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소득층 가정으로 가서 연탄배달 봉사활동을 하고 있는 청소년 ⓒ 인터넷뉴스 바이러스
[청소년칼럼] 청소년 봉사활동의 현실, 그리고 개선방향
얼마 전 ‘서울시립청소년자원봉사센터’에서는 ‘청소년봉사활동 실태·의식·만족도 10년사 비교·조사’ 에 따른 결과를 발표하였다. 결과는 비교적 낙관, 자료에 따르면 ‘청소년들에게 봉사활동이 어느 정도 필요하다고 생각하는가’ 라는 물음에 ‘필요하다’ 62.3%(반드시필요16.5%, 필요45.8%), ‘그저 그렇다’ 27.8%, ‘필요 없다’ 9.9%(필요 없다4.7%, 전혀 필요 없다5.2%)로 나타났다. 이 수치가 보여주듯, 청소년들의 자원봉사에 대한 필요성 인식은 대체로 적극적인 양상을 띤다고 판단할 수 있다.
그러나 진정 우리가 주목해야 할 것은 무엇이 청소년들의 봉사활동에 대한 필요성 인식을 적극적으로 변화시켰느냐에 있다. 이에 대해 일부는 학교의 효과적인 봉사 교육의 효과, 혹은 소극적 참여로부터의 봉사 의식 확대에 따른 적극적 참여라고 낙관할 수 있다. 하지만 아래의 또 다른 물음에 따른 학생들의 대답은 결코 낙관할 수 없음을 실감나게 한다.
‘1년 동안 봉사활동은 얼마나 필요 한가’에 대한 물음에 청소년들은 ‘20시간 미만’이 77.6%, 여학생은 73.2%로 대다수가 학교에서의 정한 의무시간인 연 20시간 수준에도 못미치는 것을 알 수 있다.
입시를 위한 억지 봉사, 시간 채우기에 급급
대한민국에서 교육은 국민 최대의 관심거리 중 하나며 이에 따라 올 2008 대선에서도 교육 정책이 대선 공약의 핵심으로 대두되었다. 또한 최근 수능 등급제의 시행으로 인한 그 폐혜들이 속속 드러나면서 교육계가 큰 혼란을 맞고 있다. 이러한 대한민국의 상황 속에서 학생이나 학부모의 최대 관심사는 역시 ‘교육’ 특히 입시에 초점이 맞춰져 있음은 당연할 것이다. 그러나 이러한 학생과 학부모의 입시에의 지나친 관심은 청소년 시기는 오로지 입시를 위한 철저한 준비기라는 인식을 하게 만드는 경향이 있다. 우리나라의 중, 고등학교에서 정한 봉사 의무 시간은 연간 20시간. 의무 시간을 이행하지 못하면 대학 진학에 불이익을 받을 수 있다는 점을 인식한 탓인지, 학생들은 봉사 시간을 채우기 위해 서둘러 봉사 활동에 나선다. 물론 소수의 학생들은 정기적으로 어려운 이웃을 돕기 위한다는 순수한 마음을 가지고 봉사에 임하기도 한다. 그러나 대다수가 아니라는 점에 문제의 심각성이 있다. 이 다수의 학생은 봉사 장소를 선택할 때 최우선의 기준은 바로 ‘시간’의 양이다. 활동 내역이 아무리 고되더라도 시간을 위한 이들의 희생은 누구에게도 뒤지지 않는 듯하다. 어느 한 청소년 봉사 모집 사이트에 방문하면 한 번 봉사활동을 할 때 1,2 시간을 받을 수 있는 활동에는 항상 참여가 저조한 반면, 4,5 시간 이상의 많은 봉사시간을 확보 할 수 있는 활동에는 언제나 일찍 마감되곤 한다. 이는 학생들이 활동 내역과 이웃을 위한 순수한 봉사 의식에 의미를 두기보다는 입시를 위한 불이익을 피하기 위한 비자발적 봉사, 한 마디로 억지 봉사에 해당한다고 보여 진다. 봉사의 마음과 의식은 미약하지만 현실적 이익을 위해 그들은 봉사에 임하고 있는 것이다. 