로 도표를 해석하는 문제 등이 출제됐다. 수시 2-2 논술고사와 비슷한 유형인데, 답안 작성 방향이나 조건을 보다 구체적이고 세부적으로 지시함으로써 논의의 방향 및 범주가 확대되지 않도록 했다. 서강대는 수시 논술고사 중 한 문제가 줄어든 형태로 출제됐다. 120분 동안 500~600자, 1200자~1400자 분량의 두 문제를 풀도록 했다. 수시 논술고사에서는 인문계열 내 ‘문학부, 사회과학부, 법학부, 커뮤니케이션학부’와 ‘경제학부, 경영학부’ 문제가 각기 다르게 출제됐지만, 정시에서는 인문계열과 자연계열로만 나뉘어 치러졌다. 제시문 내용에 대한 수험생의 견해를 서술하는 문제, 네 개의 제시문을 두 입장으로 나누고 이들이 서로 양립할 수 있는 방안을 서술하는 문제 등이 주어졌다. 성균관대는 분량 제한 없이 120분 동안 세 문제를 풀도록 했다. 동일한 사회 문제의 원인을 각기 다른 관점에서 접근한 네 개의 제시문을 입장에 따라 구분하고 그 입장을 요약하는 문제, 주어진 도표를 앞서 분석한 각각의 입장에 따라 분석하는 문제 및 오늘날 나타나는 사회 현상을 주고 이 입장을 활용해 설명하라는 문제 등이 출제됐다. 김수연 에플논구술연구소 부소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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