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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회 교육

직업? 학과? ‘적성’ 찾아 맞춤형 진로 선택을

등록 2008-01-06 17:01

진로 선택을 위해서 참고하면 좋은 책
진로 선택을 위해서 참고하면 좋은 책
이주의 교육테마/

2010년 3단계 대입 자율화 진행…전략적 학습목표 세워야
중학교 시절 적성결정 적기…전문기관서 객관적 검사 도움

늦어도 2010년 대학입시부터 3단계 대입자율화가 진행될 것이라는 발표가 있었다. 새 교육정책은 필연적으로 대학입시 유형의 다양화로 이어지고 그렇게 되면 수험생의 적성을 조기에 찾는 일이 더욱 중요해진다. 앞으로는 과거처럼 성적을 1점 올리는 게 더 좋은 대학을 갈 수 있는 전제조건이 되지 못한다는 얘기다. 때문에 남들보다 자신의 적성을 먼저 찾아 목표 대학과 목표 학과를 정하는 것은 성적은 올리는 일만큼이나 중요하다. 특히 목표 학과를 선정해 전략적인 학습목표를 정하는 것은 빠르면 빠를수록 좋다.

그렇다면 자신의 적성을 찾아 목표를 정하는 것은 언제쯤 시작하면 좋을까? 적성을 찾기 위해 중요한 요소는 성격, 흥미, 능력이라 할 수 있다. 적성을 찾는 시기는 사람에 따라 조금씩 달라 빠르면 초등학교 고학년 정도가 되지만 고등학교 때까지 늦어지는 경우도 있다. 전략적인 학습을 위해서는 늦어도 중학교 시절 객관적으로 적성을 확인하는 게 바람직하다. 학습 면에서 결정적인 시기이기 때문이다. 이 역시 과거와 달라진 점인데, 과거에는 고등학교 1학년 시절 문·이과 결정이 처음으로 하는 진로결정이었으나, 지금은 특목고, 특성화 고교, 자립형 사립고, 조기유학 등의 발달로 중학교 시절이 진로에서 가장 중요한 결정을 하는 시기가 됐다. 특히 방학 때는 학기 중보다 상대적으로 여유가 있기 때문에 방학을 이용하는 게 좋다.

가장 좋은 방법은 전문기관의 검사를 통해 적성을 객관적으로 파악하는 것이다. 기관을 선택할 때는 먼저 신뢰할 만한 곳인지를 확인해야 한다. 이를 위해서는 해당 기관이 객관적이고 과학적인 검사 도구를 쓰고 있는지를 파악해야 한다. 적성을 파악하려면 성격, 흥미, 능력에 대한 총체적인 접근이 이뤄져야 한다. 대부분의 적성검사가 성격과 흥미 위주로 구성돼 있어 능력 면에 대한 객관적인 검증이 부실하다는 점도 고려해야 한다. 또 검사 이후 전문가와 상담할 수 있는지도 중요하다. 적성검사는 객관적인 수치로 검사대상자의 적성을 나타내지만 ‘통계 결과’라는 한계가 있다. 따라서 객관적인 검사에 더해 학생의 적성을 제대로 파악하려면 전문적인 능력을 갖춘 경험많은 상담전문가와의 상담이 필수적이다. 이 때 학생을 가장 잘 안다고 할 수 있는 부모님의 의견을 반영할 수 있도록 하면 더욱 좋다.

학생의 적성을 파악하면서 또 하나 강조되어야 할 것은 사회의 변화를 고려해야 한다는 것이다. 시대에 따라 타고난 최선의 적성보다 차선의 적성이 더 큰 만족을 줄 수 있기 때문이다. 극단적인 예이긴 하지만, 농부나 광부가 타고난 적성이라 하더라도 마케팅이나 생명공학이라는 차선의 적성이 학생이 살아가는 사회에서는 더 큰 만족을 줄 수 있다.


진로와 교육에 대한 1차적인 정보는 책과 인터넷을 통해 얻을 수 있다. 특히 아직 자신의 적성·흥미에 대한 파악이 안 돼 있는 초등학생이나 중학생은 다양한 정보를 통해 자신의 가능성을 넓히는 게 중요하다. 직업, 학과 또는 명문대학에 대해 알기 쉽게 풀이된 책들이나 인터넷 정보를 통해 흥미 분야를 찾아볼 수 있도록 하는 게 좋다.

진로교육 전문기관인 와이즈멘토에서 상담을 받은 강남 지역 학생들을 기준으로 중학생과 고등학생들의 평균 독서량을 비교해 보면, 중학생은 한달 평균 7.4권, 고등학생은 한달 평균 2.3권으로 조사됐다. 고등학교에 진학하게 되면 교과공부 때문에 따로 시간을 내어 책을 읽기는 쉽지 않다. 고등학생이라면 여유시간이 적으므로 진로와 관련한 특화된 정보를 찾아볼 수 있도록 하는 것이 좋다.

시시각각 바뀌는 교육정보를 파악하기 위해 교육정보지를 구독하는 것도 한 가지 방법이다. 책은 정확하고 자세한 내용을 담고 있지만 상대적으로 시기가 뒤쳐지기 마련이며, 인터넷은 시기적으로는 가장 빠르나 검증되지 않은 정보와 필요 없는 정보들을 걸러내야 하므로 한계가 있다. 교육정보지를 선택할 때는 △시기적으로 맞는 정보가 제공되는지 △혼란스런 정보에 대해 알기 쉬운 해석과 평가가 들어가는지 △학년에 맞는 정보가 들어가는지 등을 살펴야 한다.

동기 부여가 가장 중요한 분야가 바로 진로교육 분야다. 방학은 여러가지 체험활동을 통해 진로에 대한 동기 부여를 할 수 있는 적기다. 학생이 가고 싶은 대학교나 직업, 또는 ‘자신이 닮고 싶은 사람’(Role Model)을 목표를 정하는 방법 등이 있는데, 어떤 목표를 정하는 것이 좋은지는 개별 학생의 성격에 따라 다를 수 있다. 예를 들면 사람들과의 관계를 중요시하는 관계지향형 성격이라면 자신이 닮고 싶은 사람과 만나보도록 하는 게 효과적이다. 사람들과의 관계보다는 과제 자체에 집착을 보이고 일의 성패를 더 중요하게 여기는 과제지향형 성격이라면 목표 대학을 탐방하거나 목표로 하는 직업을 체험해보도록 하는 게 더 낫다. 관련 문화 체험으로 전시회, 공연 등을 활용하는 것도 좋은 방법이다. 이런 정보는 학생 스스로 찾기는 힘들기 때문에 학부모들이 적극적으로 도와줘야 한다.

조진표/와이즈멘토 대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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