이는 진정 이웃을 위한 사랑의 실천이라는 순수한 봉사와는 상당히 거리가 있다고 보여 진다. ‘시간 확보’ 를 위한 투자로서의 봉사는 진정 봉사라고 말할 수 없기 때문이다. 청소년 봉사 활동의 실태 “지인 통해 점수 시간 대량 확보” 앞에서 제시한 입시를 위한 억지봉사가 청소년 봉사의 주류에 해당하는 만큼, 상당수의 학생들이 봉사 시간을 위해서라면 수단과 방법을 가리지 않는다. 이러한 학생들은 실제로 봉사활동을 한 만큼의 시간보다는 조금이라도 더 많은 봉사 시간를 얻고자 지인을 동원하기도 한다. 문제는 학생 뿐만 아니라 학부모들도 이러한 깨끗하지 못한 봉사 활동을 방관하거나 심지어는 적극적으로 동조하는 경향이 있다는 것이다. 봉사 활동 확인서를 발급할 수 있는 기관, 다시 말해 국가의 공공 기관이나 각 법인 기관에 위치한 지인을 통해 학생들은 실제 이행한 봉사 시간 이상의 시간을 쉽게 확보한다. 땀을 흘려 봉사한 대가이기보다는 허위와 거짓으로 가득 찬 봉사 시간을 확보하고 마는 것이다. 감시가 미약하고 증거 확보가 어렵기 때문에 이러한 봉사의 부패들은 사회 곳곳에서 비일비재하게 일어나고 있다. 지인을 통해 더 많은 봉사 시간을 확보하기도 하지만 처음 가는 봉사 처에서도 학생들은 추가 시간을 확보하기도 한다. 특히 마땅히 학생들의 손길이 필요하지 않은 우체국, 동사무소 및 각종 기관에서는 봉사 활동을 위해 방문하는 학생들에게 바닥 청소와 같은 소일거리의 작업을 맡기고 집으로 돌려보낸다. 이러한 소일거리들은 길어야 1, 2 시간이지만 학생들이 받아오는 시간은 그 이상이 되는 경우가 허다하다. 이처럼 학생, 학부모, 그리고 봉사 기관의 잘못된 가치관과 비윤리적인 사고는 청소년 봉사의 순수성을 오염시키고 있다. 일회성 양채우기 봉사, 조기 봉사교육으로 극복해야 대량 시간 확보를 위해 방학 때의 일회성 숙박 봉사로 몇 일만에 1년 동안 완수해야 할 총 봉사 시간을 확보하는 학생들이 많아지고 있는 것이 현실이다. 그렇다면 이러한 양채우기에 맞춘 우리나라의 청소년 봉사활동의 실태는 어떻게 개선될 수 있을까? 물론 효율성을 고려했을 때 법과 제도를 통한 규제는 가장 이상적으로 보일 수도 있다. 그러나 아무리 제도로써 학생이 종전까지 행해지던 불법적인 시간 확보를 규제 한다 해도 그것은 현상을 표면적으로 막는 것이지 보다 근본적인 대책이 될 수는 없다. 문제는 바로 청소년들의 봉사 의식의 개선이다. 진정한 봉사와 사랑을 실천하려면 학생들은 의무 시간 이행을 위한 억지 봉사가 아닌 보다 순수하고 자발적인 봉사를 행할 수 있어야 할 것이다. 미국, 일본과 같은 대부분의 선진국들은 봉사 의무 시간은 존재하지도 않는다고 한다. 이유는 무엇일까? 그들에게 봉사는 일상에서의 사랑의 실천이고 항상 순수하고 대가를 바라지 않는 동기에서 출발한다. 물론 이렇게 현실적 이익을 배제한 봉사를 스스로 실천하기까지는 어렸을 때부터 꾸준한 봉사 교육이 이루어진다. 가정에서나 학교에서나 봉사에 상당한 의미를 두고 어렸을 때부터 남을 돕는 것에 대해 학생들에게 자발적으로 참여할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하고 이는 자연스럽게 동기부여가 된다. 그러나 우리 대한민국의 현실은 어떠한가? 초등학교 시기에는 단체 봉사활동도 거의 이루어지지 않는다. 게다가 의무시간도 존재하지 않아 학생들이 필요성을 전혀 인식하지 못한다. 또한 가정에서도 교육에 있어서 봉사의 의미와 실천을 경시하다보니 이는 자연스럽게 봉사 의식결여로 나타나게 된다. 뿐만 아니라 중, 고등학교 시기에 느끼는 봉사의 필요성은 바로 입시와 현실적 이익을 위한 것이며 단체 봉사활동의 횟수는 다른 나라에 비해 양적으로나 질적으로도 현저하게 떨어진다. 따라서 현재의 청소년봉사활동의 실태를 지금이라도 바로 바라보고, 단기적으로는 제도의 보완과 규제를, 장기적으로는 궁극적인 문제 해결을 위해 조기 봉사 교육과 그에 따른 올바른 가치관과 의식을 함양하는데 주의를 기울여야한다. 이주형 기자 un4190@hanmail.net
ⓒ2007 대한민국 청소년들의 즐겨찾기 - 인터넷뉴스 바이러스
대한민국에서 교육은 국민 최대의 관심거리 중 하나며 이에 따라 올 2008 대선에서도 교육 정책이 대선 공약의 핵심으로 대두되었다. 또한 최근 수능 등급제의 시행으로 인한 그 폐혜들이 속속 드러나면서 교육계가 큰 혼란을 맞고 있다. 이러한 대한민국의 상황 속에서 학생이나 학부모의 최대 관심사는 역시 ‘교육’ 특히 입시에 초점이 맞춰져 있음은 당연할 것이다. 그러나 이러한 학생과 학부모의 입시에의 지나친 관심은 청소년 시기는 오로지 입시를 위한 철저한 준비기라는 인식을 하게 만드는 경향이 있다. 우리나라의 중, 고등학교에서 정한 봉사 의무 시간은 연간 20시간. 의무 시간을 이행하지 못하면 대학 진학에 불이익을 받을 수 있다는 점을 인식한 탓인지, 학생들은 봉사 시간을 채우기 위해 서둘러 봉사 활동에 나선다. 물론 소수의 학생들은 정기적으로 어려운 이웃을 돕기 위한다는 순수한 마음을 가지고 봉사에 임하기도 한다. 그러나 대다수가 아니라는 점에 문제의 심각성이 있다. 이 다수의 학생은 봉사 장소를 선택할 때 최우선의 기준은 바로 ‘시간’의 양이다. 활동 내역이 아무리 고되더라도 시간을 위한 이들의 희생은 누구에게도 뒤지지 않는 듯하다. 어느 한 청소년 봉사 모집 사이트에 방문하면 한 번 봉사활동을 할 때 1,2 시간을 받을 수 있는 활동에는 항상 참여가 저조한 반면, 4,5 시간 이상의 많은 봉사시간을 확보 할 수 있는 활동에는 언제나 일찍 마감되곤 한다. 이는 학생들이 활동 내역과 이웃을 위한 순수한 봉사 의식에 의미를 두기보다는 입시를 위한 불이익을 피하기 위한 비자발적 봉사, 한 마디로 억지 봉사에 해당한다고 보여 진다. 봉사의 마음과 의식은 미약하지만 현실적 이익을 위해 그들은 봉사에 임하고 있는 것이다. 이는 진정 이웃을 위한 사랑의 실천이라는 순수한 봉사와는 상당히 거리가 있다고 보여 진다. ‘시간 확보’ 를 위한 투자로서의 봉사는 진정 봉사라고 말할 수 없기 때문이다. 청소년 봉사 활동의 실태 “지인 통해 점수 시간 대량 확보” 앞에서 제시한 입시를 위한 억지봉사가 청소년 봉사의 주류에 해당하는 만큼, 상당수의 학생들이 봉사 시간을 위해서라면 수단과 방법을 가리지 않는다. 이러한 학생들은 실제로 봉사활동을 한 만큼의 시간보다는 조금이라도 더 많은 봉사 시간를 얻고자 지인을 동원하기도 한다. 문제는 학생 뿐만 아니라 학부모들도 이러한 깨끗하지 못한 봉사 활동을 방관하거나 심지어는 적극적으로 동조하는 경향이 있다는 것이다. 봉사 활동 확인서를 발급할 수 있는 기관, 다시 말해 국가의 공공 기관이나 각 법인 기관에 위치한 지인을 통해 학생들은 실제 이행한 봉사 시간 이상의 시간을 쉽게 확보한다. 땀을 흘려 봉사한 대가이기보다는 허위와 거짓으로 가득 찬 봉사 시간을 확보하고 마는 것이다. 감시가 미약하고 증거 확보가 어렵기 때문에 이러한 봉사의 부패들은 사회 곳곳에서 비일비재하게 일어나고 있다. 지인을 통해 더 많은 봉사 시간을 확보하기도 하지만 처음 가는 봉사 처에서도 학생들은 추가 시간을 확보하기도 한다. 특히 마땅히 학생들의 손길이 필요하지 않은 우체국, 동사무소 및 각종 기관에서는 봉사 활동을 위해 방문하는 학생들에게 바닥 청소와 같은 소일거리의 작업을 맡기고 집으로 돌려보낸다. 이러한 소일거리들은 길어야 1, 2 시간이지만 학생들이 받아오는 시간은 그 이상이 되는 경우가 허다하다. 이처럼 학생, 학부모, 그리고 봉사 기관의 잘못된 가치관과 비윤리적인 사고는 청소년 봉사의 순수성을 오염시키고 있다. 일회성 양채우기 봉사, 조기 봉사교육으로 극복해야 대량 시간 확보를 위해 방학 때의 일회성 숙박 봉사로 몇 일만에 1년 동안 완수해야 할 총 봉사 시간을 확보하는 학생들이 많아지고 있는 것이 현실이다. 그렇다면 이러한 양채우기에 맞춘 우리나라의 청소년 봉사활동의 실태는 어떻게 개선될 수 있을까? 물론 효율성을 고려했을 때 법과 제도를 통한 규제는 가장 이상적으로 보일 수도 있다. 그러나 아무리 제도로써 학생이 종전까지 행해지던 불법적인 시간 확보를 규제 한다 해도 그것은 현상을 표면적으로 막는 것이지 보다 근본적인 대책이 될 수는 없다. 문제는 바로 청소년들의 봉사 의식의 개선이다. 진정한 봉사와 사랑을 실천하려면 학생들은 의무 시간 이행을 위한 억지 봉사가 아닌 보다 순수하고 자발적인 봉사를 행할 수 있어야 할 것이다. 미국, 일본과 같은 대부분의 선진국들은 봉사 의무 시간은 존재하지도 않는다고 한다. 이유는 무엇일까? 그들에게 봉사는 일상에서의 사랑의 실천이고 항상 순수하고 대가를 바라지 않는 동기에서 출발한다. 물론 이렇게 현실적 이익을 배제한 봉사를 스스로 실천하기까지는 어렸을 때부터 꾸준한 봉사 교육이 이루어진다. 가정에서나 학교에서나 봉사에 상당한 의미를 두고 어렸을 때부터 남을 돕는 것에 대해 학생들에게 자발적으로 참여할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하고 이는 자연스럽게 동기부여가 된다. 그러나 우리 대한민국의 현실은 어떠한가? 초등학교 시기에는 단체 봉사활동도 거의 이루어지지 않는다. 게다가 의무시간도 존재하지 않아 학생들이 필요성을 전혀 인식하지 못한다. 또한 가정에서도 교육에 있어서 봉사의 의미와 실천을 경시하다보니 이는 자연스럽게 봉사 의식결여로 나타나게 된다. 뿐만 아니라 중, 고등학교 시기에 느끼는 봉사의 필요성은 바로 입시와 현실적 이익을 위한 것이며 단체 봉사활동의 횟수는 다른 나라에 비해 양적으로나 질적으로도 현저하게 떨어진다. 따라서 현재의 청소년봉사활동의 실태를 지금이라도 바로 바라보고, 단기적으로는 제도의 보완과 규제를, 장기적으로는 궁극적인 문제 해결을 위해 조기 봉사 교육과 그에 따른 올바른 가치관과 의식을 함양하는데 주의를 기울여야한다. 이주형 기자 un4190@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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